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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삼배꼽이

청남

 

 

삼배꼽이

 

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 마음씨 착한 부부가 살았습니다.

인심도 좋고 재산도 있어서 동네 사람들에게 늘 많은 사랑과 존경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부족한 것은 이들에게는 나이 40이 되도록 자식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용한 점쟁이에게도 찾아가고 무당에게도 가서 소원을 빌었으나 모두 뜻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자식을 얻으려는 그들의 마음은 너무도 간절해서 태백산 산신령에게 많은 떡을 해놓고 100일 기도를 드리기로 하였습니다.

깨끗한 물에 목욕을 하고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100일동안 지성으로 공을 드린 보람이 있어서 산에서 돌아온지 얼마되지 않아 부인이 아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두 부부는 너무나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10달이 지난 후 부인은 옥동자를 하나 낳았습니다.

늦게 아들을 얻은 그들은 너무도 기뻤습니다.

그러나 그 아기에게는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남들이 모두 한개 밖에 없는 배꼽이 그에게는 3개나 달려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은 그를, 배꼽이 세개 달려 있다고, 삼배꼽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나 부모님들은 그런 것은 아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며 오직 사랑으로 삼배꼽이를 잘 길러 갔습니다.

세월은 흘러 흘러서 삼배꼽이의 나이가 8살이 되었습니다.

동네 여러 친구들과 함께 서당에 가서 글을 배워야 하는데 집 밖에 나가기만 하면 동네 아이들이,

삼배꼽이! 삼배꼽이!”

하고 놀려 대며 더러는 배꼽구경을 하자고 하며 여럿이 달려 들어서 옷을 벗기기도 하였습니다.

또는 손가락으로 배꼽을 찌르기도 하며 삼배꼽이를 괴롭혔습니다.

그래서 삼배꼽이는 서당에 나가서 공부하는 것도 포기하고 동네 아이들과 노는 것도 그만두고 늘 홀로 방안에만 드러누워서 어머니가 지어주시는 밥만 먹고 잠만 자고 지냈습니다.

귀하고 예쁜 것도 하루 이틀이지, 나이가 15살이 될때까지 방안에서만 빈둥거리니 부모도 가끔은 미워져서,

얘야! 밖에 나가서 남의 집 아이들처럼 놀기도 하고 일도 하고 나무도 좀 해봐라!”

하셨습니다.

그러나 삼배꼽이는 들은 척도 않고 계속 방안에서만 살았습니다.

삼배꼽이의 나이가 꼭 17살이 되던 어느날 밤이었습니다.

그날도 변함없이 방안에 누워서 배꼽을 쓰다듬으면서,

! 어찌하여 나에게는 남들이 하나 밖에 없는 배꼽이 3개씩이나 달려 있어서 남들과 같이 어울려 놀지도 못하고 이렇게 방안에서 덧없이 살아 가야만 하는가?”

하면서 원망스러운 그 배꼽을 만져보니, 제일 위쪽 배꼽에서 물이 찔끔 찔끔 나오지 않겠습니까?

삼배꼽이는 깜짝 놀랐습니다.

! 배꼽이 3개라고 늘 고민을 하였더니, 이제 배꼽이 썩어오나 보다. 내가 살 날도 얼마 남지 않았나보다.”

하면서 슬픔과 걱정에 잠겼습니다.

그래서 밥도 먹지 않고 하루 종일 남몰래 울기만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날이 되자 배꼽에서 물나던 것은 말끔히 없어지고, 아침에 소낙비가 한 차례 왔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무일 없이 몇일이 지났는데, 이번에는 가운데 배꼽에서 또 물이 나기 시작합니다.

삼배꼽이는 또 놀랐습니다.

! 썩은 기운이 가운데까지 번져 왔나보다. 이번에는 틀림없이 죽었구나!”

하면서 몹시 걱정 하고 불안해 하였는데, 그날 밤을 자고 나니 배꼽의 물은 없어지고, 정오 쯤되어서 한차례 소나기가 쫙 왔습니다.

그 후, 오랫동안 여러번 경험을 해 보니 배꼽에서 물만 나오면 틀림없이 그 다음 날에는 비가 꼭 오고, 맨 위 배꼽에서만 물이 나오면 오전에만, 가운데 배꼽에서만 물이 나오면 낮에만, 맨 아래 배꼽에서만 물이 나오면 저녁때에만, 배꼽 3개 모두에서 물이 나오면 하루종일, 물이 많이 나오면 비도 많이 오고, 물이 적게 나오면 비는 약간 적게 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삼배꼽이의 배꼽은 아주 정확한 관상대와도 같아서 배꼽에 물이 나오는 것과 비오는 것과는 틀림없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자신을 얻은 삼배꼽이는 방에서 미리 내일의 일기를 안 다음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먼 길을 떠나려고 준비를 하는 이에게나, 비를 맞으면 안되는 일을 할려고 준비하는 이가 눈에 띄면,

아저씨, 내일은 비가 오는데 다음 날로 미루는 것이 좋을 겁니다.”

하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동네 사람들은,

이 못난 삼배꼽이 녀석아! 무슨 헛소리야! 어서 방안에 들어가서 밥이나 먹어라!”

하면서 비웃기만 하고 아무도 그 말을 바로 들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날이 되면 신기하게도 삼배꼽이의 예언은 백발 백중 들어 맞아서 틀림없이 비가 왔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삼배꼽이를 비웃던 사람들도 모두 그의 예언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삼배꼽이가 가서 가르쳐 주지 않아도,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와서 날씨를 묻게 되었습니다.

처음 한 두번은 공짜로 물으러 가다가 여러번 묻게 되니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동네 사람들은 삼배꼽이에게 무엇인가 물으러 갈 때에는 으래 무엇인가 선물을 갖고 가서 물어 보고 오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삼배꼽이, 이것은 우리 집에서 추수한 햇쌀일세. 맛있게 들게. 다름이 아니라 내일 우리 집에서 가족 소풍을 갈려고 하는데 날씨가 어떨런지 좀 봐주게나.”

삼배꼽이, 우리 집에서 기른 닭을 한 마리 가져왔네. 내일 이사를 할려고 하는데 날이 어떨런지 좀 봐주게.”

............................

............................

그러면 삼배꼽이는 눈을 지그시 감고 손가락으로 육갑을 집는 척 하면서 무엇인가 동네 사람이 알 수 없는 주문 같은 것을 잘 들리지도 않게 한참 외우는 척 한 다음, 배꼽을 만져 보고 미리 알고 있는 날씨를 가르쳐 주곤 했습니다.

처음에 그토록 원망스럽고 부끄럽던 배꼽 덕택으로 삼배꼽이는 별로 힘들이지 않고도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되었으며, 또한 그의 명성은 그 동네뿐만이 아니고 사방으로 널리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그 때 임금님이 사시는 대궐에서는 아주 큰 사건이 하나 생겼습니다.

어느날 임금님이 정자에서 정치를 하시다가 너무 피곤해서 그만 잠이 드셨습니다.

잠에서 깨어보니 책상 위에 두었던 옥쇄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아무리 찾아 봐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라 안에 유명한 사람은 모두 불러와서 옥쇄 찾기를 하였으나 아무도 찾지를 못하였습니다.

임금님은 몹시 초조하시고 기분이 나빴습니다.

이 나라에는 재주 있는 사람이 이다지도 없는가? 옥쇄를 잃은 지가 벌써 두달이나 지났는데도 아직도 못 찾으니 정말로 한심하구나! 대신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건가?”

하시며 꾸지람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임금님은 온 나라에 방을 써 붙이라고 명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옷쇄를 찾으면 많은 상을 주고, 예쁜 공주의 부마가 되게 한다, 그러나 못 찾으면 엄한 벌을 내린다.

라고 하였습니다.

많은 상과, 공주의 부마가 되고자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옥쇄 찾기를 시도 하였으나 모두 실패하고, 상대신 벌만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아무도 옥쇄를 찾을려고 도전하는 사람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임금님은 더욱 초조하고 걱정이 되시고 또한 화가 나서, 대신들에게 빨리 용한 사람을 불러서 옥쇄를 찾도록 하라고 호령을 하셨습니다.

대신들이 그 나라에서 누가 가장 용한가를 조사한 결과, 삼배꼽이가 가장 용하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즉시 임금님에게 여쭈어서, 여러 신하와 군사들을 보내서 삼배꼽이를 모시러 갔습니다.

어느날, 삼배꼽이가 동네 앞길을 보니 말을 탄 많은 사람들이 가마를 갖고 자기 집 쪽으로 오는 것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삼배꼽이는 그들이 자기를 데리러 오는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 사람들이 점점 자기 집 쪽으로 오더니, 드디어 자기 집 마당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닙니까?

그리고 임금님의 신하가 공손히 절을 한 다음 임금님이 보내온 편지를 주면서 빨리 대궐로 가서 옥쇄를 찾아야 한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삼배꼽이는 깜짝 놀랐습니다.

옥쇄의 소문은 그도 잘 알고 있는 일인데, 배꼽이나 만져 보고 비오는 것이나 아는 재주 밖에 없는 자기로서는 도저히 자신이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삼배꼽이는 마음 속으로 크게 슬퍼하고 걱정을 하였습니다.

처음 태어 날 때 , 남들과는 달리 배꼽이 3개라서 여러 사람들로부터 놀림을 받고 살다가, 이제 그 배꼽 덕택으로 비오는 것을 알아 맞혀서 편안히 밥술이나 먹게 되었다고 좋아 하였더니 그것도 잠시이고 지금 이들과 함께 대궐로 들어 가면 옥쇄가 어디에 있는지 나로서는 도저히 알 길이 없으니 결국 임금님의 무서운 벌을 받을 것이 뻔하다. ! 내 팔자가 왜 이렇게도 기구한가?’

하면서 몹시 슬퍼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도저히 피할 수도 도망을 칠 수도 없는 입장이라는 것을 안 삼배꼽이는 기왕 이렇게 된바에야 큰 소리나 치다가 죽자.하고 결심을 하였습니다.

죽기로 결심을 하니 마음도 편하고 용기도 더 났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를 데리러 온 신하들에게,

그래, 내가 점을 쳐보니 너희들이 나를 데리러 올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은 일진이 나빠서 먼 길을 떠날 수가 없으니 5일 후에 떠나기로 한다.”

하고 배짱좋게 말을 하였습니다.

삼배꼽이는 며칠이라도 더 많이 살고 싶어서 한 말인데, 사신들은 자기들이 올 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말에 감탄하여 그의 말대로 따랐습니다.

5일이 지나서 약속한 날이 되자 삼배꼽이는 사신들의 보호를 받으며 대궐을 향하여 먼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가는 길마다 많은 사람들이 천하의 명인 삼배꼽이를 구경할려고 길가에 나와 서서 그 행렬을 보았습니다.

뿐만 아니고 그들이 가는 고을마다, 그 고을 원님이 직접 나와서 공손히 삼배꼽이를 맞이 하였습니다.

그것은 임금님의 부름을 받고 가는 사람에게는 많은 대우를 해 주도록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충청도 땅 진천 어느 고을에 다다르니, 그 고을에는 원님이 나오지 않고 이방들만 나와서 일행을 맞이 하였습니다.

그래서 배짱좋은 삼배꼽이는 이방들에게 호통을 쳤습니다.

이 고을의 원님은 어찌하여 천하 명인 삼배꼽이를 직접 맞이 하러 오지 않는가? 참 괘씸하구나!”

라고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이방은 머리를 조아리며 다음과 같이 말을 하였습니다.

, 그러지 않아도 저희는 삼배꼽님이 오시기를 몹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고을에는 웬일인지 고을 원님이 부임하면 꼭 부임하는 첫날 밤에 이상하게도 죽어 버립니다. 벌써 12분의 원님이 그렇게 죽었는데 그 원인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원님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저희는 이번에 그 유명하신 삼배꼽님이 오시면 그 원인을 밝혀 주시고 또, 앞으로는 원님이 죽지 않게 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려고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하고 대답을 했습니다.

삼배꼽이는 가가 막혔습니다.

그러나 약점을 보이기 싫고, 여기서 죽으나 한양에 가서 죽으나 죽기는 마찬가지 이니, 기왕 죽을 바에는 끝까지 큰 소리나 치다가 죽기로 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이방을 보고,

오늘 밤, 내가 모든 원인을 찾아서 속시원 하게 해결 해 줄터이니 아무 걱정 말아라.”

하고 큰소리를 쳤습니다.

이방과 그 고을 사람들은 몹시 기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차려서 삼배꼽이에게 대접을 하였습니다.

밤이 되었습니다.

삼배꼽이는 고을 원님이 처음 오면 꼭 죽는다는 그 방으로 안내를 받고, 그 방에서 자기로 하였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물러간 다음 촛불을 환히 켜 놓은채 자리에 누웠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귀신에게 오늘밤 잡혀 죽는다고 생각하니 무섭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기구한 가기의 운명이 한스럽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으로 잠도 못 이루고 있는데, 자정 가까이 되자 어디선가 썰렁한 바람이 불어 오더니 방안에 켜 놓았던 촛불이 모두 꺼졌습니다.

그리고 홱, 홱 바람 소리를 내면서 무엇인가 머리 위를 빙빙 돌아 다니는 요물이 하나 나타났습니다.

삼배꼽이는,

! 이제 뭔가 나타났구나, 날 잡아 먹을려면 빨리 잡아 먹어라.’

하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눈을 감고 한참 기다려도, 머리 위를 돌기만 하지 전혀 해칠려는 기색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정신을 차리고 가만히 살펴보니, 머리 위를 도는 것이 그 크기가 별로 큰 물건도 아닌 것같이 느껴지며, 자기를 잡아 먹는다고 하여도 한 입에 삼키지는 못할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조금의 여유와 용기가 생겨서, 마지막으로 호통이나 한번 치고 죽자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머리 위를 나는 것을 향하여,

, 이놈아! 너는 어떤 놈인데 이 천하의 명인 삼배꼽님이 주무실려는 방에 들어 와서 소란을 피우느냐? 썩 물러 나지 못 할까?”

하고 고함을 쳤습니다.

그랬더니 지금까지 머리 위를 빙빙 돌던 것이 발 아래로 땍때고르르 구불면서, 뭔가 퍽 작은 물건이 삼배꼽이 앞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하는 말이,

, 소란을 피워서 매우 죄송합니다. 저는 다름이 아니라 임진 왜란때 중국 이여송 장군이 조선으로 원병 올 때 그가 가져온 중국의 돌입니다. 그때 이여송 장군이 나를 버리고 자기만 혼자 중국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까지 여기서 사는데, 너무 고향으로 가고 싶은 생각이 사무쳐서 석귀(석귀-돌귀신)가 된 몸입니다. 그런데 오늘 맘, 삼배꼽님이 여기 오신는 것을 알고 저를 고향으로 보내 주십시요.하는 부탁을 드릴려고 이렇게 왔습니다. 꼭 제 소원을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하고 슬픈 소리로 부탁을 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삼배꼽이는 안심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살았구나.’ 생각하니 더 용기가 났습니다.

, 네가 바로 석귀이구나. 오늘 밤 네가 올 줄 이미 나는 알고 있었다. 네 소망대로 해 줄터이니 안심 하여라.”

하면서 석귀를 손으로 만져 보니 탁구공만한 작은 돌이었습니다.

삼배꼽이는 석귀를 손바닥에 올려 놓고,

,이놈 석귀야! 이 고을에 원님이 부임하는 첫날 밤에 바로 이 방에서 여러 분이 죽었는데 그 이유를 너는 알겠느냐? 나는 이미 점을 쳐서 잘 알고 있는데 너의 점이 용한지 어디 한번 말해 보아라.”

하였습니다.

석귀는,

, 알고 말구요. 옛날에 이 고을에 100년가량 묵은 여우가 한 쌍 살고 있었는데 어떤 원님이 사냥을 하다가 그 중 숫놈을 잡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암놈 한 마리만 남아서, 마을 뒷편에 있는 고목 나무 구멍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암여우가 자기 남편의 원수를 갚는다고, 원님이 부임만 하면 첫날 밤에 꼭 와서 해치우고 갔습니다. 오늘 밤에도 조금 있으면 쳐 들어 올겁니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삼배꼽이는 석귀의 말을 듣고 무릎을 탁 치면서,

그래, 네 점과, 내 점이 꼭 같구나. 너도 참 용하다.”

하면서 석귀를 칭찬 하였습니다.

그러나 여우가 곧 쳐 들어온다는 말을 듣고 매우 겁이 났습니다.

그래서 석귀를 보고,

오늘 밤 그놈을 어떻게 처치하지?”

하였더니,

염려 마십시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하고 석귀가 말했습니다.

그래 잘 해보라. 어디 너의 솜씨를 한번 발휘 해 봐라.”

하면서 석귀를 방바닥에 내려 놓았습니다.

자정이 조금 지나자 석귀가 말한대로 문 밖에서 무슨 소리가 나더니,

오늘 밤에는 어떤 놈이 와서 자는지, 어디 한번 보자. 단번에 해 치워야지!”

하면서 늙은 여우는 문구멍으로 손을 넣어서, 안에서 걸어 놓은 문고리를 열려고 합니다.

그때 석귀는 팔딱 뛰어서 여우의 손에 힘차게 부딪쳤습니다.

,이놈 봐라! 내 손을 친다.”

하면서 손이 아파서, 문구멍으로 넣을려던 손을 뺍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또 손을 들어 밉니다.

그때마다 석귀는 때를 놓치지 않고 여우의 손을 맹렬히 공격합니다.

이렇게 밤이 새도록 여우와 석귀의 싸움은 계속되었으며, 결국 여우는 방에 들어오지 못하였습니다.

닭 우는 소리가 들려 오고 새벽이 가까워 지자 여우는,

어디 내일 밤에 보자!”

하면서 고목 나무 쪽으로 가버렸습니다.

석귀는 여우와의 싸움에서 너무 지쳐서 방바닥에 누워 버렸습니다.

삼배꼽이가 만져 보니 이마와 온 몸에 땀이 흠뻑나 있었습니다.

석귀야, 수고 많았다. 날이 밝으면 그 늙은 여우를 처치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가장 좋겠는지 그 방법을 어디 말해 봐라. 나도 한 방법을 생각했는데, 네 생각도 한번 들어보자.”

라고 하였습니다.

, 말씀 드리지요. 여우는 오늘의 싸움으로 많이 지쳐서 나무 뿌리밑에 있는 깊은 구멍 속에 숨어서 낮에는 나오지 않으므로 보통 방법으로는 처치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나무 뿌리 둘레에 장작을 쌓아서 오래 오래 불을 때면 땅이 뜨거워지고 연기도 구멍속으로 들어가서, 여우가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밖으로 도망쳐 나옵니다. 그때 놓치지 말고 몽둥이로 치면 여우를 잡을 수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삼배꼽이는,

나도 그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완전히 의견이 일치되었구나.”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밤새도록 잠을 못 잤기 때문에 새벽이 되어서 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석귀는 보자기에 잘 싸서 주머니 속에 넣었습니다.

날이 환히 밝았습니다.

모두들 삼배꼽이가 일어나기를 기다렸으나, 새벽에 겨우 잠이든 삼배꼽이가 일찍 일어날 리가 없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일어 나지 않으므로, 사람들은 삼배꼽이도 또 죽은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를 장사 지낼려고 관과 수의(죽은 사람에게 입히는 옷)을 갖고 문 밖에 가서, 서로 문을 열고 먼저 들어 가지 않을려고 옥신 각신 하였습니다.

전에도 많이 봐왔던 너무나 끔찍한 시체를 보기가 두려워서 서로 문을 열려고 하지 않고 문 밖에서 떠들기만 하였습니다.

잠을 자던 삼배꼽이는 그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떠드는 소리를 듣고,

이 사람들이 내가 죽은 줄 알고 저러는구나. 어디 한 번 놀려 주어야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큰 기침을 하면서,

어떤 놈들이 감히 천하 명인 삼배꼽이가 주무시는 방앞에서 소란을 피우느냐? 빨리 세숫물 대령 못할까?”

하면서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삼배꼽이가 살아 있는 것에도 놀랍고 또 그를 장사 지낼려고 준비 해온 물건들을 감추느라고도 당황하였습니다.

아침밥을 먹고, 삼배꼽이는 동헌으로 나가서 많은 사람들에게 여우가 원님을 해친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수십년 지나간 여우의 이야기를 그렇게 잘 아는 삼배꼽이에게 많은 사람들은 감탄하며,

과연 천하의 명인이구나!’

하면서 놀랐습니다.

삼배꼽이는 힘이 센 장정 50명이 모두 장작을 한 짐씩 지고, 기름을 한 병씩 갖고 선황당 옆에 있는 고목 나무 밑으로 빨리 모이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삼배꼽이는 고목 나무 둘레에 나무를 쌓게 하고, 그 나무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그리고 불을 붙였습니다.

불은 거세게 타기 시작했습니다.

땅은 뜨거워지기 시작하고 독한 연기는 고목 나무 구멍속으로 자꾸 자꾸 들어 갔습니다.

여우는 도저히 더 견딜 수가 없어서 구멍 밖으로 뛰어 나왔습니다.

햇빛이 쨍쨍 쬐는 낮에는 요술도 부릴수 없습니다.

50명이 장정은 손에 들고 있던 몽둥이로 여우를 때렸습니다.

원님을 그렇게 많이 죽인 나쁜 여우는 드디어 죽고 말았습니다.

죽은 여우를 구경하러 많은 사람들이 사방에서 몰려 왔습니다.

꼬리가 9개나 달린 여우(구미호)를 보고 모두 감탄했으며, 삼배꼽이의 명성은 더욱 유명해 졌습니다.

그리고 그 소문은 멀리 있는 대궐에까지 퍼지게 되었습니다

임금님은 그 소문을 듣고 매우 기뻐하시며 빨리 대궐로 오라고 독촉을 하셨습니다.

며칠 뒤, 대궐에 도착한 삼배꼽이는 임금님에게 공손히 절을 하였습니다.

심배꼽이 임금님의 부름을 받고 왔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임금님은 기뻐하시면서,

네가 소문에 듣던 천하 명인 삼배꼽 도사인가? 잃어버린 우리나라의 옥쇄를 빨리 찾아서 충성을 다하고 많은 상금도 타게 할찌어다.”

하셨습니다.

, 최선을 다해서 한 번 찾아 보겠습니다.”

라고 인사를 드리고 나서, 오늘은 너무 먼 길을 오느라, 고단하니 잘 연구해서 다음 날부터 찾기로 하고 나라에서 정해주는 잠자는 방으로 가서 그 날은 쉬기로 하였습니다.

밤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물러 가고, 혼자 있게 되었을때 삼배꼽이는 주머니에서 석귀를 꺼냈습니다.

, 석귀야! 옥쇄가 어디 있는지 한번 말해 봐라. 네 말이 맞는지 내가 한 번 시험해 보자.”

라고 하였습니다.

석귀는 그 말을 듣고,

옥쇄가 어디 있는지 알고 말구요. 임금님이 정사를 보시다가 잠시 잠이 드셨습니다. 그때 갑자가 바람이 불어 와서 문이 닫히면서, 문이 책을 쳤습니다. 책상 위에 있던 옥쇄는 그 충격으로 정각 밖으로 굴러 떨어져서, 정각 아래에 있는 연못 속으로 빠지고 말았습니다. 연못 속에 살던 오래된 거북이가 물 위에서 무엇인가 붉은 물체가 들어오니, 먹는 것인 줄 알고 꿀꺽 삼키다가 그만 목에 걸려서, 지금 목이 붓고 병이 나서 돌틈에 틀여 박혀서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삼배꼽이는,

, 너 참 잘 아는구나. 내가 점을 쳐 봐도 네가 아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구나.”

하며 능청을 떨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그러면 한 가지 더 시험해 보자. 어떻게 하면 그 거북이를 잡고, 옥쇄를 찾을 수 있을까? 말해 봐라.”

하였습니다.

그거야 쉬운 일이지요. 목이 아픈 거북이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돌틈에 숨어 있으므로 보통의 방법으로서는 사로잡을 수가 없습니다. 오직 돌을 불에 달구어서 물 속에 자꾸 자꾸 던지면 물이 뜨거워지고, 거북이가 숨어 있는 물속에 돌도 뜨거워져서 거북이는 물 밖으로 뛰어 나옵니다. 그 때 잡으면 됩니다.”

하고 하였습니다.

이번에도 삼배꼽이는,

참 잘 아는데!”

하면서 더 능청을 부리며 석귀를 칭찬 하였습니다.

다음 날 아침, 임금님은 삼배꼽이를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옥쇄를 빨리 찾으라고 하셨습니다.

많은 대신들도 옥쇄를 찾는 구경을 하러 왔습니다.

삼배꼽이는 눈을 꼭 감고 오랫동안 꼼짝도 않고 앉아서 무었인가 주문을 외우듯 혼자 말을 하면서 손가락으로는 육갑을 집는 듯한 동작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참 뒤에 조용히 눈을 떴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삼배꼽이가 무슨 말을 할까 숨을 죽이고 기다렸습니다.

금년 봄, 임금님께서는 누각에서 정치를 하시다가 잠시, 잠을 주무신 일이 있으십니디. 그 때, 갑자기 바람이 불어서 문이 책상을 치는 순간 책상 위에 있던 옥쇄가......”

하면서 석귀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그대로 하였습니다.

임금님은 그 말을 듣고 매우 기뻐 하셨습니다.

그리고 빨리 찾도록 하라고 하셨습니다.

삼배꼽이는 석귀에게 배운대로 돌을 달구어 연못에 던지도록 명령을 내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임금님의 명령대로 열심히 돌을 달구어 물에 던져 넣었습니다.

연못에서는 김이 무럭 무럭 나기 시작했고 물이 부글 부글 끓기 시작했습니다.

물 속에 살던 고기들과 벌레들이 모두 뜨거워서 물 밖으로 뛰어 나왔습니다.

저녁 때가 되자 목이 퉁퉁 부은 솥뚜껑보다 더 큰 거북이 한 마리가 물 밖으로 기어 나왔습니다.

저 놈이다! 저 넘을 잡아라!”

하고 삼배꼽이가 고함을 쳤습니다.

군사들이 달려 가서 그 거북이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그 거북이의 불룩하게 부어 오른 목에서 옥쇄를 찾아 냈습니다.

임금님은 너무나 기뻐서 삼배꼽이를 얼싸 안으셨습니다.

그리고 약속하신 상금도 많이 주시고, 공주와 결혼을 시켜서 대궐에서 함께 잘 살게 되었습니다.

공주님과 행복하게 사는 삼배꼽이에게 또 뜻하지 않았던 일이 하나 생겼습니다.

이웃 나라 중국에서는, 그 나라 황후가 나쁜 병에 걸려서 오래도록 앓아 누워 있는데 아무리 용한 의원을 불러서 치료를 하여도 낫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무도 그 병명을 아는 의원조차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병은 더욱 깊어만 갔고, 황제의 걱정은 더욱 커졌습니다.

그러던 중, 중국의 황제도 삼배꼽이의 소문을 듣게 되었고 삼배꼽이에게 부탁을 해서 황후마마의 병을 고쳐 볼 생각으로 우리 나라 임금님에게 삼배꼽이를 중국으로 가게 해서, 황후마마의 병을 꼭 고쳐 주도록 부탁을 하였습니다.

임금님께서는 삼배꼽이는 못하는 일이 없는 사람인 줄로 알고 계셨으므로, 중국 황제에게 즉시 삼배꼽이를 보내서 황후의 병을 고쳐 드릴터이니 아무 염려 마시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삼배꼽이에게 즉시 중국으로 가서, 지금까지 아무도 고치지 못한 황후의 병을 잘 고쳐서 유명한 사람이 되고, 또한 우리 나라의 명예를 높이라 명령하셨습니다.

아무런 자신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나, 피할 수도, 거역할 수도 없는 일이므로,

, 제가 가서 고쳐보겠습니다.”

하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석귀를 데리고 머나먼 중국을 향해서 길을 떠났습니다.

삼배꼽이는 처음 보는 중국 땅의 신기한 구경을 하면서 만주를 지나고 산둥 땅을 지나 곧 낙양으로 들어갈 무렵이었습니다.

밤 중에 함께 자던 석귀가 말을 했습니다.

삼배꼽님, 저를 우리 고향인 이곳까지 데려다 주셔서 무척 고맙습니다. 저는 이제 고향 땅으로 돌아왔으니 원도 한도 없습니다. 부디 몸 건강 하시고 행복하게 사십시오.”

하면서 어디론가 가버렸습니다.

석귀만 믿고 큰 소리치며 살던 삼배꼽이는 이제 큰 야단이 났습니다.

그러나 홀로 떠나버린 석귀를 어디가서 찾을 수도 없으므로 울면서 밤을 지새웠습니다.

날이 밝자 일행은 또 길을 걸어서 황제가 있는 궁전을 향하여서 자꾸 자꾸 갔습니다.

우리 나라를 출발한 지 약 두달쯤 뒤에, 드디어 중국 황제의 궁전에 도착했습니다.

황제는 삼배꼽이를 보시고 몹시 반가워 하시며 매우 좋아 하셨습니다.

그리고 속히 황후의 병을 고쳐 달라는 부탁을 하였습니다.

다음 날 아침, 삼배꼽이는 내시의 안내를 받으며 내전으로 가서 황후의 병실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황후의 병을 살펴 보았습니다.

황후의 병은 등에 커다란 부스름이 난, 등창이라는 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등창은 상처가 크고, 얼마나 깉게 파여 있는지 그 상처 구멍으로 주먹이 하나 들어갈 정도였으며, 그 구멍에는 고름이 꽉 차 있어서 황후는 너무 아프고 괴로와서 눕지도 앉지도 못하는 불편한 자세로 울기만 하고 계셨습니다.

삼배꼽이는 그러한 상처는 들은 적도 본 적도 없는 끔찍하고 징그러운 것이었습니다.

중국 의원들도 옆에서, 자기들이 못 고치는 병을 삼배꼽이가 어떻게 고칠 것인가? 하고 보고 있었습니다.

삼배꼽이는 속으로,

! 이제 정말로 내 말로가 왔나보다.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으니 이를 어쩌면 좋지? 그러나 중국 의원들에게 약점은 보이기 싫으니 나중에야 어찌됐든 우선은 큰소리를 치자

하고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몇일이라도 더 살고, 또 시간을 지연시키려고,

이는 보통 병이 아닙니다. 약을 만들어 올터이니 약 5일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면서 그 자리를 물러 나왔습니다.

자기 방으로 돌아온 삼배꼽이는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고민과 근심만 하던 중에 약속한 날 아침이 되었습니다.

종들이 아침밥을 차려왔습니다.

아무런 약도 만들지 못하여서 얼마 후에 큰 낭패를 당하게 될 것을 생각하니 삼배꼽이는 밥을 먹을 생각도 없고 눈물만 비오듯 나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이 밥이 이 세상에서 마지막 밥이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더욱 설움이 복받쳐왔습니다.

밥을 크게 한 술 떠서 입에 넣으려고 하는데 그만 울음에 터져서 방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상을 물린 다음, 어떻게 할까하고 궁리하는 중에 방바닥을 보니, 자기가 흘린 밥덩어리가 보였습니다.

삼배꼽이는 그 밥을 주워서, 벽에 흙과 진이겼습니다.

벽에 흙과 밥알을 오래 오래 진이기니, 거므스레한 무슨 고약같이 보이는 물건이 되었습니다.

그것을 가지고 황후의 병실로 갔습니다.

그리고 황후의 상처에 그것을 들어 밀었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될대로 되라!’ 하며 도망치듯 자기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아침이었습니다.

내시가 기쁜 얼굴로 달려와서,

황후께서 그 약을 바르고 난 뒤 무척 편하시고 아픔도 적어 졌으며 나쁜 고름이 많이 나와서 참 기분이 좋아 하시니 빨리 오셔서 한번 더 치료를 해 주십시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삼배꼽이는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내시를 따라서 병실에 가보니 황후는,

이제 살것 같다.”

하시며 삼배꼽이에게 많은 칭찬을 하셨습니다.

삼배꼽이는 다른 약도 없고 또한 만들 줄도 몰라서, 그 밥으로 만든 고약을 솜으로 닦은 다음 상처에 또 밀어넣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그렇게 오래도록 고치지 못한 황후의 병이 불과 10일만에 말끔이 낳아 버렸습니다.

황제는 너무나 좋아서 삼배꼽이에게 많은 상과 벼슬을 내렸습니다.

황후도 삼배꼽이에게 많은 보물과 비단을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삼배꼽이는 의기 야양하게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병을 고치지 못하고 걱정만 하던 중국 의원들이, 그 병이 무슨 병이며, 그 약이 무었인가? 꼭 가르쳐 주십사하고 야단이었습니다.

그러나 삼배꼽이는 몰라서 가르쳐 줄 수가 없었으나 중국 의원들은 겸손해서 모른다고 하는 줄만 알았습니다.

그래서 몇 사람은 기어이 알아야 하겠다고 압록강 뱃나루까지 따라왔습니다.

그러나 삼배꼽이는 진짜 몰라서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배를 탔습니다.

이제 고향 산천이 가깝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흥이 저절로 났습니다.

그래서 노래를 한곡 불렀습니다.

만경 창파에 배띄워 놓고....”

그 노래를 들은 중굴 의사들은,

음 그 병이 만경창 (부스름병의 이름)이라는 병이 였었구나 만경창에는 초식낙식에 벽토고(초식낙식에 벽토고 첫 숫갈에 떠러진 밥과 벽흙을 혼합한 고약)가 특효약이라는 것을 왜 우리는 진작 몰랐던가? 과연 삼배꼽이는 천하의 명인이야. 삼배꼽님! 가르쳐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면서 손을 오래 오래 흔들어 주었습니다.

많은 상과 보물을 갖고 돌아온 삼배꼽이는 공주님과 더불어 오래 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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