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日寄岑參 杜甫(두보)
出門復入門(출문복입문) 雨脚但如舊(우각단여구) 所向泥活活(소향니활활)
思君令人瘦(사군령인수) 沈吟坐西軒(침음좌서헌) 飮食錯昏晝(음식착혼주)
寸步曲江頭(촌보곡강두) 難爲一相就(난위일상취) 吁嗟乎蒼生(우차호창생)
稼穡不可救(가색부가구) 安得誅雲師(안득주운사) 疇能補天漏(주능보천누)
大明韜日月(대명도일월) 曠野號禽獸(광야호금수) 君子强逶迤(군자강위이)
小人困馳驟(소인곤치취) 維南有崇山(유남유숭산) 恐與川浸溜(공여천침류)
是節東籬菊(시절동리국) 紛披爲誰秀(분피위수수) 岑生多新詩(잠생다신시)
性亦嗜醇酎(성역기순주) 采采黃金花(채채황금화) 何由滿衣袖(하유만의수)
|
【解】
그대를 방문하러 문을 나섰다가 다시 들어서다가
비바람은 여전히 전처럼 세차게 내리네
어느 곳도 모두 흙탕물이 콸콸 소리내며 흐르는데
그대를 생각하니 나는 몸이 바싹 마르는 것만 같네
부득이 홀로 읊조리며 서쪽 처마 밑에 앉아 있지만
음식을 먹어도 밤인지 낮인지 분간 못하겠네
그대 있는 曲江(곡강)은 바로 눈앞인데도
서로 한번 만나기가 무척 어렵구나
아아! 이래서는 많은 백성들
심고 거두는 농작물 구할 길이 없겠지
어떻게 하면 구름 신을 벨 수 있을까
누가 하늘 구멍을 틀어막아 비를 그치게 할 수 있을까
日月(일월)도 그 밝은 빛을 감추고
넓은 들에는 禽獸(금수)가 울부짖고 있네
신분이 높은 사람의 차마도 가기가 힘들거늘
하물며 소인은 더욱 다니기가 어렵다네.
남쪽에 높은 산이 있으나
아마도 그 산도 강도 모두 물에 쓸려 나간 것이 아닐까
이 중양절을 맏이해서 그대 집 울타리의 국화
보는 사람도 없는 가운데 빗속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으리
새로 지은 좋은 시도 많을 것이고
술도 좋아하는 그대이지만
홀로 빗속에서 황금 꽃을 따서
어찌 옷자락 가득 채울 것인가.
【註】
九日(구일)....... 9월 9일. 즉 重陽節(중양절). 이날은 높은 곳에 올라 국화주를 마시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이해 가을은 오랜 장마로 그렇게 못했 다.
出門(출문)...... 벗을 찾아가려고 문을 나섰다가 다시 들어오는 것.
活活(활활)....... 흙탕물이 소리를 내며 흐르는 것.
錯昏晝(착혼주)... 비가 와서 날이 어두워 밤인지 낮인지 분간 못하는 것.
寸步(촌보)...... 짧은 거리. 가까운 거리.
蒼生(창생)............... 세상의 모든 사람들.
稼穡(가색)...... 農業(농업), 農事(농사). 씨뿌리고 거둠. 농업을 말함.
雲師(운사)...... 구름의 신. 屛翳(병예) 또는 豊隆(풍륭) 등의 별명이 있다.
疇(주)........... 誰(수). 누구.
天漏(천누)...... 하늘 틈 사이로 비가 새어 나오는 것. 옛날 女媧氏(여왜씨)가 오색 돌을 이겨 하늘 구멍을 막았다는 말이 있다.
大明(대명)..... 해. 일월의 빛을 말하기도 함.
逶迤(위이)....... 구불구불 돌아서 간다.
小人(소인)..... 신분이 낮은 사람.
馳驟(치취)...... 뛰어 다니는 것.
崇山(숭산)...... 높은 산.
浸(침)........... 물이 많이 모여 웅덩이를 이룬 곳.
溜(유).......... 물이 급하게 흐르는 곳.
是節(시절)...... 이 節氣(절기).
東籬菊(동리국)... 도연명의 彩菊東籬下(채국동리하) 悠然見南山(유연견남산) 이라는 시가 있다.
紛披(분피)....... 꽃이 흐드러지게 핀 모양.
醇酎(순주)....... 진하고 독한 술.
이 곳의 자료는 청남선생님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료입니다.
자료를 사용하실 때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