寄東魯二稚子(기동로이치자) 李白(이백)

 

吳地桑葉綠(오지상엽록) 吳蠶已三眠(오잠이삼면) 我家寄東魯(아가기동로) 誰種龜陰田(수종귀음전) 春事已不及(춘사이불급) 江行復茫然(강행복망연) 南風吹歸心(남풍취귀심) 飛墮酒樓前(비타주루전) 樓東一株桃(누동일주도) 枝葉拂靑烟(지엽불청연) 此樹我所種(차수아소종) 別來向三年(별래향삼년) 桃今與樓齊(도금여루제) 我行尙未旋(아행상미선) 嬌女字平陽(교녀자평양) 折花倚桃邊(절화의도변) 折花不見我(절화불견아) 淚下如流泉(누하여류천) 小兒名伯禽(소아명백금) 與姊赤齊肩(여자적제견) 雙行桃樹下(쌍행도수하) 撫背復誰燐(무배복수린) 念此失次第(염차실차제) 肝腸日憂煎(간장일우전) 裂素寫遠意(열소사원의) 因之汶陽川(인지문양천)

 

 

【解】

여기 오 나라에서는 뽕잎이 푸르며

누에도 이미 석 밤을 잤네

東魯(동로)에 있는 우리 집에서는

누가 龜山(귀산) 북쪽에 밭을 갈까.

봄 농사는 이미 때를 놓쳤으리

강 따라 떠도는 나 茫然(망연)할 뿐

남풍이 고향 그리운 바람 몰고 와

마음을 날라 술집 앞에 떨어뜨리네

 

누각 동쪽에 한 그루 복숭아나무

가지와 잎 푸른 아지랑이에 흔들린 만큼 자랐네

이 나무 내가심은 것인데

해어져 떠나온지 삼 년이 되려하니

복숭아는 지금 누각과 키 가지런한데

나는 아직도 방랑길 떠돌며 돌아가지 못 하네.

 

귀여운 딸의 이름은 平陽(평양)

복숭아나무 곁에서 꽃을 꺾으리

꽃을 꺾어도 이 아비는 보이지 않으니

눈물은 흘러 샘물과 같을 거고

작은아들 이름은 伯禽(백금)인데

지금은 누나와 키가 같을 정도겠지

둘이서 함께 복숭아나무 밑에 가도

누가 등 어루만지며 귀여워 해 줄까

 

이런 것 생각하니 마음 산란하고

간장은 나날이 타고 쓰라리니

생 명주 찢어 멀리서 집 그리는 마음 적어

汶川(문천) 강물에 띄워 보내네.

 

【註】

東魯(동로)...... 지금의 山東省(산동성) 袞縣(곤현) 일대.

三眠(삼면)...... 누에는 三眠三起(삼면삼기) 해서 27일이면 구치를 만들기 시작한다.

龜陰(귀음)....... 龜山(귀산)의 북쪽.

靑烟(청연)....... 푸른빛을 띄운 수증기. 높은 곳에 생기며, 나무가 자랐다는 표현으로 쓰임.

失次第(실차제)... 사물의 순서를 잊음. 엉뚱한 짓을 함.

因(인)........ 의탁한다.

汶陽川(문양천)... 汶水(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