宿五松山下荀媼家(숙오송산하순온가) 李白(이백)
我宿五松下(아숙오송하) 寂寥無所歡(적요무소환) 田家秋作苦(전가추작고)
鄰女夜舂寒(인여야용한) 跪進彫胡飯(궤진조호반) 月光明素盤(월광명소반)
令人慙漂母(영인참표모) 三謝不能飡(삼사불능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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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내가 오송산 아래서 잘 때
쓸쓸하고 적적해서 아무 즐거움이 없었네
농가에선 가을 거둠에 바쁘고
인근 여인들 밤새워 곡식 찌는 소리 힘겹게 들리네
노파가 호밀 밥 무릎꿇고 권하는데
달빛은 채소 반찬 그릇 환히 비추네
나는 노파에게 송구스럽고 부끄러워
여러 번 절을 하고 차마 먹을 수가 없네
【註】
媼(온).......... 老婆(노파)
田家秋作苦(전가추작고)... 楊惲(양운)의 글에서 따온 말로, 들일에 고생을 하는 것.
彫胡飯(조호반)... 호밀로 지은 조잡한 밥.
素盤(소반)....... 소박한 재소 반찬.
漂母(표모)...... 빨래를 일광으로 표백하는 여자. 漢(한)의 韓信(한신)이 빈곤했을 때 淮陰城 下(회음성하)에서 낚시를 하고 있을 때 한 漂母(표모)가 주리고 있는 그에게 십 수일간이나 먹을 것을 주었다는 고사.
慙(참)......... 남들이 고생하는 것을 보고 자기만 편히 밥을 먹는 것이 부끄럽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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