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巴東舟行經瞿唐峽登巫山最高峰晩還題壁
(자파동주행경구당협등무산최고봉만환제벽) 李白(이백)
江行幾千里(강행기천리) 海月十五圓(해월십오원) 始經瞿唐峽(시경구당협)
遂步巫山巓(수보무산전) 巫山高不窮(무산고불궁) 巴國盡所歷(파국진소력)
日邊攀垂蘿(일변반수라) 霞外倚穹石(하외의궁석) 飛步凌絶頂(비보릉절정)
極目無纖煙(극목무섬연) 却顧失丹壑(각고실단학) 仰觀臨靑天(앙관림청천)
靑天若可捫(청천약가문) 銀漢去安在(은한거안재) 望雲知蒼梧(망운지창오)
記水辨瀛海(기수변영해) 周遊孤光晩(주유고광만) 歷覽幽意多(역람유의다)
積雪照空谷(적설조공곡) 悲風鳴森柯(비풍명삼가) 歸途行欲曛(귀도행욕훈)
佳趣尙未歇(가취상미헐) 江寒早啼猿(강한조제원) 松暝已吐月(송명이토월)
月色何悠悠(월색하유유) 淸猿響啾啾(청원향추추) 辭山不忍聽(사산불인청)
揮策還孤舟(휘책환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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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강 따라 가기 몇 천리
물위에 뜬 달 열 다섯 번이나 둥글어 졌네
비로소 瞿唐峽(구당협)을 지나
드디어 巫山(무산) 정상을 걷게 되었는데
巫山(무산)은 높아 아무리 가도 끝이 없고
산맥은 길어 巴國(파국) 일대에 뻗어 있네
늘어진 덩굴 잡고 해 뜨는 곳까지 기어올라
노을 밖 하늘 돌에 기대어 쉬기도 하네
나르는 듯 걸어 정상에 오르면
눈이 닿는 곳 한 점 구름 없이 맑네
뒤 돌아보니 丹壑(단학)이 어딘지 알 수 없고
우러러보니 푸른 하늘과 닿아있네
靑天(청천)을 어루만질 수 있는 것 같은데
은하수는 어디 메에 있는고
구름을 바라보니 저기가 蒼梧(창오)인줄 알겠고
물은 눈짐작으로 瀛海(영해)인줄 알겠네.
두루 놀로 다니다보니 해는 지고
모두를 살펴보니 그윽한 생각 나는 곳 많네
적설은 계곡 속에 밝게 남아 있고
쓸쓸한 가을 바람 숲의 나뭇가지 울리고 있는데
歸路(귀로)는 점점 석양 속에 묻히려 하는데도
흥은 아직도 다하지 아니했네
강은 추워 빨리도 원숭이는 울어대고
소나무는 어두워 이미 달을 토해냈네
달빛은 너무나도 침착한데
원숭이의 깡마른 소리로 꽥꽥 울러대니
차마 들을 수 없어 산을 내려와
지팡이 휘두르며 내 배로 돌아왔네.
【註】
巴東(파동)....... 지금의 湖北省(호북성) 巴東(파동) 서북, 大江(대강) 북안에 있었던 현의 이 름.
瞿唐峽(구당협)... 지금의 四川省(사천성) 奉節縣(봉절현) 동쪽에 있으며 巫峽(무협)ml 상류임.
十五圓(십오원)... 달이 15회 둥글어 졌다. 즉 15개월이 지나갔다.
巴國(파국)......... 巴子國(파자국). 周(주) 나라 때, 지방의 이름. 지금의 四川省(사천성) 동부 일대의 지방. 그 땅을 巴國(파국)이라 부르고, 그 主(주)를 子爵(자작)으로 봉한 곳.
盡所歷(진소력)... 지도를 바라보고 생각하건데.
霞外(하외)........ 노을 밖, 즉 하늘 저쪽. 높은 곳을 일컬음.
穹石(궁석)........ 큰돌.
却顧(각고)........ 回顧(회고)
丹壑(단학)....... 붉은 색의 계곡.
銀漢(은한)....... 銀河水(은하수). 하늘의 강.
望雲知蒼梧(망운지창오)... 歸藏(귀장)이라는 易書(역서)에 「白雲(백운)은 蒼梧(창오)에서 나와 大 梁(대량)으로 들어간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를 인용한 구절.
瀛海(영해)....... 戰國時代(전국시대) 陰陽家(음양가) 鄒衍(추연)의 談天說(담천설)에 세계의 가장 먼 외부를 瀛海(영해)가 감돌고 있고 하늘과 땅이 닿는 곳이라 했다. 그래서 瀛海(영해)는 먼 곳이라는 표현으로 쓰임.
孤光(고광)....... 日光(일광)
曛(훈)........... 황혼이 들 무렵.
佳趣(가취)....... 재미있는 흥취
吐月(토월)........ 나무 사이에서 달이 떠 오르는 것.
悠悠(유유)....... 한가롭다는 뜻.
啾啾(추추)........ 슬피 우는 소리.
策(책).......... 지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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