垂老別(수노별) 杜甫(두보)
四郊未寧靜(사교미녕정) 垂老不得安(수노부득안) 子孫陣亡盡(자손진망진)
焉用身獨完(언용신독완) 投杖出門去(투장출문거) 同行爲辛酸(동항위신산)
幸有牙齒存(행유아치존) 所悲骨髓乾(소비골수건) 男兒旣介冑(남아기개주)
長揖別上官(장읍별상관) 老妻臥路啼(노처와노제) 歲暮衣裳單(세모의상단)
孰知是死別(숙지시사별) 且復傷其寒(차복상기한) 此去必不歸(차거필부귀)
還聞勸加餐(환문권가찬) 土門壁甚堅(토문벽심견) 杏園度亦難(행원도역난)
勢異鄴城下(세리업성하) 縱死時猶寬(종사시유관) 人生有離合(인생유리합)
豈擇衰盛端(개택쇠성단) 憶昔少壯日(억석소장일) 遲廻竟長嘆(지회경장탄)
萬國盡征戍(만국진정수) 烽火被岡巒(봉화피강만) 積屍草木腥(적시초목성)
流血川原丹(유혈천원단) 何鄕爲樂土(하향위낙토) 安敢尙盤桓(안감상반환)
棄絶蓬室居(기절봉실거) 塌然摧肺肝(탑연최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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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세상이 아직 편안하지 못하므로
늘그막에도 편히 살수가 없네
자손들은 다 전사하고 말았으니
이 몸 홀로 살아 무엇하리
지팡이 팽개치고 문을 나서니
동행하는 친구들도 내 슬픔 위로해 주네
다행이 내게 아직 이빨이 남아 있으나
슬픈 것은 골수가 이미 말라 버린 것.
그러나 남아로서 이미 갑옷 입은 이상
상관에게 읍을 하고 이별을 하련다.
늙은 처는 길가에서 울며 몸부림치는데
세모인데도 홑옷을 입고 있구나
이것이 死別(사별)이 될지 모르지만
다만 추워 보이는 처가 애처로울 뿐
이번에 떠나면 반드시 돌아올 수 없겠지만
처는 내게 많이 먹고 기운차리라 하네
토성의 벽은 매우 단단하고
杏園(행원) 나루도 적이 건너기는 어렵다하니
내가 가는 곳은 패전한 鄴城(업성)과는 다르므로
비록 전사한대도 지금 당장은 아닐 거네
인생에게 이별과 만남은 항상 있는 법이니
어찌 젊음과 늙음에 차별이 있겠는가
옛날 젊었을 때를 생각하면
여러 가지 망설여져 긴 한숨 나오네
온 나라는 모두 싸움에 휩싸였고
烽火(봉화)는 산과 언덕을 덮으며
시체는 쌓여 초목에도 비린내나며
흐르는 피는 강도 들도 불게 물들이니
어디에 가면 안락한 곳이 있겠는가
더 이상 망설일 수 없어서
과감히 오막살이 버리고 가려하니
마음은 찢어지고 간장이 무너지는 듯 하네
【註】
垂老別(수노별)... 나이가 들어서 徵集(징집) 되어 가는 사람의 슬픔을 그림.
四郊(사교)........ 四方(사방).
陣亡(진망)........ 戰死(전사)하다.
焉用(언용)...... 何用(하용)과 같음.
辛酸(신산)....... 괴롭고 쓰라림.
介冑(개주)........ 투구와 갑옷.
長揖(장읍)........ 길고 공손하게 읍을 하다. 절을 하다.
孰知(숙지)........ 누가 알랴.
土門(토문)........ 河陽(하양) 부군의 있는 지명.
杏園(행원)........ 河南省(하남성) 汲縣(급현) 杏園鎭(행원진).
鄴城下(업성하)... 지난날 鄴城(업성)에서의 불리한 싸움을 말함.
時猶寬(시유관)... 죽는다 해도 지금 당장은 아니라는 것.
衰盛端(쇠성단)... 인생의 이별과 재회에 나이의 구별이 없다는 뜻.
遲廻(지회)....... 우물쭈물 망설이다.
巒(만) ..... 봉우리가 높고 뾰족한 산.
盤桓(반환)....... 배회한다.
蓬室居(봉실거)... 지붕을 쑥으로 이은 오막살이.
塌然(탑연)........ 무너져 내리 앉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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