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봉의 성품
鶴峯(학봉)선생의 性品(성품)
선생님은 한마디로 말하여 대쪽같은 성품과 곧은 절개를 끝까지 고수하셨던 고귀한 분이다.
한번은 宣祖(선조)임금이 經筵(경연)에서 「卿等(경등)은 나를 옛날 제왕에 비교하면 어떤 임금에 견주겠는가?」 하니 모두 堯舜(요순) 같으신 성군이십니다, 라고 임금님이 듣기 좋은 말만 하였다.
그런데 鶴峯(학봉)께서는 「殿下(전하)는 堯舜(요순)도 될 수 있고 桀紂(걸주) 같은 폭군도 되실 수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임금은 얼굴을 붉히고는 「堯舜(요순)과 桀紂(걸주)가 이와 같이 같은 班(반)인가?」 하므로 公은 대답하기를 「생각을 깊이 하면 賢人(현인)이 되고 생각이 그르면 미친 사람이 된다(剋念作聖,罔念作狂)고 하였으니 전하께서는 天資(천자)가 高明(고명)하여 堯舜(요순)되기 어렵지 않으나 다만 스스로 어질게만 여기고 諫(간)하는 말씀을 반대하니 諫(간)하는 일을 반대하는 것이 桀紂(걸주)가 망한 까닭이 아닙니까?」라고 한즉 임금은 낯빛이 변해지면서 자세를 고치었고 經筵(경연)이 모두 벌벌 떨었다고 한다.
또 先生이 42세 때인 선조 12년 6월에 司憲府掌令(사헌부장령)이 되었는데 河源君(하원군)의 宗親(종친)이 있어 임금의 사랑만 믿고 범법을 자행하므로 그 종을 잡아 묶어놓고 엄하게 국문 하니 그 말을 듣는 이가 모두 위태롭게 여겼으나 公(공)은 동요의 빛이 없었다.
임금이 싫어하는 顔色(안색)도 관계치 않고 直諫(직간)으로 탄핵을 하니 사람들은 「殿上虎(전상호)」 곧 「대궐 안의 호랑이」라는 別號(별호)가 붙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鶴峰(학봉)은 나라 위하고 임금을 위한 진실한 길이면, 자신의 안위를 무시하고 直諫(직간)을 서슴지 않다고 한다.
진실로 자랑스러운 안동의 名儒(명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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