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내 가수내 가수천촌 역수천 이야기
안동지역의 구전설화
현재 서지리에서 가장 큰 마을로 가수천이 마을 앞을 돌아 흐른다. 약 600여 년 전에는 가수천촌이 라고도 하였으며, 가수내 또는 가시내로 부른다. 가수천이 마을 앞을 휘감아 흐르고 있어 하천 이름을 마을 이름으로 삼았는데, 가수천(가수내)은 와룡면 이상리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흘러서 이하리를 거쳐 서지리 가수내 마을에 이르러 동쪽으로 굽이쳐 흐르다가, 중가구리에 이르러 가구천(佳邱川)을 합하여 다시 남쪽으로 꺽이어 흘러서 진모래(長沙)의 낙동강에 합류된다. 여기에 다음과 같이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고려 태조와 후백제 견훤과의 병산전투가 벌어졌던 역사의 무대이기도 이다. 927년 후백제왕 견훤이 공산(公山; 팔공산) 전투에서 고려에 크게 승리한 여세를 몰아 929년 신라의 의성부(義城府)를 침략하여 성주인 홍술(洪術)을 전사시키고 순주(順州, 지금의 안동시 풍산읍)를 침공한 후 929년 12월에 고창군(古昌郡:안동)을 포위하였다. 이에 고려 태조는 이를 구원하기 위해 친히 군사를 거느리고 출전하여 장수 유금필이 고창군의 저수봉으로부터 힘껏 싸워서 크게 이겼다.
이듬해 정월에는 고창군의 북쪽 병산(甁山)에서 후백제와 고려군 사이에 또다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게 되었다. 이 때 고려 태조는 당시 고창의 성주였던 김선평과 권행(당시에는 김행), 장길(장정필) 등 세 장수(후에 太師)의 도움으로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게 되었다. 또 이 전투로 인하여 우리 고장에는 역사에 기인한 지명전설이 전설이 전하고 있다. 927년 신라의 왕경(王京)에 침입하여 경애왕을 자살케 하고 왕비를 능욕한 견훤이 고창(안동) 땅을 침공을 침공하므로 김선평, 권행, 장길(장정필) 등 신라의 세 장수는 고려 태조를 도와 무도한 견훤을 쳐 원수를 갚기로 작정하고 고창군민을 모아 이곳 병산에서 후백제군을 맞이하여 힘껏 싸왔다.
추운 겨울동안 결전을 계속하였으나 지렁이의 소생인 견훤이 싸움을 하다 불리해지면 긴 모래 속으로 숨어 버려 쉽게 승부를 낼 수 없었다. 견훤이 지렁이의 화신인 것을 알아챈 세 장수는 냇물을 막고 소금을 풀어 두었다가 견훤이 지렁이로 변해 모래 속에 숨어들었을 때 막아 놓은 둑을 터트려 버렸다. 지렁이에게 치명적인 소금물〔간수〕이 모래 속에 스며들자 지렁이로 변한 견훤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겨우 목숨만 건져 패주하여 고창땅에서 물러갔다고 한다. 영가지(永嘉誌)에는 이 때 견훤은 시랑 김악(金渥)과 군사 8천여명을 잃었으며, 당시 냇물이 시체로 인해 흐르지 못하여 냇물이 거꾸로 흘렀다고 기록하였다.
이로 인하여 사람들은 이 내를 물이 거꾸로 흐른 냇물이란 뜻으로 역수천(逆水川), 소금물(간수)이 흐른 냇물이라 하여 간수내(가수내)라고 하고 견훤이 숨은 모래를 진모래 혹은 긴모래(長沙)라고 불렀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안동시 상아동 마을 앞의 낙동강에 긴 모래톱이 있어 진모래라 부르는데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이 마을에는 삼태사와 견훤에 대한 전설이 있는데 견훤은 원래 지렁이의 화신이었다고 한다. 전시에는 모래땅에 진을 쳐 신변이 위태 롭게 되면 지렁이로 변해 모래 속으로 들어가 버려 웬만해선 그를 물리칠 수 없었다고 한다. 삼태사가 왕건을 도와 현재의 안동군 와룡면 서지에 진을 치고 있을 때 견훤은 그 동쪽 낙동강변 모래땅에 진을 쳐 대전하였다. 싸움이 수십 번 계속되었는데도 끝이 나지 않고 견훤은 싸움을 하다 불리해지면 모래 속으로 기어 들어가니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이에 삼태사들은 전략을 세 워 흐르는 강을 막아 못을 만들고 못 속에 소금을 수 없이 넣어 염수를 만들어 놓고 접전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싸움이었다. 견훤은 점점 불리해지자 당황하여 지렁이로 둔갑하더니 모래 속으로 기어들었다. 삼태사는 이때다 하며 염수의 못물을 터트렸다. 소금물이 흘러내리니 아무리 둔갑한 지렁이 일지라도 견딜 재주가 없었다. 견훤은 겨우 목숨만 건져 패주하여 안동 땅에서 물러났다고 한다. 지금도 이 내를 소금물이 흐른다 하여 간수내(서지동에 있는 마을로 음이 변해 가수내로 불리운다)라 부르고 견훤이 숨었던 모래를 진모래라 하여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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