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亂後將避地剡中留贈崔宣城(경란후장피지섬중류증최선성)
李白(이백)
雙鵝飛洛陽(쌍아비락양) 五馬渡江徼(오마도강요) 何意上東門(하의상동문)
胡雛更長嘯(호추갱장소) 中原走豺虎(중원주시호) 烈火焚宗廟(열화분종묘)
太白晝經天(태백서경천) 頹陽掩餘照(퇴양엄여조) 王城皆蕩覆(왕성개탕복)
世路成奔峭(세로성분초) 四海望長安(사해망장안) 嚬眉寡西笑(빈미과서소)
蒼生疑落葉(창생의락엽) 白骨空相弔(백골공상조) 連兵似雪山(연병사설산)
破敵誰能料(파적수능료) 我垂北溟翼(아수북명익) 且學南山豹(차학남산표)
崔子賢主人(최자현주인) 歡娛每相召(환오매상소) 胡牀紫玉笛(호상자옥적)
却坐靑雲叫(각좌청운규) 楊花滿州城(양화만주성) 置酒同臨眺(치주동임조)
忽思剡溪去(홀사섬계거) 水石遠淸妙(수석원청묘) 雪晝天地明(설주천지명)
風開湖山貌(풍개호산모) 悶爲洛生詠(민위락생영) 醉發吳越調(취발오월조)
赤霞動金光(적하동금광) 日足森海嶠(일족삼해교) 獨散萬古意(독산만고의)
閑垂一溪鈞(한수일계균) 猿近天上啼(원근천상제) 人移月邊棹(인이월변도)
無以墨綬苦(무이묵수고) 來求丹砂要(내구단사요) 華髮長折腰(화발장절요)
將貽陶公誚(장이도공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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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옛날 洛陽(낙양)에 유행한 「두 마리 거위가 날고
다섯 마리 말이 강을 건넌다」라는 동요는 난리를 예고했고
또한 뜻밖에도 洛陽(낙양) 上東門(상동문)에서
胡族(호족)의 아이 휘파람 불던 것이 난리의 전조가 되었네
지금 중원에는 이리와 같은 安祿山(안록산)의 병사가 달리며
烈火(열화)는 사직의 宗廟(종묘)를 불태우고 말았으며
太白星(태백성)은 대낮에 나타나 하늘을 가로지르고
석양이 남은 빛을 가리는 것도 전란이 일어날 징조이네
王城(왕성)은 모두 파괴되고
세상의 길은 모두 가기 힘들게 되었네
사방의 사람들은 모두 장안을 바라보며
눈썹을 찡그릴 뿐 웃는 이 적어졌네
백성은 바람에 날리는 낙엽같이 피난하고
전사자의 백골을 서로 위로할 뿐 묻어주는 이도 없네
관군은 군사를 모아 雪山(설산)같이 가만히 있으니
적을 격파하는 계책 누가 해낼 것일까
나는 북해의 큰 새와 같은 날개를 쉬고
잠시 남산에 숨어사는 표범의 흉내를 내니
현명한 주인인 崔縣令(최현령)은
즐거운 연회에 매번 초대를 해 주네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앉아 놀며
옥 피리 푸른 하늘의 구름 향해 불어대니
버들 꽃은 날라 온 성안에 가득하고
술자리 마련해서 함께 경치를 감상하네
문득 생각이 나서 剡溪(섬계)로 가려하니
거기는 멀리까지 물은 맑고 돌은 묘하며
대낮의 눈은 온 천지를 밝게 하는데
바람 자면 湖山(호산)의 모습 아름답게 들어나네
시름이 일어나면 洛陽(낙양) 서생같이 노래하며
취하면 吳越(오월)의 민요를 노래부르네
붉은 저녁노을 속에 황금색 빛 움직이고
기우는 해는 해변의 봉우리를 비추는데
홀로 만고에 쌓인 생각 흩어버리며
한가로이 강가에서 낚시 드리우니
원숭이는 天上(천상) 가까이 울어대고
사람은 달빛 따라 노 저어 가네
그대도 官印(관인) 때문에 괴로워 말고
여기 와서 仙藥(선약) 만드는 법 배우게
백발 될 때까지 오래도록 허리 굽혀 仕官(사관)하면
장차 陶淵明(도연명)께 비웃음 당하리라
【註】
經亂後(경란후)... 전란이 일어난 뒤
剡中(섬중)........ 剡縣(섬현). 지금의 浙江省(절강성) 嵊縣(승현).
雙鵝飛(쌍아비)... 晉(진)의 永嘉(영가) 원년에 洛陽(낙양) 步廣里(보광리) 땅이 陷沒(함몰)되 고 그 속에서 두 마리의 거위가 나왔다. 사람들은 이것은 불길한 징조라고 말했는데, 과연 얼마 뒤 劉淵(유연)과 石勒(석륵)의 난이 일어났다.
五馬渡(오마도)... 晉(진)의 太安(태안) 연간에 유행한 동요 가사에 「五馬(오마)가 강을 헤엄쳐 서 건너갈 때 한 마리가 변해서 龍(용)이 된다.」라고 했다. 과연 그 뒤 중원 은 크게 어지러워져 瑯琊(랑야), 汝南(여남), 西陽(서양), 南頓(남돈), 彭城 (팽성)의 왕은 난을 피해서 大江(대강)을 건넜고 瑯琊王(랑야왕)이 金陵(금 능)에 즉위했다. 五馬(오마)는 五王(오왕)을 뜻하고 龍(용)은 帝(제)를 뜻한 다.
上東門(상동문)... 洛陽城(낙양성)의 한 문 이름.
胡雛(호추)........ 蠻族(만족)의 아이. 石勒(석륵)이 14세 때, 고향사람들과 함께 洛陽(낙양)에 서 장사를 했을 때, 上東門(상동문)에서 자주 휘파람을 불었다. 王衍(왕연) 이 이를 듣고 수상하게 여기며, 이 아이는 장차 천하의 화근이 되리라고 말 했는데 과연 그대로 되었다.
太白經天(태백경천)... 太白(태백)은 별 이름이다. 이 별이 하늘을 가로질러 가면 천하에 정치혁명 이 일어날 징조라고 한다.
頹陽(퇴양)..... 夕陽(석양)
掩餘照(엄여조)... 夕日(석일)이 산속에 들어가려 할 때, 나머지 빛을 내지만 곧 그 빛도 사라 지고 캄캄한 밤이 된다.
奔峭(분초)...... 험한 길을 달리다.
西笑(서소)...... 漢代(한대) 關東(관동) 속담에 「사람들이 장안이 무사하다는 말을 들으며, 문을 나가 서쪽을 향해 웃는다.」라는 말이 있다.
蒼生(창생)..... 모든 백성
北溟翼(북명익)... 莊子(장자)에 「北溟(북명)에 한 고기가 있어 그 이름을 鯤(곤)이라 한다. 그 것이 변해서 새가 되었는데 이름을 鵬(붕)이라 한다. 그 날개는 하늘에 드리 운 구름과 같다.」라고 있다.
南山豹(남산표)... 南山(남산)에 玄豹(현표)가 있는데 숨어서 나오려 하지 않는다. 이슬비가 7 일이나 계속되어도 먹이를 구하려 나오지 않는다. 그 사이에 반점을 아름답 게 해두려 하기 때문인데, 이 때문에 豹(표)는 숨어서 박해에서 안전하게 되 는 것이다.
胡牀(호상)....... 의자
臨眺(임조).......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것.
洛生詠(낙생영)... 洛陽(낙양)의 서생이 시를 읊조리는 것.
日足(일족)....... 구름사이에서 비치는 햇빛.
森(삼)............ 盛大(성대)한 것.
嶠(교)........... 험하고 높은 산.
墨綬(묵수)...... 綬(수)는 관인을 차는 끈. 색깔은 직책에 따라 다르며 검은 끈은 縣令(현령) 이 차는 관인의 끊이다.
丹砂要(단사요)... 丹砂(단사)는 朱砂(주사)이다. 도교에서는 주사를 조제해서 불로장생의 仙藥 (선약)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것은 煉丹(연단)이라 한다. 要(요)는 要訣(요결) 즉 비법을 말한다.
華髮(화발)...... 白髮(백발)
陶公(도공)........ 陶淵明(도연명)을 말한다. 도연명이 彭澤(팽택) 縣令(현령)을 지내고 있을 때, 郡(군)에서 파견된 감독관을 만나는 것이 자존심이 상해 「나는 박봉을 위해 허리를 굽혀 향리의 어린 관리에게 읍 할 수 없다.」하며 즉시 印綬(인 수)를 풀고 사직해서 歸鄕(귀향)했다는 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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