【解】
7월 6일인데도 찌는 듯한 더위는 너무나 괴로워서
음식을 대하고 먹으려 해도 먹을 수가 없네
밤에는 늘 정갈이 나와서 물까 두려워하고
거기에다 늦가을인데도 파리 때가 더욱 많네
관복 띠 두르고 있으면 미쳐서 소리라도 지를 것 같은데
무슨 금한 서류가 이렇게도 많이 와서 쌓이는지
남쪽을 바라보니 푸른 솔이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서 있는데
거기가면 맨발로 두꺼운 얼음을 밟으며 발을 식힐 수 있으리
【註】
早秋苦熱堆案相仍(조추고열퇴안상잉)... 乾元(건원) 원년, 華州(화주)로 좌천되었다. 곳 가을인데도 그 해는 무척 더웠다.
蝎(갈) ..... 정갈. 사람을 무는 독충.
束帶(속대)........ 의복을 바로 하다. 관을 쓰고 띠를 매는 것. 관리의 예복.
簿書(부서)........ 관가의 서류.
來相仍(내상잉)... 그치지 않고 오는 것.
短壑(단학)....... 깎아지른 산.
層冰(층빙)...... 두텁게 언 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