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雪(대설) 杜甫(두보)
戰哭多新鬼(전곡다신귀) 愁吟獨老翁(수음독노옹) 亂雲低薄暮(난운저박모)
急雪舞廻風(급설무회풍) 瓢棄樽無淥(표기준무록) 爐存火似紅(노존화사홍)
數州消息斷(수주소식단) 愁坐正書空(수좌정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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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싸움터에서 우는 것은 근간에 새로 죽은 귀신이고
시름에 찬 마음으로 노래하는 것은 외로운 이 노인
저물어 가는 저녁 어지러운 구름은 낮게 깔리고
불어닥치는 바람 속에 눈 심하게 내리는데
술통에 술 없으니 바가지는 버려지고
화로에 불도 겨우 붉은 빛이 있는 듯 할 뿐
數州(수주)의 소식 모두 끊어졌으니 나라와 가족 생각하며
수심으로 앉은 채 일없이 허공에 글자만 써볼 뿐
【註】
對雪(대설)....... 그 뒤에 전황도 고향 소식도 모르고 술도 없다. 오직 내리는 눈을 보며 시름에 잠겨서 지음 시.
新鬼(신귀)....... 새로 죽은 자. 鬼(귀)는 亡者(망자).
老翁(노옹)....... 작가 자신.
廻風(회풍)...... 회오리바람. 거칠게 불어오는 강풍.
瓢棄樽無淥(표기준무록)... 술통에 술이 없으니 술을 푸는 바가지도 쓸모 없이 버려 짐.
火似紅(화사홍)... 불이 마치 붉은 색깔과 같다는 말을 불이 약하다는 뜻이고 생활이 어렵다는 뜻도 된다.
數州(수주)...... 적군 가까운 곳의 몇 개의 주.
書空(서공)...... 陳(진)의 殷浩(은호)이 파직이 되자 불평이 가득해서 종일 손으로 공중에 咄咄怪事(돌돌괴사)라는 석 자를 썼다는 고사. 여기서는 일 없이 허공에 글을 쓰면 마음의 불안을 달래고 있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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