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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석탑리 이야기(안동)

청남

 

 

석탑리 이야기(안동)

 

북후면 소재지인 옹천리에서 왼편으로 뻗어있는 지방도는 영주시 장수면 조제리로 향하는 길이다. 이 길은 북후면 두산리, 월전리, 신전리, 석탑리를 이어주며 갈미봉(葛美峰)과 조운산(鳥雲山), 학가산(鶴駕山)을 휘감아 돌아 자연경관 또한 빼어난 곳이다. 석탑리라는 지명은 석탑사 앞에 자연석을 가지고 쌓아올린 탑이 있다고 해서 붙여졌다. 석탑사는 학가산의 북쪽 자락인 연화봉 아래에 자리잡고 있다.

 

이 사찰 주위는 연꽃과 같이 생긴 봉우리가 절을 감싸고 있고 연꽃의 중심부인 연밥자리에 석탑사를 창건하였다고 전한다. 연꽃은 원래 물 속에서 꽃을 피우고 물의 영양분을 받아서 성장하므로 석탑사의 풍수조건은 이러한 연꽃의 생장조건을 잘 갖춘 곳에 세웠다고 전한다. 석탑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자연석으로 축조된 석탑이 웅장한 규모로 자리잡고 있는데 언제 누구에 의하여 축조하였는지는 기록이 전하지 않아서 알 수는 없지만 능인대덕과 관련된 전설만 전하고 있다.

 

전해지는 전설은 다음과 같다. 천지부락 뒤에 솟은 학가산은 882m를 자랑하는 안동 제일의 웅봉으로서 안동·예천·영주 3개 시 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이 산에는 신라시대의 능인대덕이 10여 년간 수도한 능인굴(能仁窟)이 있어 아무리 심한 가뭄에도 줄지 않는 맑은 석간수(石間水)가 요즘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곳에서 200여 리 떨어진 영주 봉황산의 부석사(浮石寺)에는 삼천 승려들이 수도를 하던 큰 사찰이었다. 따라서 삼천명이나 되는 스님들의 식사 공양은 보살들의 큰 일과였다. 아침·저녁밥이며 나물과 수저들을 챙겨 한 명의 스님도 빠짐없이 공양을 올려야 하는 보살들은 늘 신경을 쓰며 분주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공양 때였다. 스님 한 분이 밥 한 그릇이 모자란다고 밥을 청했다.

 

그러나 공양을 올린 보살은 분명 맞게 올렸는데 그럴 리가 없다고 맞섰다. 그러나 아침에 없어졌던 밥 한 그릇이 저녁때에도 감쪽같이 없어지고 말았다. 이렇게 없어지기 시작한 밥 한 그릇은 다음날에도 또 그 다음날에도 계속되었다. 스님들의 공양이 차례로 한 그릇씩 계속하여 없어지자 스님들은 시비가 붙게 되고 드디어는 싸움까지 벌어지게 되었다.

 

스님들은 부석사에서 가장 지고하신 고승을 찾아가 그 연유를 밝히고 대책을 물었다. 그러자 그 고승은 "허허 이상할 것 없지 않은가? 공양이 없어지는 것은 누군가 그것을 먹기 때문인데 허나 공양 도둑은 이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남쪽으로 200여 리 떨어져 있는 학가산의 능인도사라네." 이 말을 들은 삼천 스님들은 공양 한 그릇씩 없어진데 대한 분풀이를 할 것을 결의하여 돌을 하나씩 들고 능인도사를 찾아갔다.

 

학가산의 북쪽 산등성이에 도착하자 능인도사는 신통력을 부려 삼천 승려들 앞에 떡 나타나더니 벙글벙글 웃으며 "도둑은 한 가지 죄이나 잃은 놈은 열 가지 죄라고 했는데 오히려 잃은 놈들이 나를 벌하러 왔느냐"고 빈정대자 스님들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서 저마다 흥분하여 돌로 내리칠려고 하니 능인도사는 눈을 크게 부릅뜨고 준엄한 목소리로살생을 금하고 자비를 추구하는 사문들이 이런 추태가 웬일인가.

 

오히려 자기의 공양을 남에게 나누어주어야 하거늘 자기의 공양을 빼앗겼다고 속세의 무리들처럼 살생을 하려고 하는가?”라는 엄격한 꾸중에 삼천 승려들은 크게 깨달음을 받고 가지고 온 돌을 한 곳에 모아 탑을 만들었다. 이 탑은 학가산의 북쪽 계곡을 가로막고 서 있으며 한 쪽 변이 16m이고, 높이가 5m나 되는 거대한 자연 석탑이 되어 지금까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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