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고전)의 吟味(음미)

 

書經(서경)

 

1.書經의 편찬 배경과 발전과정

 

五經(오경)중에 하나인 書經(서경)은 중국 상고시대의 정치 기록이다. 고대에도 제도상으로 史官(사관)이 있어서 나라안에 일어나는 모든 정치적 상황이나 사회변동· 문물제도 등을 낱낱이 문자로 기록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옛 書(서)라 일컬었으며 때로는 王朝(왕조)의 이름을 앞에 붙여서 ｢虞書(우서)｣,｢夏書(하서)｣등으로 일컫기도 하였다.

공자는 이 서를 대단히 중히 여겨 번잡한 것을 정리하여 다시 편찬했다는 설이 있으며, 詩(시)와 더불어 제자들의 교육에 핵심적인 교과과정으로 삼았던 것 같다.

漢代(한대)이후에는 尙書(상서)라 일컬었는데, 尙(상)은 上(상)과 통하는 말이며 ｢上代(상대)의 書｣라는 뜻이라고 한다.

宋代(송대)에 와서 다시 書經(서경)이라고 불리게 되었으며, 經(경)은 經典(경전)이라는 뜻이고 ｢성인의 글｣이라는 의미다.

書經(서경)은 三經(삼경)중에 하나로, 上告(상고)의 書(서)를 존중하고 崇尙(숭상)한다는 의미로 尙書(상서)라고도 하였다 하는데 여기에는 여러 가지 理論(이론)이 있으니 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孔子家語(공자가어)를 著述(저술)한 三國時代(삼국시대) 魏 (위)나라 학자인 王肅(왕숙)은, 위로 天子(천자)께서 하신 말씀을 아래 신하가 기록한 것을 尙書(상서)라 한다 하였 다.

둘째: 六藝(육예)중에 하나인 書(서)를 漢代(한대)에 와서 비로소 尙書(상서)라 하였다 한다. 後漢(후한)의 班固(반고)가 지 은 藝文志(예문지)에 의하면 書(서)가 생긴 기원은 周易 (주역)의 河出圖.洛出書(하출도.낙출서)에 두었다고 하였으 니 결국 書를 신의 의지로 돌려 신성화시키고 있다.

셋째: 王者(왕자)의 곁에는 좌우 두 史官(사관)이 있었는데, 左史 官(좌사관)은 왕의 하신 말씀을 기록하였으니 이것을 일컬 어 尙書(상서)라하며, 右史官(우사관)은 왕의 行事(행사)를 기록하였는데 이것을 春秋(춘추)라고 하였다.

넷째: 尙書(상서)는 먼 옛날 聖賢(성현)들의 말씀의 기록과,先王 (선왕)의 글로서 인간이 걸어야할 길을 바르게 가르쳐주는 것을 기록한 책이라는 뜻에서 上古有虞氏(상고유우씨)의 서라고도 한다. 二帝三王(이제삼왕)이 주고받은 언어의 기 록으로 약 5000년전 政治勅書(정치칙서)라고 한다.

다섯째: 공자님께서 堯舜(요순)으로 부터 秦穆公(진목공)에 이르기 까지 3,240편의 書를 간추려서 編撰(편찬)하였으므로 이것 을 높여 尙書(상서)라 한다고 한다.

여기에는 古文尙書(고문상서)와 今文尙書(금문상서)가 있으니 이는 다음과 같다. 古文(고문)이란 공자님께서 후세 秦始皇(진시황)시대에 焚書(분서)의 변이있을 것을 미리 예상하였음인지, 벽을 뚫고 그 속에 冊(책)을 넣었다고 하는데 漢武帝(한무제) 말에 공자의 舊宅(구택)을 헐고 벽 속에 古文字로 된 經典(경전)을 발견했다.

이것이 바로 古文尙書(고문상서)이다.

今文(금문)아란 秦始皇(진시황) 분서 사건이후에 산재해 있던 글을 漢代(한대)의 伏生(복생)이 한데 모아 전한 것을 今文尙書(금문상서)하고 한다.

古文尙書(고문상서)는 모두 58편, 今文尙書(금문상서)는 33편만을 담고 있으니 공자님의 집 벽 속에서 나온 古文尙書(고문상서)는 今文尙書(금문상서)에 없는 25편이 더 담겨있다.

그래서 이것이 眞本(진본)이라고 할 수 있으며, 書經(서경)의 篇名(편명)앞에는 꼭 今文.古文(금문.고문)의 유무를 확실히 하고 있다.

 

2. 書經(서경)의 構成(구성)및 내용

 

書經(서경)은 전 6권으로 되어 있으며 편수는 58편이다.

그러나 58편 중 상.중.하. 3편으로 구성하는 과정에서 실제로는 50편으로 되어 있다.

원래 공자님께서 100편을 選(선)하였으나 현재는 58편밖에 전해지지 않고 있다.

書經(서경)의 文章構成(문장구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典(전): 기본이 되는 明政德治(명정덕치)가 어떤 것인가를 논한 것이며,堯典(요젼).舜典(순전)속에서 찾아 볼수있다.

謨(모): 아름다운말,名言(명언)을 기록한 것으로 大禹謨(대우모),皐陶謨(고요모)가 있다.

誥(고): 임금이 신하나 백성들에게 지시하고 布告(포고)한 것으로 康誥(강고),洛誥(낙고),酒誥(주고)등이 있다.

訓(훈): 신하가 임금에게 警戒(경계)하여 말한 충고로 伊訓篇(이훈 편)이 있 다.

誓(서): 여러 사람에게 널리 알리고 뜻을 함께 하도록 공고하는 내용의 것이며,湯誓(탕서),泰誓(태서), 牧誓(목서)등이 있다.

命(명): 군왕이 중신에게 경계하여 말씀하신 것인데, 說命(열명),畢 命(필명), 文候之命(문후지명)등이 있다.

 

이와 같이 서경은 四代國(사대국) 곧 虞.夏.殷.周(우.하.은.주)나라의 정치제도 문물 등을 기록한 책으로,사회 전반적인 사항을 연구하는데 좋은 자료로 활용된다.

문장 구성은 天文(천문)· 地理(지리)· 圖書(도서)· 倫理(윤리)의 네가지 요소를 갖추고 있으며 六體(육체) 및 十例(십례) 그리고 小序(소서)· 大序(대서)로 편찬하여 설명하고 있다.

 

3. 書經(서경)의 綜合的(종합적)인 考察(고찰)

 

가.) 고대제왕의 전설을 엿볼수 있다.

일반적으로 중국 고대사를 보면,三皇五帝(삼황오제)가 통 치했다고 하나 이 서경 속에는 五帝(오제)가운데 堯舜(요 순)의 사적만이 서 두에 실려 있음을 찾아 볼수있다.

나.) 유사이전인 堯舜禹(요순우)에서 이미 12州(주) 또는 9州 (주)로 나누어 각 지방을 조직 통치한 중앙집권적인 통치 체제가 있었음을 엿 볼수 있다.

다.) 治山治水(치산치수)는 정치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 으므로 天文(천문).曆法(역법)을 정비 이미 四時(사시)의 변화를 우리 인간생활과 결부시켜 자연이 운행하는 과정 을 알도록 하였다. 舜典(순전)의 璿璣玉衡(선기옥형)과 禹 貢(우공)의 貢物制度(공물제도)는 농업사회제도의 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

라.) 舜典(순전)에는 五刑(오형)을 制定(제정)하고 度量衡(도량 형)을 통 일하였고,周書(주서)에서는 罰金制度(벌금제도)를 실시하였다고 하니 사회질서 확립에 상당한 발전이 있음 을 볼수있다.

마.) 道德政治(도덕정치),民本政治(민본정치)를 엿볼수 있다. 이 를 三代 政治(삼대정치)라고도 하는데 堯王(요왕)은 아들 인 丹朱(단주)가 있었는데도 王位(왕위)를 舜王(순왕)에게 전했고, 舜(순) 임금은 나라 에 공이 큰 禹王(우왕)에게 王 位(왕위)을 계승시켰으니 世襲(세습) 을 일삼는 우리 인류 역사상 길이 남을 만한 德治主義(덕치주의)의 발로라고 할 수 있으며 많은 사람들의 龜鑑(귀감)이 되고있다.

 

4. 書經가운데 한 句節(구절)를 살펴본다.

 

周書(주서) 康誥篇(강고편)속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惟命(유명)은不于常(불우상)이니 汝念哉(여념재)하라｣

｢天命(천명)은 언제나 한결 같지 않아서,우리에게 나타나 보여주는것이니 그데 잘 생각하고 銘心(명심)하도록 하라.｣ 라는 뜻이다.

이 말은 大學(대학)에서도 引用(인용)하고 있는데, 이 말이야말로 萬古不變(만고불변)의 진리요 우리 인생이 살아가는데 龜鑑(귀감)으로 삼아야 할 귀한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라도 최선의 노려과 부단의 精誠(정성)으로 나아간다면 하늘은 無心(무심)하지 않고 도와준다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도와줄 이가 없는 것이니 秋霜(추상)같은 天理(천리)를 마음에 새겨서 道學者(도학자)는 열심히 공부를 하고,政治家(정치가)는 善政(선정)을 베풀 것이며, 백성들은 각기 맡은바 소임을 다 하여야 한다.

그렇게 하면 자기가 바라는 소망이 성취되고 天命(천명)을 바로 받을 수 있다.

참으로 이｢惟命(유명)은 不于常(불우상)이니 汝念哉(여념재)하라｣라는 구절은 비수보다도 더 무섭고,공명정대한 바를 가지고 있는 天理(천리)이니,우리는 항상 마음에 새겨 잠시도 잊지 말아야 하겠다.

 

5. 結論(결론)

書經(서경)의 中心思想(중심사상)은｢允執厥中(윤집궐중)｣이며,中國歷史(중국역사)의 할아버지라고 할수있는 經典(경전)이다.

위대한 역사가 司馬遷(사마천)이가 중국 上古史(상고사)를 쓸 때 전적으로 書經(서경)의 기록을 의존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書經은 中國文學史(중국문학사)에서 산문의 할아버지라 부르기도 할뿐만 아니라, 中國思想(중국사상)의 元祖(원조)라고도 한다.

儒家(유가)의 德治主義(덕치주의), 道家(도가)의 無爲主義(무위주의), 墨家(묵가)의 崇儉非天命主義(숭검비천명주의), 法家(법가)의 法治主義(법치주의)들의 근본 思想(사상)들을 모두 이 書經 속에서 찾아 볼수 있다.

그러므로 書經은 中國經典(중국경전)의 할아버지라고도 한다.

읽어도 읽어도 싫지 않고 진리가 담겨있는 귀한 책이다.

깊어가는 고요한 밤, 어떤 사람이 읽어도 깊은 감명을 받는 人生의 指針書(지침서)인 이 書經을 될 수 있는데로 많은 사람들이 耽讀(탐독)하도록 충심으로 권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