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所思(유소사) 李賀(이하)
去年陌上歌離曲(거년맥상가리곡) 今日君書遠遊蜀(금일군서원유촉)
簾外花開二月風(렴외화개이월풍) 臺前淚滴千行竹(대전누적천행죽)
琴心與妾腸(금심여첩장) 此夜斷還續(차야단환속)
想君白馬懸雕弓(상군백마현조궁) 世間何處無春風(세간하처무춘풍)
君心未肯鎭如石(군심미긍진여석) 妾顔不久如花紅(첩안불구여화홍)
夜長高碧橫長河(야장고벽횡장하) 河上無梁空白波(하상무양공백파)
西風未起悲龍梭(서풍미기비용사) 年年織素攢雙蛾(년년직소찬쌍아)
江山迢遞無休絶(강산초체무휴절) 淚眼看燈乍明滅(누안간등사명멸)
自從孤館深鎖牕(자종고관심쇄창) 桂花幾度圓還缺(계화기도원환결)
鴉鴉向曉鳴森木(아아향효명삼목) 風過池塘響叢玉(풍과지당향총옥)
白日蕭條夢不成(백일소조몽불성) 橋南更問仙人卜(교남경문선인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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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가두에서 이별가를 부르며 해어졌는데
오늘 그대 편지에 의하면 멀리 蜀(촉)나라에 있다고
주렴 밖에는 꽃이 피고 이월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
누각 앞에서 나는 대나무에 눈물 흘리고 있네.
琴(금)을 타도 소리는 끊겼다가 이어지고
내 간장도 오늘밤은 끊겼다가 또 이어지네.
생각건대 그대는 활을 들고 백마 타고 달리고 있으리라
세상 어디에나 봄바람 불지 않은 곳 없으며
그대 마음 또한 철석같이 굳다고만 말할 수 없고
소첩의 얼굴 역시 언지까지나 꽃같이 붉을 수 없어.
밤이 길어지니 높은 창공에는 은하수 가로 놓여 있는데
강 위에는 다라기 없어 건널 수 없고 흰 파도만 일고
가을바람 아직 불지 않아 베틀에 앉아 베를 짜니 슬플 따름
해마다 명주를 짜며 두 눈시울 찌푸리고 우울하게 지낸다네.
강산은 이곳과 그곳 이어져 끊어지지 않았는데
눈물로 등불 바라보니 불은 밝았다 어두웠다
홀로 지내는 고독한 이 깊은 창문 안에서
달은 몇 번이나 둥글었다 이지러졌다 했던가.
까마귀는 새벽이 되면 숲에서 울고
바람이 지나가면 연못가에는 대 잎 스치는 소리 들리는데
낮은 낮대로 슬퍼 생각하는 이 꿈도 꿀 수 없어
다리 남쪽으로 仙人(선인)에게 점이라도 치로 가보네.
【註】
有所思(유소사)... 이별의 슬픔을 노래한 가사.
淚滴千行竹(누적천행죽)... 湘娥(상아)가 흘린 눈물이 대나무에 얼룩을 지게 했다는 전 설.
琴心(금심)...... 琴(금) 속에 음조.
高碧(고벽)....... 하늘.
長河(장하)....... 은하수.
龍梭(용사)....... 베틀.
迢遞(초체)....... 아득히 먼 모양.
桂花(계화)....... 달.
叢玉(총옥)....... 竹林(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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