畫鷹(화응) 杜甫(두보)
素練風霜起(소련풍상기) 蒼鷹畫作殊(창응화작수) 㩳身思狡免(송신사교토)
側目似愁胡(측목사수호) 絛鏇光堪摘(조선광감적) 軒楹勢可呼(헌영세가호)
何當擊凡鳥(하당격범조) 毛血灑平蕪(모혈쇄평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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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흰 생 명주에 바람 서리 이는 듯
푸른 송골매 뛰어나게 그려져 있네
움츠린 몸은 교활한 토끼를 노리는가
흘기는 눈은 시름 찬 이국인 같은데
발에 달린 쇠고리의 빛은 손으로 잡힐 듯
추녀 기둥 앞에서 부르면 근방 날라 올 검만 같은데
어느 날에 마음대로 날라 뭇 새들을 덮쳐
황야 잡초에 피를 뿌릴 수 있을 것인가.
【註】
素練(소련)...... 흰 생 명주.
蒼鷹(창응)...... 푸른빛의 송골매
畫作(화작)...... 그림을 그리는 것.
殊(수)........... 뛰어 나다.
㩳身(송신)...... 몸을 움츠리는 것.
狡免(교토)..... 교활한 토끼.
愁胡(수호)...... 시름에 차 있는 서역의 胡人(호인).
絛鏇(조선)...... 매 발에 끈을 묵기 위한 쇠고리.
軒楹(헌영)....... 처마 앞 기둥.
勢可呼(세가호)... 부르면 곳 날라 올 듯.
何當(하당)....... 어느 날에. 언제.
凡鳥(범조)....... 잡 새.
平蕪(평무)....... 평탄한 들판.
李白(이백)과의 만남.
天寶(천보)원년, 고모인 萬年縣君(만년현군)이 洛陽(낙양)에서 세상을 떠났다. 杜甫(두보)는 어려서 모친을 잃고 이 고모 밑에서 자랐는데, 어는 날 고모의 아들과 함께 병에 걸렸는데, 고모는 자신의 아들보다 두보를 더 열심히 간호하고 보살펴서, 두보는 살고 고모의 아들은 죽었다.
뒤에 이를 안 두보는 이 사실을 알고 고모의 깊은 은혜를 평생 잊지 않았다. 그리고 고모를 위해 墓碑銘(묘비명)을 지었는데, 이때부터 두보의 작품이 조금식 전해지고 있다.
天寶(천보) 3년, 장안에서 추방되는 이백과 비로소 만나게 되었다.
李白(이백)은 杜甫(두보) 보다 12살이나 연장이었다. 조정에서 천재적인 詩才(시재)를 마음껏 부리던 그도, 사소한 일로 내시 高力士(고력사)의 미움을 받아 그의 간계로 조정에서 몰려나게 되어 방랑의 길을 걷게 되었는데, 北海(북해)의 高天師(고천사)를 찾아 道敎(도교)의 秘傳(비전)을 구하려 가는 도중 杜甫(두보)와 만나게 된 것이다.
李白(이백)은 한번 본 杜甫(두보)는 그의 風體(풍체)에 반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높은 인격에 감화되어, 늘 속인들과 상종하고만 있는 자신의 생활이 못 견디게 괴롭게만 느껴졌다. 그래서 그를 따라 함께 河南(하남) 지방으로 유람하고자 하였다.
두 천재시인의 만남은 별로 길지 않았고 짧았지만 杜甫(두보)의 마음에는 李白(이백)이 크게 자리잡아 평생 그를 그리워하며 살았다. 그 뒤 이백은 杜甫(두보)를 생각하는 시를 별로 남긴 일이 없었는데, 杜甫(두보)는 李白(이백)을 생각하는 작품을 많이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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