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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파천 관리의 왕버들 [청송군 지]

청남

 

 

파천 관리의 왕버들 [청송군 지]

- 님을 기다리는 일편단심 -

 

이 나무는 청송읍 덕리(靑松邑德里)와 파천면 관리(巴川面官里) 경계에 안동(安東)으로 가는 차도 바로 옆에 노송(老松)과 함께 다정스럽게 서있는 천연기념물 제193호로 지정된 왕버들이다.

나이는 400세 높이 15미터 둘레는 5미터로 나무 아래쪽으로는 백전 마을 공동 우물이 있다.

이 나무에는 처녀 총각의 사랑의 애화가 담아져 있는 전설이 있다. 그 옛날 채씨(蔡氏) 성을 가진 과년한 처녀가 백전 마을에서 늙으신 아버지 한 분만을 섬기고 살고 있었는데 임진왜란을 당하여 나라에서는 의병을 모집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처녀가 모시고 있는 60이 넘은 아버지 채()노인에게 출병 영장이 왔다. 처녀는 기가 막혔다.

 

나라가 어려움을 당했을 땐 국민이 도와야 함은 당연한데, 문밖 출입도 겨우 하는 노쇄된 아버지를 출정하라니 어떻게 해야 옳을지 그렇다고 딱한 사정을 의논할 사람도 없고 수심에 잠겨 있던 중에 한 마을에 살고 있는 젊은 일꾼이 처녀 집에 찾아왔다.

 

그는 이웃에서 평소 처녀의 미모와 정숙한 마음가짐을, 남의 집 머슴살이의 신분답지 않게 채 처녀를 오매불망 사모해 왔던 터이라서 노인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고는 찾아오게 된 뜻을 노인과 처녀가 있는 자리에서 말했다.

젊은 일꾼은 저가 댁의 사정이 너무나 딱해서 의논을 하려고 찾아왔습니다. 칠십의 가까운 병드신 어르신네께서 전쟁터에 나갈 수도 없고 출정 날짜는 임박했습니다. 정말 딱합니다. 무엇인가 잘못된 모양입니다 마는 지금은 어쩔 수 없이 급한 사정이니 저가 대신 출정하려고 결심하였으니 허락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노인은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옆에서 그의 뜻을 듣고 있던 처녀는 너무나 감동해서 개선하여 돌아오면 이 총각과 백년가약을 맺겠다고 아버지의 허락을 받아 약속했다.

 

총각이 평소 처녀에 대해 어떤 지나친 생각을 품었던 간에 처녀의 생각은 이렇게 어려울 때 죽음의 전쟁터에 대신하는 것이 그 얼마나 진실되고 고귀한 사랑이랴, 십 년이 가던 20년이 가던 오직 한마음 한뜻으로 총각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기로 굳게 결심했다.

 

출정하는 전 날밤 둘이는 우물가에서 남 몰래 만났다. 그때 총각은 손에든 어린 나무 한 그루를 처녀에게 보이면서 이 나무를 우물가에 심어놓고 가겠으니 날 보듯 고이 길러 달라고 했다.

그녀는 약혼자가 떠난 뒤 매일 그 나무에 물을 주고 정성을 다하여 보살폈다. 처녀는 총각을 기다리는 마음은 날마다 한결 같았으나 달이 가고 해가 가고 3년이란 애타는 긴 세월이 지나고 전쟁도 이미 끝나도 기다리는 사람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는 딸이 처녀로 늙어 가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워서 그 사람은 이미 전사하였으니 네 장래를 위하여 마음을 고쳐 먹으라고 타일렀다.

그러나 처녀는 딸의 장래를 생각하는 아버지의 자애심과는 달랐다. 그녀는 아버지를 위해 대신 죽어간 사람을 잊어버린다는 것은 인륜지 도리가 아니라는 굳은 신념은 그 누구도 흔들지 못했다.

그러나 처녀의 아버지는 임의로 또 다른 사람과 정혼을 했다. 이 사실을 안 처녀는 약혼자가 심어놓은 나무를 어루만지면서 만단 회포에 젖어 그 자리를 떠날 줄을 몰랐다.

 

임은 가고 없어도 그때 심어 놓고 간 왕버들은 잘도 자랐다. 드디어 내일로 결혼 날이 다가왔다. 최후의 그 순간까지 약혼자가 돌아오기만 기다렸으나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모든 것을 단념하고 야밤중에 아버지 몰래 집을 빠져나갔다. 그녀는 아버지에게 용서를 빌고는 불효 막심한 이 자식을 용서해 달라고 눈물을 흘리면서 명주 수건으로 약혼자가 심어놓고 떠난 왕버들 가지에다 목을 메고 자결하였다.

그녀가 죽은 얼마 후 버드나무 옆에 소나무 한 그루가 싹터 올라왔다. 동네 사람들은 그 소나무는 처녀의 일편단심 그 님만을 기다리던 그리움에 사무친 넋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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