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사(李安社)와 호운석.
- 이안사는 살고 두사람은 바위에 깔려 죽고 -
전라북도 전주엔 호운석이란 바위가 있다. 호운의 글자는 호랑이 `호(虎), 떨어질 `운(殞)'자 인데 이 바위는 태조 이성계의 고조부인 이안사라는 이와 얽힌 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이안사가 젊었을 때였다. 마을의 두 청년과 들놀이를 가게 되었다. 맑은 공기와 멋진 경치와 함께 술과 음식을 들며 흥겹게 놀았다. 그런데 그렇게 놀던 중 이었다. '어흥!' 엄청나게 큰 소리가 진동하였다.
세사람은 그만 놀라 일어섰다. 집 채 만한 호랑이가 앞에 있는 것이었다. 그들은 뒤로 돌아 도망치려는 생각을 하였으나 뒤에는 커다란 바위가 떡 버티고 있었다.
꼼짝없이 당하게 될 세 사람이었다. 호랑이는 무서운 눈초리로 셋을 번갈아보았다. 그러자 한 사내가 바위 틈 새로 숨자고 낮게 읊조렸다.
그러나 호랑이에게 틈을 보이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다른 사내가 거절 하였다.
그런 중 이안사는 호랑이와 맞서 계속 눈싸움을 벌였다. 이상히도 호랑이는 덤비지 않고 소리 지르며 어슬렁 거렸다.
이안사는 곧 호랑이가 원하는 사람이 있음을 느끼기 시작 하였다. 그걸 두 사내에게 말하자 그 두사내는 당장 호랑이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하며 빌었다.
‘이놈 호랑아, 네놈이 원하는 사람이라도 있느냐?’
이안사가 소리치자 놀랍게도 호랑이는 알아 들었는지 대답같은 울음을 울었다.
이안사는 사내들에게 필요로 하는 사람은 나머지를 위해 희생하자고 말한 뒤 각각 윗도리를 벗게 하여 자신의 것과 함께 호랑이에게 던졌다.
호랑이가 고르는 옷의 주인이 호랑이가 원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긴장의 순간이 지나고 킁킁 거리던 호랑이는 이안사의 옷을 물었다.
‘잘 있게나. 친구들...’ 그는 말을 마치고 호랑이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호랑이는 등을 쭉 폈다. 타라는 눈치였다.
이안사는 등에 올랐다. 그러자 호랑이는 마구 달렸다. '우르르 꽝!' 엄청난 소리에 이안사는 뒤로 돌아 보았다. 뒤에 버티고 있던 바위가 무너져버린 것이었다.
남아 있던 두 사내는 그만 깔려버렸다. 호랑이는 이안사를 마을까지 태워주었다. 그 바위가 이후 호운석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한다.
이안사(李安社).
?∼1274(원종 15). 조선 태조이성계의 고조부. 장군 이양무(李陽茂)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이씨(李氏)로 상장군 이강제(李康齊)의 딸이다. 비는 천우위장사(千牛衛長史) 이숙(李肅)의 딸 공효왕후(恭孝王后: 추존)이다. 1394년(태조 3)태조가 4대조를 추존할 때, 덕을 베풀고 의로써 행했다 하여 목조로 추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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