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악산의 신비 [밀양군]
- 비수덤. 용새미. 신성봉 -
화악산은 경상남도 밀양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이 산에는 신비롭고 기이한 이야기 들이 얽히어 있다.
1.비수덤 : 비수덤은 우물의 이름으로 각남면 상사동 화악산 깊숙한 계곡에 자리하고 있는 조그마한 우물을 말한다. 이 우물은 항상 물이 흘러나와 아무리 가뭄이 와도 마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우물은 어느 때부터 있었던 것이진 모르나, 아주 옛날부터의 일인 것 같다. 가뭄이 들어 농민들이 애타게 비를 바라고 기원할 때면 다른 지방에서는 산정에서 기우제를 지내느라고 야단법석인데, 이곳 주민들은 일상생활이 깨끗한 사람을 뽑아서 이 부수덤 우물가에서 제사를 지내고, 비 내리기를 기원한다.
제관으로 지명되면 그 사람은 거절이나 불응할 수 없고 제관노릇을 해야 하는데, 적어도 2,3일동안 몸과 마음을 깨끗이 가다듬어 경건한 마음으로 제사를 모시고 그 제물인 돼지머리는 바위밑에 묻고 우물을 헐어 물이 흘러내리게 하면 2,3일내로 반드시 비가 오고, 하다 못해 소나기라도 내린다고 지금까지도 이 지방 사람들은 그 효험을 절대적으로 믿고 있다.
또한 제관으로 뽑힌 사람이 불성실할 때에는 그 사람 자신을 화를 받게 되고 비도 내리지 않는다고 한다. 지금도 그 행사는 계속되고 있으며, 비수덤의 이름은 사투리라 믿어지나 어원은 알 수 없다.
2. 화악산의 용새미 : 화악산 용새미(용샘)은 화악산 산정 가까운 곳에 있으며 지금은 조그마한 우물만 남아 사시절 물이 끊어지지 않는다. 옛날에는 이 우물 근처에 용이 살던 깊고 깊은 우물이 있어 용새미라 하였다고 한다.
이 우물의 깊이가 얼마나 됐는지 알 수 없다. 명주실 꾸리 두 개를 다 풀어도 우물 밑바닥에 닿지 않았다고 하니 말이다.
이 우물로 인해 이 지방에 재화가 끊어지지 않는다고 하여 우물에 뚜껑을 해서 없앴다고 하나 그 위치도 알 수 없고 어느 때의 일인지도 알 길 없다.
3. 신성봉 : 신성봉은 화악산 연봉의 하나이다. 경상남도와의 경계지점으로 옛날에 신선이 살고 있었는데 이름은 신당할멈 이라고 한다. 이 신당할멈은 닭 우는 소리를 들어야만 그 신통력을 나타낼 수 있어 이 신선봉에 살고 있었다고 한다.
어느 때 어떠한 연유로 시작된 일인지는 알 수 없으나, 옛날부터 세새대대 이어 내려온 관습인 것 같다.
상사동 하사동 및 구만동 사람들은 각 마을마다 따로 따로 1년에 한번씩 신당할멈인 신선을 위하여 제사를 모시고 마을의 무사태평을 빌고 풍년을 기원한다.
이 행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세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 곳의 자료는 청남선생님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료입니다.
자료를 사용하실 때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