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고전)의 吟味(음미)

 

中庸(중용)

 

1.中庸의 발전 과정

大學(대학), 論語(논어), 孟子(맹자)와 더불어 四書(사서)의 하나인 이 聖典(성전)은 중국 송나라 때 생겨났다.

朱熹(주희)가 禮記(예기) 49편 중에서 大學(대학)과 中庸(중용)을 때어내어 論語(논어)· 孟子(맹자)와 함께 四書(사서)라고 이름 붙인대서 비롯되었다.

이는 春秋戰國時代(춘추전국시대)를 거처 漢武帝(한무제) 때, 당대의 대학자인 董仲舒(동중서)의 건의에 따라 諸子百家의 난립된 사상을 물리치고 儒學者(유학자)를 등용하여 儒學(유학)을 숭상하고 그 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 시도된 데서 비롯되었다.

특히 秦始皇(진시황) 때 焚書坑儒(분서굉유)로 散失(산실)된 경전을 수집하여 經學博士(경학박사)를 두고 경전발전에 국력을 기울이게 되었으며, 宋朝(송조)에 이르러 程伊川(정이천) 선생의 노력과 朱子(주자)의 註釋(주석)이 함께 첨가됨으로서 현재와 같이 귀중한 中庸(중용)이 經典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2. 中庸의 構成(구성)

中庸은 전문 33장으로 孔子(공자)의 손자인 子思(자사)가 지었으며 大學(대학)의 배나 되는 큰 책이며 모두 3,568자로 되어 있다.

제1장은 大學(대학)의 經文(경문)과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고, 이 속에 중용의 사상을 深化闡明(심화천명)하게 기록하고 있다.

제2장 이하는 저자인 子思(자사)가 공자님의 말씀을 古典(고전)에 나오는 사례를 인용해서 各論格(각론격)으로 해설한 것으로서 구성되어 있다.

각장을 장별로 대별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天人論(천인론)

둘째 中庸論(중용론)

셋째 道論(도론)

넷째 誠論(성론)

다섯째 聖論(성론)

 

3. 中庸(중용)의 내용

중용의 내용을 간략하게 要約(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中庸의 思想(사상)은 誠論(성론)이다.

誠(성)이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자기의 최선을 다하는 것을 말하고 이것을 하루 이틀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마음 속에 새겨서 이행하는 것을 뜻한다.

마치 天道(천도)의 운행과정과 같이 끊임없고 변함없는 持 續性(지속성)을 가지고 나아간다는 뜻이다.

둘째, 中庸 속에는 孔子님의 思想과 心法(심법)이 담겨 있다.

이 心法(심법)은 堯→舜→禹 임금으로 계승되었고 다시 孔 子에게 傳授(전수)되었으며 이를 子思(자사)가 계승하고 孟子(맹자)로 발전 시킨 孔孟思想(공맹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中庸이란 사람의 心性을 의미한다.

中庸(중용)이란 책이름으로서의 意義(의의)도 있으나 形而 上學的(형이상학적)인 뜻으로 사람의 心性(심성)을 의미하 기도 한다.

어느 한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이끌리지 않는 至公無私 (지공무사)한 마음을 말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항상 정의롭고 公明正大(공명정대)하며 변함없이 善(선)으로 繼承發展(계승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뜻하는 것이 中庸의 요체인 것이다.

넷째, 中庸은 大學과 함께 朱子學(주자학) 成立(성립)의 발판을 구 축하였다.

儒學의 역사를 양분한다면, 당나라 이전의 유교는 五經(오 경) 중심으로 발전하였고, 宋(송)나라 이후의 유교는 四書 (사서) 중심으로 진행됨에 따라 南宋(남송)의 대학자인 朱 子時代(주자시대)가 개막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中庸章句(중용장구) 大學章句(대학장구)야 말로 朱 子學槪論 (주자학개론)이라고 까지 말 하고 있다.

 

4. 中庸과 大學의 比較(비교)

大學은 儒家(유가)의 政治哲學(정치철학)으로서 인간의 정신을 밖으로부터 안으로 살핀 것이다.

즉 客觀(객관)에서 主觀(주관)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설명한 것이고, 그 핵심은 한마디로 주리면 敬(공경경)이라고 할 수 있으며 治人學(치인학)이라고 할 수 있다.

中庸은 儒家(유가)의 인생철학으로 인간의 정신을 안으로부터 출발하여 밖으로 표현되는 과정을 말한 것이다.

인간과 우주와의 관계, 인간과 사회와의 관계, 인간과 역사와의 관계를 논하였으며, 그 핵심은 한마디로 말해서 誠(정성성)이다.

따라서 이를 天命論(천명론)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옛 사람들도 이 中庸을 중히 여겨 ｢中庸은 차돌이요, 대학은 칡밭이다.｣라고 하였다.

 

5. 中庸 속에 있는 글귀 하나를 소개하기로 한다.

 

* 中節(중절)-中和(중화)

 

中이란 우리가 지닌 天命(천명)의 性品(성품)을 그대로 간직하여 나가는 것을 뜻하며, 어떤 일이든지 알맞게 하는 것을 뜻하고 절대로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안는 私心(사심)없는 공정한 마음을 말한다.

이는 大學(대학)에서 말한 明德(명덕)과 같은 뜻이다.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無我之境(무아지경), 道通之境(도통지경)이니 하는 말은 바로 中을 취한 境地(경지)를 뜻하는 것이다.

* 節과 和

節과 和는 中에 나아가는 節次(절차)와 過程(과정)을 뜻한다.

우리 인간에게는 七情(칠정)이 있는데, 각자 자기의 감정관리를 잘해서 즐거울 때나 슬플 때나 그 정도가 지나쳐서 극과 극에 달하지 말고 알맞게 자기의 마음을 조절하는 것을 和라고 한다.

가정의 和睦(화목)과 和合(화합), 부부간의 和樂(화락), 세계의 平和(평화)등을 말할 때 和가 바로 이런 것을 뜻하는 것이며 자기의 할 일을 절차에 맞게 다하며 마음을 모아 하나로 가지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그르므로 이를 종합해서 결론적으로 말하면, 中이란 하늘로부터 받은 性品(성품) 그대로 간직하는 것을 뜻하며, 和(화)는 이 성품을 우리생활의 節度(절도)에 맞게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우리들이 이 中節(중절)과 中和(중화) 속에서 살아간다면 聖賢君子(성현군자)의 삶이 될 것이요 神仙(신선)과 같은 사람이 된다고 하겠다.

따라서 모든 사람은 다 中節과 中和의 정신을 가지려고 힘쓰고 노력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