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살구 장사
혹시 여러분은 엄이도령(掩耳盜鈴)이란 고사성어(古事成語)에 나오는 이야기를 들어 본적이 있는지요? 이는 귀를 막고 종이나 방울을 훔친다는 뜻이며 어리석음을 비유(比喩)한 말이다.
매사를 자기의 의론(議論)만 옳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도적이 있었다.
그는 어느 날 종(鍾)을 훔치러 갔는데 무거워 종을 깨어 가지고 가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소리가 날것에 대비하여 귀를 막고 부수면 소리가 들리지 않을 것으로 여겨 자기의 귀를 솜으로 틀어막고 그렇게 하다가 붙들리고 말았다는 이야기고 보면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 현대판 엄이도령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이 사람이다.
살구 장사가 지게에 살구를 잔뜩 짊어지고 장삿길로 나섰는데 어느 곳에 이르러 이문을 계산 해 보았다. 이를 다 팔면 술 한 잔쯤은 먹어도 될듯하여 요정엘 들어갔다.
일배(一杯) 일배(一杯) 우일배(又一杯) 하다 보니 자기가 계산 한 이문을 다 먹고 말았다.
술이 거나하게 취하여 밖을 나와 보니 누가 살구를 몽땅 가져가 버리고 빈 소구리만 남아 있는 게 아닌가!
이때 그 살구 장사가 하는 말 < 이문은 내가 벌써 다 먹어 치웠다. 야! 이 도적놈아 가져가려면 가져가 보라지! > 하더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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