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담의 전설 (안동)
구담리는 원래 풍산현에 속하였으나 고종 32년(1895)에 있은 지방관제 개정에 의해 안동군 풍산면에 편입되었다. 지명을 아홉 구(九) 자에 깊을 담(潭) 자를 쓴 것만 보아도 언뜻 추상이 되듯이 이 지역에는 낙동강의 흐름에 의해 생긴 아홉 개의 깊은 소(沼)가 있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구담리는 순천 김씨와 광산 김씨들이 집성마을을 이루며 살고 있는 곳으로 마을이 작고 형세가 볼품이 없었다고 전하는데 이 마을에서 전하는 전설에 의하면“이 마을에는 가난하여 끼니를 거르는 일이 많았지만 한 번도 남의 것을 탐낸 적이 없는 마음씨 착한 노인이 장성한 아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이들 부자는 농사 지을 땅이 없어 남의 집 머슴으로 근근히 삶을 꾸려 나갔다. 어느 해 심한 가뭄이 닥쳐 그 해 농사는 이미 수확할 곡물이 없어 망치게 되어 모든 마을 사람들이 가뭄이 들어도 논에 물을 풀 수 있는 우물을 파기로 결정하였다. 모든 사람들이 이곳을 파면 물이 나올 것이라는 장소 일곱 곳을 정하여 파내려 갔지만 어느 곳에서도 물은 솟지 않고 오히려 웅덩이를 파다가 그만 착한 아들이 흙더미에 깔려 압사하는 큰 사고가 났다고 한다. 이에 모든 마을사람들은 실망하여 일손을 놓았으나 노인은 홀로 여덟 번째 웅덩이를 혼자 힘으로 파내려 갔으나 이곳 또한 물이 나지는 않았다.
노인은 기진맥진하여 집으로 돌아와 쓰러져 자는데 홀연히 백발 노인이 나타나서 '뒷산 고목나무 옆에서 100보 떨어진 곳에 웅덩이를 파보아라'하고는 사라졌다. 꿈에서 깬 노인은 너무나 생시 같아 산신령이 가리켜준 곳을 파니 놀랍게도 굵은 물줄기가 솟아 못을 이루고 가뭄을 면하게 되었다고 전한다. 지금도 이 못이 남아 있으며 못이 아홉 개나 있다고 하여 구담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오늘날에는 안동댐과 임하댐의 건설로 말미암아 예전의 소는 찾을 길이 없지만 자연습지가 만들어져서 희귀 동·식물이 자라는 생태계의 보고로 많은 관심을 불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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