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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효녀 김씨

청남

 

 

효녀 김씨

싸움터에 핀 꽃

 

효녀 상산(商山) 김씨는 임진왜란 때의 의병장 김 일(金鎰)의 따님으로 그의 효녀각이 상주군 낙동면 내곡리에 동향으로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조선 정조 17년에 조정에서 정려(旌閭)가 내려진 이래 200여 년의 풍우 중에도 그 찬란한 효심은 더욱 빛나고 있다.

 

1592(선조 25)에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414일에는 부산진이 왜군에게 함락되고 5월 초에는 경상북도의 상주마저 함락되었다. 김 일 장군은 고향인 상주군 낙동에서 500여 명의 군사를 모아 빼앗긴 상주성을 되찾고자 하여 나섰다. 상주성 북천 일대의 전투에서 왜군과 일대 격전을 벌였으나 많은 적을 당할 수 없어 마침내 전사하고 말았다. 그 때 김 일 장군에게는 딸 하나가 있었다. 꽃다운 열 일곱 살의 처녀로서 아버지가 순국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어머니와 함께 몸종을 앞세우고 아버지의 시신이나마 찾으려 나섰다. 울음을 삼키며 북천에 이르러 우리 의병과 적의 시체가 산더미같이 쌓였고, 흘러내리는 피는 냇물을 붉게 물들이는 처참한 광경에 눈앞이 아득하였다.

 

왜병들이 때때로 나타나는 위험을 무릅쓰고 아버지의 시신을 찾으려고 그 많은 시체를 샅샅이 뒤적거리다가 시체 속에 몸을 숨기기도 하며 3 일만에 가까스로 아버지의 시신을 찾아내자 갑자기 왜병들이 뛰어들어 어머니를 위협했다. 어머니는 준엄한 말로 왜병들을 꾸짖었으나 마침내 사나운 왜병들에게 살해되고 말았다. 살아 남은 사람은 그 따님과 몸종뿐이었다.

 

연달아 부모를 잃은 따님은 그 자리에서 죽고자 했으나 부모님의 시신을 수습하는 일이 워낙 중하여 할 수 없이 아버지의 시신은 몸종에게 업어 모시게 하고 자기는 어머니를 업고 밤길 30 여 리를 걸어 고향인 낙동면 화산리 옥산 뒷산에 장례 지내니 여기가 곧 조선 의사 김 일의 무덤이다.

 

임진왜란이 끝나자 나라에서 이 사실을 알고 김 일에게 통훈대부 사헌부 집의라는 벼슬을 추증하고 충의단에 입향(入享)했다.

1793(정조 17) 나라에서 그 따님의 효행을 가상히 여겨 출생지에 효녀각을 짓게 했는데 1977년에 다시 보수하고 깨끗하게 단장했다. 지금은 그 자손들인 순천 김씨 문중에서 관리하고 있다.

 

효녀 상산 김씨는 김일 장군과 그 부인 장씨 사이에 무남독녀로 태어나서 자랄 때 부모님 곁을 떠날 줄 모르고 지성으로 봉양했다. 당시 남존 여비의 고루한 사상을 지닌 사람들도 입을 모아 효녀 김씨를 보고

효녀 심 청이 다시 태어 났다. (孝女沈淸再生)”

하며 극구 칭찬했다 한다. 그 뒤 부모님의 산소 옆에 묘막을 짓고 3 년 시묘(三年 侍墓)를 하려 했으나 여자가 시묘하는 일은 예법에 없다 하여 집안 어른들이 만류하여 못 하였다 한다.

 

삼년상을 지낸 뒤 감역(監役) 벼슬을 하는 김 광윤(金光潤)에게 출가했다.

출가 외인(出嫁外人)이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아버지의 충절은 하늘에 닿 았어도 친정집의 대를 이을 후사가 없으니 망극한 일이다.”

했다 한다.

지금도 효녀 상산 김씨의 후손들은 상주군 낙동면 화산리에 큰 마을을 이루어 살고 있다.

 

왜병들이 득실거리는 전쟁터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부모의 시신을 모셔 내 오는 그 열 일곱 살 처녀의 담대한 뜻에 다시 한 번 고개 숙이지 않을 수 없다.

참고 문헌 尙州의 얼, 嶺南人物考, 孝烈行誌, 尙山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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