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ail : juntonggahun@naver.com
관광명소 안동의 시와 가사 안동의 민속 안동인의 논단 우리의 설화 전설과 해학
>> 안동소개 > 전설과 해학


[일반 ] 삼선동의 선녀들 [가평군 지]

청남

 

 

삼선동의 선녀들 [가평군 지]

- 눈물로 기다린 세 총각은 안 오고 -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끊임없이 입에 오르내리는 애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는 이지방 저지방 할 것 없이 꼭 있게 마련인지 끊이지 않고 살아있는 한맺힌 이야기가 있다.

옛날 어느 마을에 부모님을 모시고 가난하게 살아가는 세 형제가 있었다. 형제 셋 모두 심성이 착하고 인정이 많고 효자로 소문난 형제들 이었다.

 

동네에서 큰 경사가 있을 때는 세 형제가 심부름을 도맡아 했으며 어른들이 무거운 물건을 들고 가시는걸 보면 자신들의 일을 뒤로 미루고라도 들어다 드리기도 했고 심지어는 저녁해가 질 때 겨우 걸으실 수 있는 노인이 정자에 나가시는걸 보면 업어다 드리기도 했다.

이렇게 착한 형제들이라 마을에선 부러워하며 삼형제의 부모를 만나면 나도 저런 자식 하나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하곤 하였다. 비록 가난하게 살고 있지만 항상 웃음이 넘치는 집이었다.

그런데 그토록 행복한 것을 보면 심사가 언짢은 무엇이 있는지 웃음만이 있던 집안에 걱정거리가 생기게 되었다.

 

걱정없이 건강하게 일하시던 어머니께서 갑자기 병환으로 누우시게 된 것이다.

겨우 입에 풀칠을 하고 사는 집이라 어머니의 병을 고칠 재산이 없었다.

그래도 세 형제는 용한 의원을 찾아가서 나중에 꼭 해 드릴테니 우선 어머님 약부터 지어 줄 수 없겠냐고 했지만 거절당한 세 형제는 힘없는 발걸음을 옮기면서 어떻게 해야 어머니를 살릴 수 있을까 하고 잔뜩 생각에 잠겨 있었다.

 

고개 마루를 넘어서려는데 노승이 맞은편에서 고개를 걸어 오르고 있었다. 세 형제는 합장을 해서 인사를 하고 가려는데 노승은 그들을 불러 왜 표정들이 그러하냐고 물었다.

시주하러 왔을 때 비록 없어도 정성스레 시주했던 집이라 노승은 기억하고 있었고 세 형제도 익히 알고 있었다.

 

맏형은 아무 걱정없이 잘 살았는데 요즘 어머님이 병환이 나셨는데 약을 지어 드릴 수 없어서 그런다고 대답을 했다.

노승은 고개를 끄떡거리더니 실은 병을 낫게 할 수는 있는데 힘들다고 하였다. 세 형제는 고맙다고 머리 숙여 인사하고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께 말씀 드린 후 길을 떠났다.

망태기에 주먹밥을 해서 짊어지고 이산 저산을 돌아다니며 노승이 말한 풀을 찾았으나 며칠이 지났는데도 찾지를 못했다.

 

하루는 너무 멀리 갈 필요없이 집에서 보이는 울업산에 가보자고 해서 세 형제는 아침 일찍 떠나 온 산을 다 헤매면서 찾아보았지만 보이지를 않았다.

목도 마르고 지치기도 해서 세 형제는 쉴 곳을 찾아보니 웬 동굴이 하나 있었다. 그 안에서 좀 쉬었다 가기로 하고 굴 안으로 들어섰다.

캄캄한 동굴안을 이리 저리 살펴보니 처음엔 보이지 않던 맑은 물이 흐르는 것이 보였다. 형제들은 우선 물부터 마시고 앉았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가 그 맑은 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에 절세미인 셋이 앉아 있는 것이었다. 그들은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떠 보았지만 역시 미인 셋은 앉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가난해서 장가도 들지 못하고 있던 터라 그토록 아름다운 여인을 감히 바라 볼 수가 없었다. 고개를 돌리고 앉아 있으려니 물에서 나와 옷을 입는 소리가 들려오고 총각들 가슴에선 방망이질 소리가 났다.

선녀 셋은 모두 옷을 입고 돌아 앉아있는 그들에게로 와서 어떻게 여길 들어왔냐고 했다. 여긴 하늘나라에서 사는 사람들만이 들어올 수 있는 곳이라고 말을 하였다.

 

세 형제는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선녀들은 필시 이건 큰 인연이라고 말을 하면서 선녀들은 그 풀이 어디 있는지 안다고 하면서 풀이 많이 있는 곳을 가르쳐 주었다.

세 형제들은 선녀들의 말을 듣자마자 그렇게 아름다운 선녀들도 돌아보지도 않고 나가 버렸다. 과연 선녀들이 일러준 곳에는 풀이 많이 있었다.

풀을 캐다 그것을 다려 어머님께 드렸다. 일어나시지도 못하시고 앓으시던 어머니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밤사이에 씻은 듯이 나으셔서 다시 웃음이 집안에 돌기 시작했다.

 

아버지와 세 형제는 참으로 기이하고 신통한 일이라 생각하면서 아침에 일어나신 어머니가 해 준 밥을 먹고 아버지는 밭으로 가시고 세 형제는 나무를 하러 산으로 갔다.

어제 정신없이 동굴을 빠져나왔지만 그들은 그 선녀들을 못 잊어 동굴을 찾아 들어갔다. 선녀들도 기다리고 있었는지 그들이 들어서자 반갑게 맞았다.

자기네는 하늘나라 높은 벼슬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딸들이라고 말을 하면서 그대들의 효성에 감탄했다고 하였다.

 

그렇게 세 형제와 세 선녀는 친해지기 시작했다. 매일 삼형제는 동굴을 찾아 갔고 선녀들은 지상으로 매일 놀러 내려오곤 하였다.

그런데 그만 그때에 나라에 큰 난리가 나서 이 삼형제는 전쟁터로 나가야만 했다. 젊은 총각들은 모두 싸워야 한다는 나라의 명령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쉬워하면서 전쟁이 끝나고 돌아와서 백년해로할 것을 굳게 약속하고 삼형제는 우는 선녀들을 뒤로하고 떠났다.

그후 에도 세 선녀는 항상 그 동굴로 내려와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나 돌아올까 저제나 돌아올까 기다렸지만 전쟁이 끝난 후까지도 삼형제는 돌아오지 않았다.

 

한편 하늘나라의 아버지께서는 눈물로 세월을 보내는 세 선녀에게 야단을 치셨지만 돌아온다는 약속을 굳게 믿고 삼형제를 기다렸다. 그러나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 올리는 만무였다.

그러나 세 선녀는 총각들이 사는 동네가 보이는 선녀봉에 앉아 삼형제가 살던 삼선동 집 문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오늘도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한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지금도 신선봉에는 안개가 자욱이 낀 날이면 세 선녀들이 내려와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려 온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가평군 설악면 사룡리 삼선동 부락에 얽힌 전설이다.

 

 

 

 

이 곳의 자료는 청남선생님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료입니다.
자료를 사용하실 때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 목록
번호 분류 제 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공지 안동의 전설과 옛날이야기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관리자 05-01-03 14350
210 효녀 청남 19-05-03 824
209 02사찰19.jpg 16. 雷地預(뇌지예) 청남 19-03-29 956
208 02사찰18.jpg 15. 地山謙(지산겸) 청남 19-03-29 979
207 00장승1.jpg 14. 火天大有(화천대유) 청남 19-03-29 985
206 14단풍-7.JPG 13. 天火同人(천화동인) 청남 19-03-29 935
205 가을 18 (8).jpg 12. 天地否(천지비) 청남 19-03-29 1030
204 가을 (7).jpg 11. 地天泰(지천태) 청남 19-03-29 1124
203 가을 (6).jpg 10. 天澤履(천택이) 청남 19-03-29 982
202 구름23.jpg 9. 風天小畜(풍천소축) 청남 19-03-29 958
201 고가.jpg 주역 8. 水地比(수지비) 청남 19-03-26 1014
200 경치북5.jpg 주역 7. 地水師(지수사) 청남 19-03-26 1082
199 경치북4.jpg 주역 6. 天水訟(천수송) 청남 19-03-26 1001
198 주산지12.jpg 주역 5. 水天需(수천수) 청남 19-03-26 1029
197 달마.jpg 주역 4. 山水蒙(산수몽) 청남 19-03-25 968
196 달마-A1.jpg 주역 3. 水雷屯(수뢰둔) 청남 19-03-25 959
195 동물-봉황.jpg 주역 2. 重地坤(중지곤) 청남 19-03-25 1045
194 동물-천마.jpg 주역 1. 重天乾(중천건) 청남 19-03-25 1071
193 매자3.jpg 석탑리 이야기(안동) 청남 18-05-06 1497
192 매자1.jpg 술이 펑펑 솟아나는 바위(안동) 청남 18-05-06 1080
191 매자 (3).JPG 삼대 안듬벌·내둔(內遁)· 청남 18-05-06 953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