留別賈舍人至二首(유별가사인지이수) 其二(기이) 李白(이백)
秋風吹胡霜(추풍취호상) 凋此簷下芳(조차첨하방) 折芳怨歲晩(절방원세만)
離別悽以傷(이별처이상) 謬攀靑瑣賢(유반청쇄현) 延我於此堂(연아어차당)
君爲長沙客(군위장사객) 我獨之夜郞(아독지야랑) 勸此一盃酒(권차일배주)
豈唯道路長(기유도로장) 割珠兩分贈(할주양분증) 寸心貴不忘(촌심귀불망)
何必兒女仁(하필아여인) 相看淚成行(상간루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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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가을 바람이 북방 胡地(호지)의 서리 몰고 오니
이 처마 밑에 芳草(방초) 모두 시들어 버렸네
방초 꺾어 보내려 해도 해가 저물어 꽃 없음이 원망스럽고
이별에 즈음해서 마음은 슬프고 처절하네
예법을 어기고 靑瑣(청쇄) 궁문에 출입하는 명사를 방문했으나
그대는 친절하게도 나를 이 저택에 들어보내 주었네
그대는 首都(수도)에서 나와 이 長沙(장사)에 머물고 있고
나는 홀로 夜郞(야랑)으로 가야하는 몸이네
이 한 잔의 술을 내게 권하는 뜻은
오로지 내가 가야할 길이 멀다고 생각하는 것 만일까
내가 구슬을 둘로 갈라 한 쪽을 주는 뜻은
서로 잊지 말자는 마음을 귀하게 여기기 때문이네
다만 반드시 젊은 남녀의 애정의 정표만이 아니며
서로 바라보며 눈물 한없이 흘러나올 따름일세.
【註】
賈舍人至(가사인지)... 舍人(사인)은 官名(관명). 賈至(가지)는 單父(단부)의 尉(위)였으나 玄宗 (현종)이 安祿山(안록산)의 난을 피해 蜀(촉)에 幸(행)할 때, 起居舍人(기거 사인)을 拜(배)하고 中書舍人(중서사인)을 지내다가, 至德(지덕) 연간에 가 벼운 죄를 짓고 岳州(악주) 司馬(사마)로 좌천되어 있었다. 李白(이백)이 만 난 것은 이때였다.
折芳(절방)....... 꽃은 꺾어 남에게 보냄. 이 풍습은 楚辭(초사)의 九歌(구가)에 나옴.
靑瑣(청쇄)....... 궁중의 문과 창을 장식하는 것으로, 작은 사슬모양을 조각해서 푸르게 칠한 것.
長沙客(장사객)... 이때 賈至(가지)는 岳州(악주)에 있었는데 漢(한)의 賈誼(가의)가 長沙(장 사)에 유배된 古事(고사)을 인용했음.
割珠(할주)....... 젊은 남녀가 해어질 때 정표로소 구슬을 둘로 갈라 서로 나누어 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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