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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준법교육(은어잡기) 退溪(퇴계) 일화 2.

청남

 

준법교육(은어잡기) 退溪(퇴계) 일화 2.

 

퇴계와 은어

 

선생께서 50세 때 살고 있던 곳은 陶山面(도산면) 霞明里(하명리) 이었다. 지금은 안동댐 건설로 수몰되어 廢校(폐교)가 된 陶山(도산) 초등학교가 있던 곳이 바로 선생이 살았던 옛 집터였다.

그 집 앞에는 洛東江(낙동강)이 흐르고 있는데, 예로부터 낙동강에는 銀魚(은어)가 많았다. 銀魚(은어)는 맛이 좋은 물고기며, 특히 낙동강의 은어는 맛이 더욱 좋아 임금님에게 진상하도록 되어 있었다.

따라서 나라에서는 누구를 막론하고 백성들은 은어를 잡아먹으면 안 된다는 것을 법으로 정해 두었다. 그러나 철없는 아이들은 국법을 알 리가 없어서, 강에 멱을 감으러 나가면 저마다 법을 어겨가며 은어를 잡았다. 그 아이들 중에는 선생의 자제들도 있었다.

선생은 아이들이 은어 잡아오는 광경을 볼 때마다 국법을 어겨서는 안 된다라고 꾸짖곤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村老(촌로) 한 분이 선생을 보고 이렇게 나무랐다.

여름철에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물 속에서 멱을 감다보면 물고기도 잡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인데, 아이들이 은어를 잡는 것이 뭐가 나쁘다는 말씀이요. 나쁘다면 아이들이 나쁜 것이 아니라, 그런 부자연스러운 법을 만들어 놓은 나라가 나쁘다고 나는 생각하오?

 

선생은 그 항의에 솔직히 수긍을 하면서 이렇게 대답하였다.

노인장의 말씀은 지극히 옳으신 말씀입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행동에 제재를 가하는 그런 법은 확실히 잘못된 국법입니다. 그러나 악법(惡法)도 법임에는 틀림이 없으니, 나라에서 일단 법으로 제정한 이상 백성 된 자라면 마땅히 그 법을 지켜 나가야 할 것이 아니겠습니까? 악법이라고 해서 지켜 나가지 않으면, 나중에는 준법정신이 해이해져서 좋은 법도 지키지 않게 될 것이니, 그렇게 되면 나라의 안녕 질서를 무엇으로 유지해 나가겠습니까. 아무리 악법이라도 나라에서 법으로 제정한 이상에는 누구나 반드시 지켜나가야 할 것입니다.

참으로 천금같이 귀한 말이었다.

 

일찍이 희랍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갈파하면서 악법에 의하여 사약을 마시고 조용히 세상을 떠난 일이 있거니와, 준법사상이 준열한 점에 있어서 퇴계는 소크라테스와 완전히 일치했던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타일러도 아이들은 말을 듣지 아니하고 여전히 낙동강에서 은어를 잡고 있었으므로, 선생은 집안 아이들이 날마다 국법 어기는 것을 차마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서 마침내 낙동강에서 멀리 떨어질 竹洞(죽동)으로 집을 옮겨 버리고 말았다.

어린 아이들이 법을 어기지 않도록 환경을 바꾸어 버린 것이다.

선생의 學行一致(학행일치)의 높은 정신은 이런 대서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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