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우, 고바우, 고암(庫岩)의 설화-안동시-
고바우는 구접이 남쪽에 위치한 마을이었으나 안동댐 건설로 수몰되었다. 마을에 고바우라는 큰 바위가 있어 마을 이름이 되었으며 바위와 관련된 전설이 구전된다.
고바우 마을 앞은 현재 안동호의 푸른 물결로 넘실되지만 안동댐 축조 전에는 낙동강이 마을 앞 험한 바위 돌 언덕을 돌아 흐르는 풍광이 매우 아름다운 곳이었다.
이 바위언덕을 양편으로 두고 한 가운데로 도로가 뻗어 있었는데 이 길은 당시 안동 월곡 간의 유일한 교통로였다. 어느 가을의 저녁 무렵에 월곡 방면으로 봇짐을 메고 타박타박 걷던 한 젊은이가 있었다.
젊은이는 이곳 고바우에 이르자 짐을 내려놓고 바위에 걸터앉았다. 잠시 아픈 다리를 쉬며 피 로도 풀 겸 앉았으니 청명한 하늘이 빨갛게 물들이며 서서히 번지는 황혼이 무척 아름다웠다.
황혼의 아름다움에 정신을 빼앗겨 한동안 하늘만 보고 있으니 짧은 해는 벌써 그 모습을 감추 고 어둠이 온 누리에 찾아들었다. 몸도 피곤하고 더 가도 마땅하게 쉴 곳도 없을듯 하여 큰 바위 아래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하였다.
바위 밑을 고르고 몸을 눕히자 곧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바로 그때 안동 쪽으로 내려오던 한 젊은 여자가 또한 이곳에 다다르게 되었다.
여인은 날이 이미 저물었고 혹 어두운 길을 가다 봉변을 당할까 두렵기도 하여 이 믿음직한 큰 바위 밑 오목한 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하였다.
큰 바위를 사이에 두고 남쪽과 북쪽에 각각 남자와 여자 행인이 잠들었던 것이다. 다음날 아침 날이 밝자 이 뜻밖의 일에 남자는 "참 고바우(그 바위) 만 아니었더라면..."하고 중얼거리며 아쉬운 눈빛으로 여자를 돌아보았다고 한다.
그 후 사람들은 이 바위를 고바우라고 불렀으며, 마을 이름도 고바우라고 즐겨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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