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李十二白同尋范十隱居(여이십이백동심범십은거)
杜甫(두보)
李侯有佳句(이후유가구) 往往似陰鏗(왕왕사음갱) 余亦東蒙客(여역동몽객)
憐君如弟兄(연군여제형) 醉眠秋共被(취면추공피) 攜手日同行(휴수일동행)
更想幽期處(갱상유기처) 還尋北郭生(환심북곽생) 入門高興發(입문고흥발)
侍立小童淸(시립소동청) 落景聞寒杵(낙경문한저) 屯雲對古城(둔운대고성)
向來吟橘頌(향래음귤송) 誰與討蒪羹(수여토박갱) 不願論簪笏(불원론잠홀)
悠悠滄海情(유유창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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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李白(이백)은 너무나 좋은 시를 짖는데
가끔 옛 陰鏗(음갱)과 닮은 것도 있네
나 또한 그와 함께 山東蒙山(산동몽산)에 왔으며
그를 어여삐 생각하기 형제와 같이하니
취해서 자는 가을밤엔 함께 한 이불을 덮었고
손잡고 매일 매일 함께 거닐었네
그러다가 다시 그윽하고 좋은 곳 없는가 생각하고
北郭(북곽)의 范君(범군)을 찾아가 보았더니
문 들어서자 즐거운 흥 마음에 한없이 일어나는데
侍立(시립)한 아이도 맑고 예쁘며
저물어 가는 저녁, 어디선가 추운 다듬이 소리 들리네
짙은 구름 모이는 곳은 古城(고성)과 마주보고 있는데
한때 橘頌(귤송)을 즐겨 부르며 불변의 본성을 생각했던 나지만
누구와 더불어 蒪菜(박채)의 따뜻한 국 구하려 하나
簪(잠)이니 笏(홀)이니 관리 될 생각 따위 말하기도 싫으며
유유히 창해로 떠나려는 마음만 끝없이 일어날 뿐.
【註】
十二(십이)....... 排行(배행)
隱居(은거)...... 숨어사는 집.
北郭生(북곽생)... 魯城(노성) 北郭(북곽) 살던 范生(범생).
落景(낙경)....... 석양 그림자.
寒杵(한저)....... 추위에 대비해서 겨울옷을 만들려고 다듬이질을 하는 것.
屯雲(둔운)....... 모여드는 구름.
古城(고성)....... 魯城(노성).
橘頌(귤송)...... 귤을 예찬하는 노래. 頌(송)은 칭찬하는 것. 屈原(굴원)이 지었으며 橘(귤)은 정직한 성품이며, 다른 곳으로 이식해도 본성이 변하지 않는 다는 것을 노래했음.
蒪羹(박갱)....... 晉(진)의 張翰(장한)은 吳(오) 나라 사람인데, 서울에서 벼슬길에 올랐으나, 가을 바람이 불자 고향의 蒪菜(박채)와 농어 국을 생각한 나머지 관직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갔다는 고사.
簪笏(잠홀)....... 冠(관)을 고정시키는 簪(잠)과 손에 드는 笏(홀). 관리를 상징함.
滄海情(창해정)... 창해로 떠나려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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