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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천제연 폭포 [제주도]

청남

 

 

천제연 폭포 [제주도]

-이상한 구룸과 괴상한 소리는 신령의 조화 -

 

옛날 이 중문이라는 동네에 한 농부가 살았는데, 그들은 결혼을 한 지 십 여년이 지나도 슬하에 자식이 없어 무척 걱정을 하였다. 그래서 그들 부부는 이 천제연에 밤이면 밤마다 찾아와서 그 맑고 깨끗한 물에 목욕하고 정성을 다하여 하늘에 기도를 드렸다.

부부가 그 바윗돌 반반한 위에 무릎을 꿇고 그렇게 정성으로 기도를 드리기 두어 달 후에 그 부인에게 태기가 있어 그 부부는 하늘에 감사하면서 기뻐하였다.

열 달 후에 옥동자를 분만하였으니 그들의 기쁨이야 이루 형언할 수 없었다. 그 아이는 재주가 비상하여 천자문부터 사서삼경에 이르기까지 남보다 빠르고 행실이 얌전함은 물론 효성이 지극하여 그의 부모는 물론 이웃 마을까지 칭송이 자자하였다.

그런데 정말 불행히도 그 아들이 17세가 되던 해에 그 아버지가 이름도 모를 괴질로 세상을 뜨고 말았다. 청년은 책을 던져 두고 부친의 관을 부여잡고 통곡을 하면서 서러워하였고, 장사를 지낸 후에 움막을 짓고 삼년을 죄인으로 지내다가 내려와 글을 읽기 시작하였다.

 

청년의 나이 스물 두 살이 되는 해에 과거에 응시하였으나, 낙방을 하였다. 그러나 그는 낙심하지 않고 글 읽기를 계속하였다.

그런데 다른 불행이 따랐으니, 어머니가 이상한 병으로 몸져 눕더니 실명을 하고 말았다. 정말 청천의 벽력이었다. 그러나 그는 낙심하지 않고 병간호에 정성을 다하였다.

그는 새벽이 되기 전부터 천제연으로 나아가 맑은 물소리를 들으면서 바위 위에 꿇어 앉아 하늘에 기도를 드렸다.

 

천지신명님, 소인의 죄를 통하여 꾸짖어 주시고 제 모친의 병환을 낫게 하여 주시옵소서. 소인이 세상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헛된 영화에 눈이 어두워 글 공부를 헛되이 한 것을 이제 깨달았으니 소인의 죄를 저에게 주시고 어머님에게서 물리쳐 주시옵소서.󰡓

 

열흘, 스무 날이 지나도 기도는 계속되었다. 기도를 드리기를 3년을 계속하였다. 눈발이 휘날리며 살을 가르는 매운 바람이 부는 이른 겨울 새벽이었다.

어느 날처럼 그는 그 차가운 바윗돌 위에 꿇어 엎디어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바람과 눈이 멎고 사방이 고즈넉하면서 눈 앞에 섬광이 번쩍하였다.

하도 이상하여 그는 고개를 들었다. 멀리 하늘에서 괴상한 구름이 피어 오르더니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기특하다, 네 그 정성이 어머니를 구할 것이다.󰡓

청년은 꿈이 아닌가 하고 눈을 비벼봤다. 그는 정신을 차리고는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쳐 들었다.

네 정성이 하도 기특하여 내가 네 어미의 병을 낫게 하겠노라. 이로써 모든 사람들의 네 효심을 본받아 세상의 풍습을 아름답게 이루기를 바라노라. 이는 네가 과거를 보는 것보다 더 중하니라.󰡓

청년은 그 음성을 들으면서 다시 눈을 감고 간구를 하고 있었다.

󰡒, 하느님, 죄인을 용서하고 바른 길로 인도하여 주소서. 모든 것을 뜻대로 따르겠나이다.󰡓

󰡒다시 이르노니 너는 직접 행하는 일에 마음과 몸을 바쳐라. 아는 일은 쉬우나 행하는 일은 어려우니라. 알고도 행하지 않으면, 그 아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되여 자신을 사악하게 만들고 백성을 못 살게 만들고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간악한 사람이 되어 죄까지 범하게 되느니라.󰡓

그 우렁차고 진실된 말이 청년의 뼈 속까지 스미어드는 것 만 같았다.

󰡒나는 이제 너와 하직하고 하늘 나라로 가노라. 내 말을 명심하고 세상에서 옳은 일을 하도록 하여라.󰡓

말이 끝나자마자 다시 하늘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니 차차 그 빛이 사라지면서 추운 날씨로 변하였다.

그리고 아까 들었던 소리와 하늘이 환하게 빛나던 일들을 새기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어머니가 자리에서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어머니 이게 어찌된 것입니까?’

아들은 어머니를 부여 잡고 어쩔 줄을 몰라 허둥거렸다.

󰡒글쎄다. 몸과 마음이 상쾌하여 일어나보니 앞이 환하게 보이더구나청년은 아까 그 폭포 앞에서 들었던 그 목소리가 생각났다.

󰡒어머님, 이는 하느님이 우리를 도와주신 겁니다. 제게 큰 일을 하도록 명령을 해 주셨습니다.󰡓

청년은 아까 들었던 모든 이야기를 어머님께 해 드리고 자기가 할 일을 이야기 하였다.

󰡒그래, 너는 하늘이 준 자식이다. 너는 마땅히 하늘의 명대로 살아야 한다.󰡓

그로부터 청년은 글공부를 그만두고 착한 일을 하면서 살기 시작하였다. 그는 정말 열심히 살았고, 어린아이와 같이, 바보처럼. 성난 말처럼, 부지런히 살아 나갔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누구나 그를 따르게 되었고, 마을에는 차차 아름다운 미풍 양속이 곁들여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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