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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사람 잡는 집안 귀신

청남

 

 

사람 잡는 집안 귀신

 

 

옛날 옛날 양촌 마을에 정윤이라고 하는 선비가 살고 있었습니다.

많은 공부를 하여서 모든 것을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고, 특히 수판과 계산을 잘하는 재주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천당에서는 한 가지 큰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염라대왕께서, 살아 있는 사람의 수와 죽은 사람의 수를 맞혀 보니 꼭 한 사람이 틀렸습니다.

아무리 정성을 들이고, 오래 계산해 봐도 도저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귀신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의논한 결과 그것을 밝히려면 정윤이를 데려다가 부탁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더 살 수명을 가진 정윤이를 잡아 올 수도 없어서 매우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정윤이를 잠시 불러다가, 그 계산만 바로 잡고, 다시 세상으로 보내서 타고난 수명을 살도록 하자고 결정을 지었습니다.

어느날 정윤이는 오당강을 건너서, 염라대왕이 사는 궁전으로 불러 갔습니다.

그리하여 염라대왕의 부탁으로 모든 장부를 꺼내놓고 수판을 놓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 있고 사람의 수가 너무 많아서 매우 힘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정윤이는 수판에 워낙 명수이므로 3일만에 그 일을 모두 마쳐서, 죽은 사람의 수와 산사람의 수를 정확하게 맞추었습니다.

저승에서, 수판을 놓으면서 창 밖을 내다 보니, 돌아가신 자기 아버지가 거기서 맡으신 일은, 밭을 가는 일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힘들게 밭을 가는 것을 보니, 정윤이의 마음은 무척 아팠습니다.

염라대왕님, 소인의 아비가 저기 창밖에서 밭을 가는 소임을 맡아 일하는 것을 봤습니다. 몸도 약하신데 너무 힘겨운 일을 맡아 무척 야위신 것을 보니, 자식된 도리로 매우 가슴이 아픕니다. 바라건데 좀 편안하고 쉬운 일로 소임을 바꿔주시기 바라고 바랍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염라대왕께서는 무엇인가 한참 생각하시더니,

지옥 법에는 함부로 소임을 바꾸는 일이 없지마는, 너의 효성이 지극하니 특별히 청을 들어준다. 너의 아비에게 어떤 일을 맡기면 좋겠는가?”

하고 물으셨습니다.

정윤이는 자기 아버지가 배운 것도 없고 별 기술도 없으므로, 잔칫집 과방에서 과실이나 떡을 괘는 소임을 맡으면, 일도 편하시고 음식도 맛있는 것을 많이 잡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염라대왕에게,

소인의 아비를 과방에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할아버지는 힘드는 밭갈이 일에서 과방으로 옮기니 일도 편하고 떡 부스러기도 배불리 먹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떡을 괘다가 큰 떡이 하나 남았습니다.

할아버지는 늘 떡을 좋아하던 큰 손자 생각이 나서 큰 손자를 불러 왔습니다.

또 며칠 있다가 과실이 많이 남았습니다.

할아버지는 과실을 좋아하는 딸 생각이 나서 딸을 불러 왔습니다.

이렇게 해서 할아버지는 맛잇는 음식이 생길 때마다 집안 사람들을 하나 하나 모두 잡아 왔습니다.

그리하여 얼마 안 가서 정윤이네 가족은 모두 할아버지가 잡아가서 전부 죽고 말았습니다.

정윤이의 집안 일 때문에,

집안귀신 사람 잡는다.

라는 말이 생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곳의 자료는 청남선생님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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