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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마들”의 유래.

청남

 

 

마들의 유래.

 

옛날 옛날 지금에 성곡동 어느 마을에 마씨 성을 가진 한 노총각이 살고 있었습니다.

나이가 30이 훨씬 넘도록 장가도 못가고, 늘 슬픈 일만 생겨 매우 불행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어릴때 부모님이 돌아 가셨기 때문에, 철들고 부터 지금까지 계속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해 왔으나 항상 무슨일이 생겨서 조금도 돈을 모을 수가 없고 나쁜일만 닥쳐왔습니다.

그래서 마총각은 몹시 슬프고 실망하여, 사는 것을 포기하고 슬픈 이 세상을 떠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어느 날 밤, 선어대 쏘에 가서 물에 빠져 죽기로 했습니다.

신을 벗어 놓고 깊고 푸른 물에 풍덩 뛰어 들려는 순간, 누군가가 뒷덜미를 잡으며,

아까운 목숨인데 어찌 물에 빠져 죽으려고 합니까? 무슨 사연이 그토록 슬퍼서 죽으려하는지 그 사연을 좀 들어봅시다.”

하며 한 아름다운 여자가 총각을 붙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씨 총각은 자기의 슬픈 사정을 그 여자에게 상세히 말하고 살아 봤자 고생만 더할 뿐이지 아무런 희망이 없다고 울먹였습니다.

그 말을 듣던 여자는 한참 생각하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총각의 사연을 들으니 정말로 딱하고 동정이 갑니다. 만일 총각이 죽는 것을 잠시 뒤로 미루고 내 청을 하나 들어 주면 나도 또한 총각의 청을 무엇이든 꼭 한가지 들어주어서 행복하게 해 줄터이니 내 말을 들어주겠어요?”

하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총각은 그 여자의 소원과 부탁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죽기를 뒤로 미루고 한번 모험을 해볼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여자를 보고,

당신은 누구이며 당신의 부탁이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총각 눈에 사람으로 보이는 나는 사실은 이 선어대 물 속에 사는 천년 묵은 큰 이시미(아주 오래된 구렁이) 입니다. 그간 많은 공덕을 쌓은 덕으로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갈 때가 벌써 지났는데, 나와 꼭 같은 처지에 있는 또 하나의 천년 된 이시미가 여기서 얼마 멀지 않는 임하쏘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와 나 둘 중 하나 만이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 갈 수 있는데, 내가 가면 그가 못 가고, 그가 가면 내가 못가기 때문에 우리는 약 백년간이나 서로 싸우고 있으나 아직까지 승부가 나지 않아서 둘 다 끝없는 싸움만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총각이 나를 도와서 싸움에 이기게 해서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 가게만 해주면 총각의 소원은 무엇이라도 꼭 이루어지도록 해드리겠습니다.”

내가 무슨 재주로 그 싸움을 도울 수가 있겠어요? 나는 그런 큰 힘과 재주가 없어요.”하고 총각은 자신 없이 말했습니다.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나와 쏘에 이시미가 싸울때 청용이 이긴다.하고 소리쳐 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나는 임하쏘의 이시미에게 이겨 청용이 되어서 하늘로 올라가고 임하쏘에 이시미는 영원히 이시미로 머무르게 됩니다.

그래서 둘이서 죽기를 무릅쓰고 정신 없이 싸울때 청용이 이긴다하는 소리가 들리면 그 소리가 정말인줄 알고 임하쏘에 황용의 급소를 쳐서 순간적으로 이기고 즉시 하늘로 올라가서 용이 될수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이틀 후 정오에 또 한 차례 싸움이 있습니다. 꼭 나를 도와주기 바랍니다.”

하고 간곡히 말을 했습니다.

총각은 그 말을 듣고 생각을 했습니다.

죽는 거라면 언제라도 죽을수 있으니 죽는 것을 뒤로 미루고 이 청용이 시키는대로 한번 해보자, 그러하면 혹시 지금까지 없었던 좋은일이 생길지 모르니 속는 셈 치고 한번 해보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번 해 보겠다고 용에게 약속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약속한 2일 후, 처음 청용을 만났던 언덕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때가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하늘은 푸르고 바람은 상쾌하였습니다.

흐르는 물은 맑고 투명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정오가 되자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끼고 거센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더니 강가에 모래와 잔돌들이 바람에 휩쓸리고 하늘은 먼지와 비구름으로 덮혀서 지척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캄캄해지며 번개가 치고 천지를 뒤흔드는 지진이 일어나며 청용과 황용이 물기둥을 일으키며 하늘로 물 속으로 뛰어 오르고 뛰어 내리며 물고 할키고 부등켜 안고 싸우는데, 부딪칠 때마다 고막이 찢어지는 듯한 요란한 소리와 번갯불 때문에 눈을 뜰수가 없었습니다.

너무도 무섭고 겁이 나서 그만 총각은 기절을 하고 말았습니다.

얼마를 지난 후 총각이 눈을 떠보니 전에 보았던 그 여자가 조용히 옆에 서서 말을 했습니다.

남자가 그렇게 용기가 없어서 무엇해요, 청용이 이긴다고 한마디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 될텐데, 무엇이 어려워서 그 말 한마디도 못해요.”

하면서 약간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너무 겁이 나서 입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다음에는 잘 하겠습니다. 한번 더 기회를 주십시오.”

하고 총각은 말했습니다.

그러면 이 다음에는 틀림없이 잘 해야 해요. 만일 다음에도 또 잘 못하면 내가 총각을 혼내줄거예요.”

하고 그 여자는 무서운 눈으로 총각을 노려보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5일후에 또 한 차례 싸움이 있을 터이니 실수없이 잘하라는 말을 하고,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총각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는 만일 청용이 시키는대로 하지 않으면 청용에게 벌을 받게 되니 있는 힘을 다하여 청용이 시키는대로 해야겠다

고 굳게 마음먹었습니다.

드디어 또 약속한 날이 되었습니다.

총각은 단단히 결심을 하고, 또 겁이 나서 실수를 할까봐 솜으로 귀를 틀어막고 선어대 쏘로 나갔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가고 또 청용과 황용의 치열한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천지가 진동하고 뇌성 벽력이 납니다.

겁나기는 먼저번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러나 총각은 용기를 내어 있는 힘을 다하여 하늘을 보고 눈을 꼭감은 채

청용이 이긴다. 청용이 이긴다.”

하고 소리를 지르고 그만 그 자리에 또 기절을 하고 말았습니다.

어둡던 천지는 다시 밝아지고 비바람은 그치며 모든 것이 다시 고요해졌습니다.

한참 뒤에 깨어난 총각은 총총히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그날밤 꿈에 선어대에서 만난 그 여자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상냥하게 미소지으며 총각의 손을 잡고 말했습니다.

총각 고마워요. 총각의 도움으로 나는 황용을 물리치고 어제 하늘로 올라와서 용이 되었어요. 약속한 대로 내가 이제는 총각의 소원을 들어줄 차례입니다. 무엇이든 소원을 말해 보세요.”

총각은 너무도 감격스러웠습니다.

별것도 아닌 자기의 작은 일이 이토록 청용을 기쁘게 해줄 줄은 몰랐습니다.

자기는 배운 것도 없고 아는 재주란 농사 짓는일 밖에 없으므로 농사 지을 땅만 있으면 되고 집과 장가갈 색시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청용에게 공손히 절을 하고 자기의 소박한 소원을 말했습니다.

청용은 그래 해주마, 하고 사라졌습니다.

깨어보니 꿈이였습니다.

꿈에서 용과 이야기한 그 다음날부터 많은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홍수가 나고 흙이 물에 씻겨 내려갔습니다.

 

지금의 마들.은 옛날에는 가시 덤불과 돌 무덤으로 전혀 쓸모 없는 땅이였습니다.

그러나 청용의 조화와 신통력으로 지금 우리가 보는 것과 같은 아름다운 들판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그리고 홍수 때 집과, 집 속에 있던 처녀도 함께 떠내려오게 해서 마들에 머무르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들판은 마씨 총각의 농사 지을 들판이라고 널리 공포를 하였습니다.

총각은 이 들판에서 농사를 지으며, 용이 정해준 처녀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오래 오래 잘 살았답니다.

 

 

 

이 곳의 자료는 청남선생님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료입니다.
자료를 사용하실 때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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