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都護驄馬行(고도호총마항) 杜甫(두보)
安西都護胡靑驄(안서도호호청총) 聲價欻然來向東(성가훌연내향동)
此馬臨陣久無敵(차마림진구무적) 與人一心成大功(여인일심성대공)
功成惠養隨所致(공성혜양수소치) 飄飄遠自流沙至(표표원자류사지)
雄姿未受伏櫪恩(웅자미수복력은) 猛氣猶思戰場利(맹기유사전장리)
腕促蹄高如踣鐵(완촉제고여북철) 交河幾蹴曾冰裂(교하기축증빙렬)
五花散作雲滿身(오화산작운만신) 萬里方看汗流血(만리방간한류혈)
長安壯兒不敢騎(장안장아부감기) 走過掣電傾城知(주과체전경성지)
靑絲絡頭爲君老(청사락두위군노) 何由却出橫門道(하유각출횡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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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安西(안서) 都護(도호)의 말은 胡地(호지)의 명산이라고
평판이 높았는데 홀연 동쪽 장안으로 왔네
이 말 싸움터에 나갔을 때 오래도록 적수 없었고
주인과 더불어 큰공을 수 없이 이루었다네
공 이루었으니 편이 쉬게 하려는 주인의 마음 따라
멀리 사막에서 발걸음도 가볍게 달려 왔는데
그 씩씩한 모습은 아직도 마구간 신세질 때가 아닌 것 같고
용맹한 기운은 아직도 오히려 싸움터를 달려 승리를 꿈꾸는 듯
발목에는 힘이 있고 발굽은 두터우며 무쇠를 밟고 있는 것 같은데
이 발로 交河(교하)의 두터운 얼음을 몇 번이나 뛰어 넘었을까.
전신에 산재하는 구름 같이 아름다운 五花(오화) 무늬
만리를 달려야 비로소 땀 흘린다는 희대의 명마.
장안의 호걸아들도 감히 이 말을 타려는 자 없는데
달리면 번개같이 빠르다는 것 온 성안 사람 모르는 이 없네
그런 명마가 지금은 푸른 말고삐에 매여 일없이 늙어만 가니
다시 한번 횡문을 나가 넓은 서역에서 마음 끝 달려볼 생각만 하고 있데.
【註】
胡靑驄(호청총)... 胡地(호지)에서 생산되는 靑白(청백) 잡색의 말.
聲價(성가)........ 評判(평판).
隨所致(수소치)... 주인이 모는 대로 따라 옴.
飄飄(표표)....... 바람같이 빨리 달리는 모양.
流沙(유사)....... 西域(서역)의 고비사막을 일컬음.
伏櫪(복력)...... 마구간에 매여서 일없이 편안히 지내는 것.
猛氣(맹기)....... 말의 용맹한 기상.
腕促蹄高(완촉제고)... 말의 앞다리의 관절과 발굽 사이의 간격이 짧아야 좋다고 함.
交河(교하)....... 天山山脈(천산산맥)에서 발하는 강의 이름.
曾冰(증빙)....... 두터운 얼음.
五花(오화)....... 꽃과 같이 아름다운 무늬가 있는 말.
汗流血(한류혈)... 명마는 땀을 잘 흘리지 않는데, 흘린다면 피와 같은 색깔의 땀을 흘 림.
掣電(체전)...... 빨리 달리는 것.
傾城知(경성지)... 성안의 사람들이 다 알고 있다.
橫門(횡문)....... 長安城(장안성)에서도 가장 서쪽에 있는 문. 이 문을 나가 西域(서 역)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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