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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천안 삼거리 [충남 지]

청남

 

천안 삼거리 [충남 지]

- 능수를 상기해 단오날 버들에 그네 뛰어 -

 

고려말 이조 초엽에 무관공신 '유봉서 '는 낙향하여 경상도 함양에 살았다.

그는 거기서 주경야독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던 중 왜경의 침입으로 인하여 처자를 잃고 독신으로 '능수'라고 하는 어린 외동딸을 데리고 곤궁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었다.

능수는 나이 7세에 운일지십하는 탁월한 재능과 보기 드문 미색을 갖추고 더욱이 효성이 지극하여 동리 사람들로 하여금 총애를 받는 유일한 존재가 되었다.

이러던 차 왜적을 물리치라는 명령을 받은 유봉서는 어린 능수를 데리고 전지로 가게 되었을때 천안 삼거리에 이르고 보니 임지에 도착할 날짜가 너무나 늦어진지라 왕명위배도 물론이거니와 애국의 지성 또한 촌각인들 게을리 할 수 없어 부득이 오파리 같은 딸의 손목을 붙들고 단장의 이별을 하지 않을수 없었으니 산천초목까지도 눈물을 먹은듯 차마 볼 수 없는 정경이었다.

 

유봉서는 마침내 용기를 내어 버들 지팡이를 노변에 심으며 이 나무가 무성히 자라서 잎이 필때 나의 딸도 몸 성히 자라거라.’ 이말을 남기고 몸부림을 치는 능수를 뒤에 두고 눈물을 뿌리면서 발걸음틀 돌렸던 것이다.

그 후 세월은 십수년이 흘러 세종대왕시 전라도 고부에서 선비 '박현수'는 과거를 응시코져 상경 도중 삼거리에 이르러 어느 초라한 주막에서 손님을 접대하는 절세미인 유능수를 만났다. 그는 담소 중에 서로 의사와 이상이 상합하여 하루 한 낮을 즐기고 그 다음날 출발하여 과거길에 올랐으니 훗날 결혼을 하기로 약속한 것이었다.

 

발이 부르트고 몸이 괴로운 것도 이제 얼마후 능수를 만난다는 생각으로 참고 견딜 수 있었으며 과거에는 꼭 급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능수 때문에 더 높아만 갔다.

결국 십년공부가 헛되지 않았는지 장원으로 급제하여 삼남어사의 직품을 배명받고 행차 노정에 다시 삼거리에 들려 능수를 만나 서로 얼싸안고 그리웠던 정을 나누면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서로의 기쁨은 무한하였으나 부친을 생이별하고 10여년간 고생하던 지난날을 돌이켜보니 설움이 복받쳐 박어사의 품에 안겨 한없이 흐느끼고 있었다.

한편, 유봉서가 심어 놓은 버들지팡이는 무성하게 자라서 잎이 피고, 정자가 되었는데 그 밑에서 흐느끼고 있는 능수의 삼단같은 머리채를 매만지는 박어사는 문득 생각하는 바 있어 못을 파고 창포를 심었으며 한 구절을 읊은 글이 민요가 되어 삼천리 방방곡곡에 알려 졌다.

 

천안 삼거리 흥

능수야 버들아 흥

제 멋에 겨워서 축 늘어졌구나 흥

 

그 후 매년 단오절이 오면 그 옛날 능수를 상기하는 인근 주민들은 창포를 뜯어 연못에 머리를 감고 능수버들에 그네를 매어서 즐겼으니 오늘날까지 매년 행사의 하나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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