遣興(견흥) 杜甫(두보)
驥子好男兒(기자호남아) 前年學語時(전년학어시) 問知人客姓(문지인객성)
誦得老夫詩(송득노부시) 世亂憐渠小(세난련거소) 家貧仰母慈(가빈앙모자)
鹿門攜不遂(녹문휴부수) 雁足繫難期(안족계난기) 天地軍麾滿(천지군휘만)
山河戰角悲(산하전각비) 儻歸免相失(당귀면상실) 見日敢辭遲(견일감사지)
|
【解】
驥子(기자)는 좋은 아이
작년에 말을 겨우 배웠는데
벌써 손님의 성을 듣고 알며
내 시를 외우기도 했네
그런 아들이 이런 난세 만난 것이 애처로울 뿐
가난한 집안에서 오직 어미만 의지하니
龐德公(방덕공) 처럼 鹿門山(녹문산)에 대리고도 못 가고
소식도 전한 가망 지금으로서는 기약도 없네
온 천지에는 싸움의 軍旗(군기)만이 가득하고
산하에는 싸움의 뿔피리소리 슬피 퍼져 나오니
만일 다시 돌아가서 서로 만날 수만 있다면
다시 볼 날 아무리 늦게 와도 상관없이 기다리리.
【註】
遣興(견흥)....... 집에 있는 아들을 생각하며 지음.
驥子(기자)....... 작가의 둘째 아들.
學語時(학어시)... 어린 아이가 말을 배울 때.
人客(인객)........ 客人(객인)
老夫(노부)........ 작가 자신.
渠小(거소)....... 그 어린 것.
鹿門(녹문)...... 산 이름. 湖北(호북) 襄陽(양양)에 있음. 後漢(후한)의 龐德公(방덕공)이 처자를 대리고 그 산에 은둔했다는 고사가 있다.
雁足(안족)....... 漢武帝(한무제) 때 蘇武(소무)가 匈奴(흉노)에 갈 使者(사자)가 되어 갔다가 그곳에 억류되어 세월이 지났으나, 昭帝(소제) 때 한과 화친이 되어 蘇武(소무)를 돌려보내도록 청했다. 처음에는 「그는 이미 죽었 다.」라고 했으나 「天子(천자)가 上林(상림)에서 기러기를 쏘았더니 발 에 편지가 있었다. 그것이 소무가 보낸 글이므로 그는 아직 살아 있 다.」라고 하자 흉노는 그를 돌려보냈다. 19년만이다. 그때부터 통신 을 雁書(안서), 雁帛(안백) 등으로 부르게 되었다.
軍麾(군휘)....... 군대를 지휘하기 위한 배치. 군대를 지휘하는 깃발.
戰角(전각)...... 싸움을 알리는 뿔피리.
相失(상실)...... 서로 잃어버림.
見日(견일)....... 다시 볼 날.
이 곳의 자료는 청남선생님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료입니다.
자료를 사용하실 때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