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암사 수바위[고성군 지]
- 객승의 과욕으로 피가 나와 -
화암사의 절은 일반 민가와 떨어진 오지에 있어 시주 구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그래도 스님들은 모든 고난을 무릅쓰고 불공에 여념이 없었다.
어느 날 밤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이르기를 수바위에 가면 그 위에 조그마한 구멍이 있을 터이니 그 구멍에 지팡이을 넣고 흔들면 쌀이 나온다고 했다. 스님들은 그 이튿날 노인이 시킨 대로 했더니 그 절 스님들이 먹을 쌀이 나와 식량을 걱정하지 않고 수도에만 전념하게 되었다.
얼마후 어느 날이었다. 객승 한사람이 절에 찾아갔더니 스님들은 모두 시주 받으러 다니지도 않고 불공만 열심히 드리고 있기에 이상히 여기다가 이 내력을 알고 혼자 생각하기를 지팡이 한번 흔들면 한사람분식 쌀이 나오니 백번 넣어 흔들면 백사람분이 나올 터이니 백만장자가 되기는 문제가 이나라는 물욕이 생겼다.
객승은 불경에는 뜻이 없고 잿밥에만 눈이 어두워 스님들 몰래 수바위를 찾아가 바위구멍에 지팡이를 꽂고 수없이 흔들어댔다.
웬일인지 나오라는 쌀은 나오지 않고 붉은 피가 나왔다. 그 후부터는 영영 쌀은 나오지 않았다 한다.
이 곳의 자료는 청남선생님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료입니다.
자료를 사용하실 때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