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ail : juntonggahun@naver.com
관광명소 안동의 시와 가사 안동의 민속 안동인의 논단 우리의 설화 전설과 해학
>> 안동소개 > 전설과 해학


[일반 ] 충의공 정기룡 장군 [하동군]

청남

 

 

충의공 정기룡 장군 [하동군]

- 죽은 어머니 뱃속에서 난 아이 -

 

정기룡장군이 태중에 있을 때 그의 어머니는 만삭의 몸으로 홍역에 걸려 신음하다가 가족들의 정성스런 간병에도 불구하고 출산을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가족들은 절통한 가운데도 상례의 절차대로 염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죽은 지 이틀이 지난 어머니의 뱃속에서 태아가 꿈틀거리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모두가 놀랍고 기이하게 여겨 염을 중지하고 어찌할 줄 모르고 있을 때 갑자기 집 주위와 방안에 살기가 가득 어리기 시작하더니 그 다음날 죽은 지 사흘이 지난 어머니의 시체 속에서 울음소리도 우렁차게 튼튼한 사내아이가 태어났을 뿐 아니라 하늘에 무지개가 걸리고 온 마을까지 서기가 가득하여 마을 사람들은 이 아이는 필시 하늘이 보낸 위인이 탄생한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장군은 어려서부터 행동이나 생각이 남달리 비범하였다.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 병정놀이를 할 때도 군령에 따라 상벌이 엄중하고 공평하였으며, 말달리기와 활쏘기를 좋아하여 명장의 자질이 보였으며 무과에 급제하여 임진왜란 시 혁혁한 전공을 세웠으나, 진주성 싸움에서 아내 강씨 부인을 잃는 가슴 찢어지는 슬픔을 겪으면서도 오로지 전장에서 왜적을 섬멸하는데 온 힘을 다하였다.

 

선조 27년에 장군은 나라의 일로 전주 권현감의 집에서 머물게 되었는데 현감에게는 재덕을 겸비한 사랑하는 딸이 있었다. 자랄수록 아름다운 모습과 남다른 선견지명이 있어 현감의 총애를 독차지 하였으나 부모가 딸의 배필만 정하려고 하면 한사코 시집을 가지 않겠다고 하여 부모의 걱정이 태산 같았다.

 

어느 날 현감은 딸을 불러 앉혀 놓고 자초지종을 다그쳐 물었다.

여자가 나이가 차면 시집을 가서 남편을 섬기고 자식을 낳아 기르는 것이 도리인데 너는 어이해 부모가 정하려는 배필마다 마다하고 과년하도록 부모의 속을 태우는 이유가 무엇인지 말 해 보거라.’

부친의 엄격한 물음에 권처녀는 자세를 가다듬고 간곡한 말로 답하였다.

아버님 혼사는 인륜지 대사인데, 만약 부모님께서 정해 주신 배필이 옳은 배필이 아니라고 하면 저의 평생을 그릇 칠뿐 아니라 이로 인해 부모님을 근심시키는 불효가 아니겠습니까? 이런 연유로 저의 배필은 저가 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시고 헤아려 주신다면 불효를 만분의 일이라도 없애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록 부드럽고 겸손한 말씨였으나 그 속에 꺾이지 아니할 결의가 엿보였다. 권현감은 눈앞이 깜깜했다. 비록 철부지 딸의 외람된 말이나 평소 딸이 총명하고 선견이 있는데다 결의가 확고해 보여 약속한 것이 어느덧 세월이 흘러 귀엽던 딸이 스물 다섯 살의 노처녀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러한 때에 준수한 정기룡이 나타났으며 그의 건장한 체격과 별빛 같은 눈, 우뢰같은 목소리를 들은 권처녀는 이분이야말로 나의 천생 배필이다 결심하고 부모에게 결혼을 청했다.

아버님, 이제 저도 남의 아내가 되고자 합니다. 원하옵건대 소녀의 배필이 이 집에 나타났으니, 그에게 혼사를 청하여 성사시켜 주시기를 소녀 간곡히 소원하옵니다. 그 동안 그의 인물됨을 관찰해 보니 범상한 인물 이옵고 소녀가 이제까지 기다리던 옳은 배필이 되기에 과분한 분이라 여겨 이렇게 청하게 된 것입니다. 해량하여 주옵소서.’

 

그 동안 과년한 딸의 혼사 문제로 노심초사하던 권현감은 총명한 딸의 인물 봄을 흡족하게 생각하고 흐뭇한 마음으로 사랑에 나가 정기룡과 마주앉았다.

정공, 오늘 내 정공께 외람된 부탁을 드리고자 하니 거절하지 말아 주오. 나에게 과년한 딸이 하나 있는데 그 애는 옳은 배필을 만나기 전에는 결혼할 수 없다고 했고 나도 딸아이의 뜻을 살려 배필 나타나기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조금 전 딸이 정공이 배필이니 청혼하여 주십사고 간곡히 청하기에 부랴부랴 뛰어나 온 것입니다. 다행히, 인물이 빠지지 않고 재덕을 공들여 가르쳤으니 마음을 정 해 주셨으면 합니다.’

 

뜻밖의 청혼을 받은 정기룡은, 전쟁으로 사랑하는 아내 강씨를 잃고 분노에 치를 떨며, 목숨을 초개같이 여기며 맹호처럼 전장을 누비던 순간 순간과 아직도 끝나지 않은 왜적과의 싸움 등을 생각하며 그날 밤을 뜬눈으로 새우고 날이 밝자 현감을 만났다

 

저의 형편을 알고 계시는지요?’

정장군의 신상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진주성에서 부인을 잃은 것 까지.’

정기룡은 청혼을 받아 드려 권씨 처녀와 혼례를 올렸다. 정기룡의 부인이 된 권씨는 일찌기 한 필의 말을 기르고 있었는데 그 말의 체격이 장대하고 성질이 거칠 뿐 아니라 날래기가 비호 같아서 다른 사람은 말곁에 얼씬도 못하고 오직 권처녀만을 따랐다.

 

그래서 이 말은 하늘이 낸 용마이니 이 말을 탈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하늘이 낸 인물이고 자기의 배필이라 굳게 믿으며 지성으로 길렀는데 정기룡이 이 말을 타고 달리자 신장이 용마를 타고 달리듯이 위엄이 넘쳐 수많은 전장에서 왜적을 무찌르고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다. '장군 나면 용마난다'는 옛말과 같이 장군은 현처와 용마를 얻어 정유재란 때 처가의 재력에 도움 받아 무기를 만들어 왜적을 무찔렀으니 이것은 천우신조요, 천생연분으로 신의 도움이라고 이 고장에서 전설처럼 전해 오고 있다.

 

현재 금남면 중평리 상촌 마을에 사당인 경충사가 있고 중평리 당산골 진양 정씨 사당 아래쪽 100m지점이 정기룡 장군의 생가가 있었던 곳인데 지금은 밭이 되어 있고 생가 뒤쪽에 있던 대밭이 약간 남아 있다.

 

 

 

 

 

이 곳의 자료는 청남선생님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료입니다.
자료를 사용하실 때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 목록
번호 분류 제 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공지 안동의 전설과 옛날이야기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관리자 05-01-03 14347
210 효녀 청남 19-05-03 824
209 02사찰19.jpg 16. 雷地預(뇌지예) 청남 19-03-29 953
208 02사찰18.jpg 15. 地山謙(지산겸) 청남 19-03-29 978
207 00장승1.jpg 14. 火天大有(화천대유) 청남 19-03-29 985
206 14단풍-7.JPG 13. 天火同人(천화동인) 청남 19-03-29 935
205 가을 18 (8).jpg 12. 天地否(천지비) 청남 19-03-29 1030
204 가을 (7).jpg 11. 地天泰(지천태) 청남 19-03-29 1124
203 가을 (6).jpg 10. 天澤履(천택이) 청남 19-03-29 981
202 구름23.jpg 9. 風天小畜(풍천소축) 청남 19-03-29 958
201 고가.jpg 주역 8. 水地比(수지비) 청남 19-03-26 1014
200 경치북5.jpg 주역 7. 地水師(지수사) 청남 19-03-26 1082
199 경치북4.jpg 주역 6. 天水訟(천수송) 청남 19-03-26 1001
198 주산지12.jpg 주역 5. 水天需(수천수) 청남 19-03-26 1029
197 달마.jpg 주역 4. 山水蒙(산수몽) 청남 19-03-25 967
196 달마-A1.jpg 주역 3. 水雷屯(수뢰둔) 청남 19-03-25 958
195 동물-봉황.jpg 주역 2. 重地坤(중지곤) 청남 19-03-25 1045
194 동물-천마.jpg 주역 1. 重天乾(중천건) 청남 19-03-25 1071
193 매자3.jpg 석탑리 이야기(안동) 청남 18-05-06 1495
192 매자1.jpg 술이 펑펑 솟아나는 바위(안동) 청남 18-05-06 1079
191 매자 (3).JPG 삼대 안듬벌·내둔(內遁)· 청남 18-05-06 952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