贈淸漳明府姪聿(증청장명부질율) 李白(이백)
我李百萬葉(아이백만엽) 柯條布中州(가조포중주) 天開靑雲器(천개청운기)
日爲蒼生憂(일위창생우) 小色且割雞(소색차할계) 大刀佇烹牛(대도저팽우)
雷聲動四境(뇌성동사경) 惠與淸漳流(혜여청장류) 絃歌詠唐堯(현가영당요)
脫落隱簪組(탈락은잠조) 心和得天眞(심화득천진) 風俗猶太吉(풍속유태길)
牛羊散阡陌(우양산천맥) 夜寑不扃戶(야침불경호) 問此何以然(문차하이연)
賢人宰吾土(현인행오토) 擧邑樹桃李(거색수도이) 垂陰亦流芬(수음적유분)
河堤繞淥水(하제요록수) 桑柘連靑雲(상자련청운) 趙女不冶容(조여불야용)
堤籠晝成群(제롱주성군) 繰絲鳴機杼(조사명기저) 百里聲相聞(백리성상문)
訟息鳥下階(송식조하계) 高臥披道帙(고와피도질) 蒲鞭挂簷枝(포편괘첨지)
示恥無撲抶(시치무박질) 琴淸月當戶(금청월당호) 人寂風入室(인적풍입실)
長嘯無一言(장소무일언) 陶然上皇逸(도연상황일) 白玉壺氷水(백옥호빙수)
壺中見底淸(호중견저청) 淸光洞毫髮(청광동호발) 皎潔照群情(교결조군정)
趙北美佳政(조북미가정) 燕南播高名(연남파고명) 過客覽行謠(과객람행요)
因之頌德聲(인지송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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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우리 이씨는 백만의 잎이 있고
가지는 온 중국 땅에 퍼져있네
하늘은 네게 청운의 높은 기량을 열어주니
날마다 백성의 근심 덜어줄 선정을 하는데
이 작은 읍에서 이를테면 닭 요리를 하고 있으나
너의 큰칼은 소를 잡아 삶는 것을 기대하고 있으리
너의 좋은 평판은 우뢰와 같이 사방에 퍼지고
은덕은 淸漳(청장) 물과 같이 이 고을 안을 흐르고 있네
琴歌(금가)로 당 나라와 요 나라의 덕 찬미하고
옆길로 빠져들어 관리가 되어서 몸을 감추고 있네
그러나 마음이 화평하여 하늘의 진리를 얻었으므로
백성 사는 모습 역시 太古(태고)와 같아
소와 양은 밭 가운데와 길가에 산재하고
밤에 잘 때도 문을 걸어 잠그는 집 없네
어찌하여 이렇게 되었나 물어봤더니
어진 賢人(현인)이 고장 다스리기 때문이라네.
온 고울 함께 힘 모아 복숭아 오야 나무 심으니
두터운 그늘 드리우고 꽃 피여 향기 나네
강에 싼 제방에는 푸른 물이 멤돌아 흐르고
뽕나무는 푸른 구름에 닿을 듯 무성한데
조 나라 여자들은 요염한 화장 아니하고
바구니 들고 낮에는 무리 지어 뽕을 따서
실을 뽑아 베틀에 앉아 베를 짜는데
북 소리는 백 리까지나 울려 퍼지네
송사 끊어지니 새들이 계단 밑에 내리고
현감은 한가로이 누어 도교 책을 보는데
벌주는 笞杖(태장)은 처마 밑에 걸어 놓고
경각심을 일깨울 뿐 치는 일이 없네
거문고 소리 맑고 달은 문 앞에 걸렸으며
사람들은 한가롭고 바름은 방으로 들어오는데
현감은 길게 읊조리며 한 마디 말도 없이
태고적 上皇(상황)처럼 즐기고 있네.
현감의 인격은 백옥 항아리 속에 언 물 같아
항아리 속은 바닥까지 맑게 다 보이는데
그 맑은 빛은 머리카락 같이 작은 것도
다 비추어 모든 것의 진실을 밝혀주네
조 나라 북에서는 이 선정을 다 칭찬하고
燕南(연남)에도 그 명성은 높이 나 있어
이 곳 지나는 과객은 이를 보고 노래하며
이 노래를 頌德(송덕)의 소리로 대신하네
【註】
淸漳(청장)....... 지금의 河北省(하북성) 大名道(대명도) 肥鄕縣(비향현) 동쪽지방.
明府(명부)....... 縣令(현령). 縣監(현감).
百萬葉(백만엽)... 자손이 많이 퍼져서 백만의 나뭇잎 처럼 많다는 뜻.
柯條(가조)........ 크고 작은 가지.
割雞(할계)....... 공자가 武城(무성)을 지날 때 絃歌(현가)의 소리를 듣고 「割鷄焉用牛刀」라고 했는 말에서 나왔는데, 牛刀(우도)는 예악으로서 시행하는 고급정치를 비유 하는 말로, 무성과 같은 작은 고을에는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
大刀佇烹牛(대도저팽우)... 大刀(대도)는 牛刀(우도)이고 현감의 기량이 크다고 평가하는 말임.
淸漳(청장)...... 강 이름. 山西省(산서성) 西平縣(서평현)에서 나와 河南省(하남성)을 지나 河北省(하북성)으로 흐름.
絃歌詠唐堯(현가영당요)... 도교의 超世神仙(초세신선)을 신봉할 사람이 유교의 현실주의 우상인 요순을 읊는다는 것은 몸을 관계에 의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뜻.
脫落(탈락)...... 정도에서 벗어나 옆길로 빠지는 것.
簪組(잠조)...... 官僚(관료)를 뜻함.
蒲鞭(포편)....... 부들로 만든 笞杖(태장). 형을 가벼이 하기 위해서 때려도 아프지 않는 부들 로 매를 만들고, 그저 부끄럽게 할 뿐 죄인에게 고통을 주지 않는 다는 것은 선정을 한다는 뜻이다.
抶(질)........... 매질하는 것.
上皇(상황)...... 伏羲(복희)씨를 말함. 三皇(삼황) 가운데 가장 먼저가 伏羲(복희)이므로 이 를 上皇(상황)이라 함.
趙北(조북)...... 燕南(연남) 淸漳縣(청장현) 일대의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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