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화실 [울진군]
- 백 현령이 살아난 곳 -
백극제는 양주 사람으로 조선 태조 5년에 울진현령으로 취임하였다. 취임한지 불과 3일만에 울릉도를 본거지로 한 왜구 간길랑(干吉郞) 일당이 쳐들어와 울진현(縣)의 소재지인 고읍성을 불태우고, 성안에 살던 많은 주민들을 죽였다.
조정에서 이 소식을 듣고, 한성판윤 장순열을 파견하여 조사한 후 지방민의 요청에 의해 고성1리 산성리로 성을 옮겼으니 이 성이 고산성 이다.
백극제는 산성 위에 있는 능허사를 관사로 하고, 흩어진 백성들을 불러들여 살게 하는 동시 왜구 침입에 대한 방비를 철저히 하였다. 그런데 다음해 가을 현령이 병 들어 신음하다 죽자, 그 부인이 망연자실하여 시체 옆에서 밤새도록 울다 쓰러져 잠이 들었는데 꿈에 수염이 허연 노승이 나타나 하는 말이 ‘시체는 고이 모셔 불영사로 옮겨 백일 기도를 드리면 환생하리라.’ 고 하였다.
이상히 생각한 부인은 꿈의 지시대로 시체를 불영사로 옮겨 백일기도를 드렸더니 정말로 죽은 백 현령이 살아났다.
이렇게 부처님의 은덕으로 다시 살아난 백 현령은 은혜에 보답코자 법당을 새로 짓고, 환생전이라 하니 지금의 대웅보전 동쪽 편에 있는 황화실이 바로 환생전이다.
현령의 꿈에 나타난 노승은 응진전에 모셔 놓은 소운대사의 화상과 흡사하였다고 한다.
그 후 백극제는 벼슬이 이조판서에 이르렀는데 단종 때 영의정 황보인과 함께 세조에게 피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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