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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치성의 효력

청남

 

 

치성의 효력

 

치성의 효력(안동의 전설)

 

金宇杭(김우항)이 徽陵(휘릉)별검으로 있을 때의 일이다.

徽陵(휘릉)에 있는 능참봉은 안동에 살던 權氏(권씨)였는데 그는 집의 형제는 많았으나 불행히도 오십이 되어 상처를 하고 홀아비로 외롭게 지내는 터였다.

 

하루는 아침 김우항과 함께 능을 지키는데 밤중에 나무를 베는 소리가 들렸다.

이에 깜짝 놀란 능참봉과 김우항은 살금살금 다가서서 도벌하는 도둑을 잡았다. 「이놈! 너는 어떤 놈인데 감히 능 안의 나무를 도둑질을 하느냐? 」

이렇게 호령하고는 불을 밝혀 보니, 그 나무 도둑은 불과 이십을 넘을까말까한 젊은 사람으로서 머리가 뒤범벅이고 옷이 남루하기 비길데 없었다.

 

「고약한 놈, 당장에 물고를 내리라.」 참봉은 무섭게 호령을 하고 집으로 끌고 가서 도끼와 낫을 빼앗은 다음 「여봐라, 이 고약한 놈을 당장 곤장으로 벌을 내려라.」 하고 명을 내렸다.

그러자 그 젊은이는 땅에 엎드려서 울며 애원했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실상인즉, 저에게는 칠십 고령 홀어머니가 계시고 또 과년한 누이동생이 있는데, 날은 춥고 먹을 것도 없어서 며칠을 두고 굶다가 생각다 못하며 감히 이런 죄를 저질렀습니다. 다시는 안 하겠사오니 제발 용서하여 주십시요」하고, 사죄를 하는 것이다.

 

그 정상이 진실로 측은하기 비길 데가 없었다.

원래 능참봉은 마음이 후덕한 사람이어서 그 젊은이의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머금으면서 김우항을 돌아다조고,

「여보게, 참 딱한 일이 아니겠나? 가엾은 인생이니 이번만은 용서하여 주는 것이 어떨까? 나무를 가져가지 못했으니 용서해 주고 다시 또 하면 그 때에는 용서 말게.」 하며, 김우항에게 찬동을 구했다.

 

이 말을 들은 김우항도 정상을 불쌍히 여겨서, 빼앗았던 도끼와 낫을 내주고 돈까지 주었다.

 

이러한 일이 있은 지 보름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그 젊은 도둑이 또 들어와서 나무를 훔쳐가려는 것이었다. 젊은이를 잡은 참봉은 크게 노하여, 「이놈아, 전에 그렇게 일렀는데도 또 도둑질을 하려 했으니 이번에는 도저히 용서를 할 수가 없다.」하고, 무섭게 호통을 하고 나서 젊은 도둑을 큰방에 가두고 다음날 벌을 주기로 했다.

 

참봉과 김우항이 도둑을 가둔 옆방에서 밤이 늦도록 이야기를 주고받는 중에 김우항이 이야기를 꺼내기를,

「여보 참봉 나리, 나리는 지금 늙지도 젊지도 않은 터에 부인을 잃었으니 옛말에도 아내가 없는 것은 마치 집에 들보가 없는 것과 같다 하였고. 그런데 저 나무 도둑의 행색을 보니 상사람은 아닌 것 같소. 그에게 과년한 누이동생이 있다 하니 어떠시오? 만일 장가를 드실 생각이 있으시면 내가 중매를 들어드리리다. 어떠시오?」 하고, 참봉의 뜻을 물었다.

 

이 말을 들은 능참봉은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좋기는 하나 내가 늙었다고 싫어할 염려가 있지 않겠소?」 능참봉은 자기 나이가 많은 것이 염려된다는 것이다. 김우항은

「내가 알아서 할 것이니 염려 마시오.」

하고, 이튿날 아침에 그 젊은이를 불러내서 말하기를,

「너는 두 번씩이나 죄를 지었으니 마땅히 용서를 받을 수 없는 것이지만 너의 정상을 생각하니 매우 불쌍하여 우리들이 의논한 나머지 특히 놓아주는 것이다.」

 

이런 말로 용서해 준 다음,

「그리고 들으니 숙성한 누이동생이 있다하는데 마침 여기 능참봉나리가 상처를 하고 홀로 계시는데 그와 서로 혼인을 한다면 너의 권속이 양식 없는 걱정은 하지 않으리라. 그러니 네 생각은 어떠냐?」하니, 젊은 도둑은 늙은 어머니와 상의하여 결정하겠다 하고 나가려는데 능참봉은 또 돈을 주었다.

 

얼마 후에 돌아온 젊은이는 그의 어머니가 승낙을 하더라는 전갈이었다.

이에 두 사람은 크게 기뻐하여 날짜를 택하여 성혼을 하였다.

이래서 두 집안은 화합하게 지내다가 능참봉의 기한이 다 되어 처자 권속을 데리고 고향인 안동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안동에서 아들 형제를 낳아 길렀는데 모두 재주가 뛰어나서 나이 십 칠팔 세에 과거에 응하여 모두 진사가 되었다.

 

이러는 동안에 김우항은 이조참판을 지내고 경상감사(慶尙監司)가 되어 안동 땅을 돌게 되었다. 이 때에 한 사람이 그를 만나겠다고 청을 한다고 하여 김우항이 만나 보니, 그는 바로 옛날의 능참봉이었다.

 

그들은 옛정을 나누고 능참봉은 아들까지 얻은 것을 말하면서 「기왕에 여기까지 오셨으니, 우리 집에 꼭 한 번 들러주십시오,」하고, 간청을 했다. 김우항이 옛정을 생각해서 참봉의 집에 들르니, 참봉은 음식을 차려 놓고 우항을 환대하면서 옛날의 젊은 도둑을 인사시키며 하룻밤을 묵고 가기를 원하는 것이다.

 

김우항은 그의 간곡한 소청을 물리치기가 어려워서 권참봉과 밤을 새워 옛정을 풀고, 그 이튿날이 되자 참봉은 무엇인가 말을 하고자 하는 기색이므로 김우항이,

「참봉, 무엇인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말을 하시오.」 하니, 능참봉은

「말씀하기는 황송하오 만 소인의 내자가 항상 김공에게 결초보은 하려는 심정이었는데 마침 여기까지 오셨으니 원컨대 내실까지 잠깐 들어가셔서 고마운 치사를 받아주시오.」하는 것 이 다.

 

능참봉의 말에 이끌리어 김우항이 내실로 들어가니 진수성찬을 차려 놓고 권하는 것이다.

그리고 능참봉은 김우항을 다시 인도하여 뒷들로 가는 것이다.

뒷들에는 조용한 당(堂)이 있고 그 안에 노파 하나가 앉아서 무엇인가 기도를 하고 있었다.

김우항이 들으니,

「김별검이 정승되게 하소서. 김별검이 정승되게 하소서」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다. 이상히 여긴 김우항이 능참봉에게 연유를 물으니

「나의 늙은 장모가 김별검의 권고로 혼인을 한 것을 고맙게 여겨 김별검의 출세를 위하여 기도를 올려 오늘날까지 이르렀습니다. 장모는 잠이 들기 전에는 항상 이렇게 축원하는 것이 일과이나 지금은 너무 늙어서 동서를 가리지 못하고 있으되 그래도 축원만은잊지 않고 계속하고 있습니다. 」고, 대답하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김우항은 그 집 식구들의 지극한 정성과 진심을 감사하였다.

 

과연, 그 후에 김우항은 계사년에 우의정이 되었다.

안동 사람들은 김우항의 출세는 능참봉 장모의 치성이 효험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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