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혼석 [충남]
- 죽은 혼을 다시 불러 -
충청남도 아산에는 학이 많았다고 한다. 이 학에 의해 구한 어느 신비의 돌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 오는데.......
학이 너울 너울 날아다니는 학마을에 하루는 마을 아이들이 학의 알을 들고 박생원에게 찾아 왔다.
알은 깨져 있었고 형체를 거의 갖춘 새끼학이 죽어있었다. 평소 학을 영물로 여겼던 마을이라 이런 일이 있자 야단을 치고 알을 있던 곳에 두어라고 말했다.
이미 죽은 생명체였지만 어른의 분부대로 다시 둥지에 갖다 놓았다. 그런데 그 다음날 이었다. 죽었던 학이 다시 살아 난 것이었다. 아이들로 부터 말을 들은 박생원은 너무 의아해서 둥지로 가보았다.
정말 새끼학이 살아 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늘어져 있던 학이 팔팔하게 살아 있는 것이다. 너무 신기하여 박생원은 나무 위로 올라가 둥지를 보았다.
그리고는 여기저기 뒤지더니 주먹만한 돌을 발견 하였다. `죽은 학이 살아난 것은 이 돌 때문이었는지도.......'
그리하여 그가 꺼낸 그 돌은 그의 조카의 손에까지 가게 되었다. 조카는 중국으로 갈 참이었는데 떠날 때 그 돌을 가지고 나섰다. 중국에 도착한 그는 이내 그 돌의 신비함을 알리고는 살 사람이 나타나길 기다렸다.
이윽고 두 상인이 나타났다. 그들은 돌을 보자 눈빛이 달라졌다.
‘이것은 돈으로 따질 그런 흔한 물건이 아닙니다. 죽은 생명을 다시 살리는 돌입니다.’
상인들의 말이 끝나자 그는 천금에 돌을 파려는 의사를 밝혔다. 돈의 액수가 큰지라 상인들은 몇일 후 돈을 가지고 다시 오기로 하고는 사라졌다. 돌의 임자가 나타나자 그는 매우 기뻐했다.
그리고 그들이 다시 오기 전에 돌을 깨끗이 닦았다. 계속 손질을 하자 지저분했던 돌이 차차 말끔해졌다.
그러다가 그는 돌의 면에 또 다른 작은 돌이 박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내 떼어버렸다. 며칠 후 상인들은 준비한 돈을 들고 나타났다.
박생원의 조카는 반갑게 맞으며 돌을 내어 주었다. 그런데 갑자기 상인들이 실망스런 표정을 지었다.
‘이 돌은 이제 평범한 돌에 지나지 않소.’
상인들은 다시 가버렸다.
그 작은 돌을 떼 내어서 그만 돌의 정기가 사라져버린 것이었다.
그리하여 그 돌은 죽은 혼을 다시 부르는 신통역이 없어지고 그저 평범한 돌이 되고 만 것이다.
(충청남도 아산군 송악면)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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