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펑펑 솟아나는 바위(안동)
안동시 북후면 새 장골에서 북쪽으로 500m쯤 떨어진 곳에‘지골’이라는 곳이 있다. 그 곳에는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그 바위 밑에는 약간의 물이 흐른 자국이 있다. 옛날에는 그 곳에서 술이 나왔다고 해서 술 바위라고 부른다. 옛날 그 곳에는 박씨 성을 가진 부자가 살았다고 한다. 그에게는 효성이 지극한 어여쁜 딸이 하나 있었다. 박씨는 술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매일 술로 살았다. 몇 년 동안 일도 하지 않고 술만 마시고 보니, 그 많던 살림이 차츰 기울어져서 비렁뱅이가 되고 말았다. 술은 고사하고 하루 세 끼의 끼니조차도 잇기 어려웠다. 착한 딸은 아버지가 좋아하는 술을 사 드리지 못해 자나깨나 걱정이었다. 밤에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생각 끝에 딸은 백일 기도를 드리기로 결심하고 절로 들어갔다. 아버지께 술을 사드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백일 동안 지성으로 빌었다. 백일기도가 끝난 날, 딸은 술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녀의 아버지는 이미 폐인이 다 되어 있었다. "
야, 이년아. 애비를 버리고 간년이 왜 오느냐?"고 화를 내며 딸을 발로 차고 때렸다. 백일 동안 변변히 먹지도 못하고 기도만 드렸던 딸은 그 자리에서 그만 죽고 말았다. 다음 날 제 정신을 찾은 박씨는 어제 딸을 죽인 곳에 가 보았다. 큰 바위 밑에서 술이 샘솟듯 나오고 있었다. 딸은 죽었으나, 딸의 지극한 효성은 아버지로 하여금 죽을 때까지 술을 실컷 마실 수 있도록 하였다는 것이다. 박씨가 죽은 뒤에 술 샘은 말라 버렸다. 지금은 술이 나오다가 말라붙은 허연 흔적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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