單父東樓秋夜送族弟況之秦
(단부동루추야송족제황지진) 李白(이백)
爾從咸陽來(이종함양래) 問我何勞苦(문아하노고)
沐猴而冠不足言(목후이관불족언) 身騎土牛滯東魯(신기토우체동로)
況弟欲行凝弟留(황제욕행응제류) 孤飛一雁秦雲秋(고비일안진운추)
坐來黃棄落四五(좌래황기락사오) 北斗已挂西城樓(북두이괘서성루)
絲桐感人絃亦絶(사동감인현역절) 滿堂送客皆措別(만당송객개조별)
卷簾見月靑興來(권염견월청흥래) 疑是山陰夜中雪(의시산음야중설)
明日斗酒別(명일두주별) 惆悵淸路塵(추창청로진)
遙望長安日(요망장안일) 不見長安人(불견장안인)
長安宮闕九天上(장안궁궐구천상) 此地曾經爲近臣(차지증경위근신)
一朝復一朝(일조복일조) 髮白心不改(발백심불개)
屈平憔悴滯江潭(굴평초췌체강담) 亭伯流離放遼海(정백류리방료해)
折翮翻飛隨轉蓬(절핵번비수전봉) 聞弦虛墜下霜空(문현허추하상공)
聖朝久棄靑雲士(성조구기청운사) 他日誰憐張長公(타일수련장장공)
|
【解】
그대는 咸陽(함양)에서 와서
나를 염려해 내가 얼마나 고생하는지 물어주었으나
나는 원숭이가 관을 쓴 것 같이 무능해서 말이 안되며
원숭이가 진흙 소를 탄 것 같이 동로에서 꾸물대고 있네.
況弟(황제)는 가고자해도 凝弟(응제)는 머물러 있으니
한 마리 외로운 기러기 진 나라 가을 하늘 저쪽을 날 듯
앉아 있으니 아까부터 黃葉(황엽) 너 댓 잎 떨어지고
북두성은 이미 西城(서성) 누각 위에 걸려 있네.
琴(금)의 소리는 사람을 감동시켜 絃(현)도 끊어지고
모인 모든 餞送客(전송객)은 다 작별을 슬퍼하는데
주렴 발 걷고 달을 보니 맑은 정취 다시 일어
밤중 산그늘의 雪景(설경)을 보는 듯 하네
내일 한잔 술 나누고 이별을 하면
그대 떠나가는 길가에 나는 먼지 원망스러우리
아득히 長安(장안)의 해를 바라보아도
長安(장안)에 있는 사람 보이지 않을 턴데
장안의 궁궐은 구중 하늘 위에 솟아 있고
그 곳에서 나도 한때 천자의 近臣(근신)이 된 적 있다네
아침마다 또 아침마다
머리는 희어져도 충성심은 변치 않네
屈原(굴원)이 초췌하게 강가를 헤매듯
亭伯(정백)이 요동으로 추방당한 것처럼.
날개 불어저서 나르며 쑥이 바람에 뒤 둥글 듯
활줄 소리만 듣고 서리 낀 하늘에서 떨어진 것과 같은 내 신세
聖明(성명)한 조정은 청운의 꿈을 아는 나를 오래도록 내버려두니
금후 누가 張長公(장장공)과 같은 나를 동정해 주리.
【註】
單父(단부)...... 지금의 山東省(산동성) 單縣(단현)
族弟(족제)........ 먼 친척의 동생. 從弟(종제)보다 더 먼 동생.
咸陽(함양)...... 진 나라의 도시. 帝都(제도). 陜西省(협서성) 西安(서안) 서북에 해당하고 渭水(위수)의 북쪽에 있으며, 唐代(당대)에는 渭城(위성)이라고도 했다.
沐猴而冠(목후이관)... 史記(사기)에 나오는 말. 沐猴(목후)는 원숭이의 일종. 원숭이가 사람의 의 관을 착용하면 사람과 닮기는 하나 사실은 재주가 없다. 그와 같이 무능한 사람을 비웃는 말.
騎土牛(기토우)... 삼국시대, 周泰(주태)가 鍾繇(종요)의 추진력이 느린 것을 농으로 「원숭이가 진흙 소를 탄 것 같구나. 너무나 느리구나.」라고 한 고사가 있음.
西城樓(서성루)... 單父(단부) 시가를 둘러 싼 성벽이 있고, 그 서쪽 성문 위에 있는 누각. 송 별연은 보통 東樓(동루)에서 하는데, 성이 작으니까 거기서 西樓(서루)도 보 인다.
絲桐(사동)...... 琴(금).
山陰夜中雪(산음야중설)... 晉(진)의 王羲之(왕희지)가 눈이 오는 밤, 山陰(산음)에서 載逵(재규) 를 방문한 고사.
惆悵(추창)........ 시름으로 슬퍼한다.
曾經(증경)....... 이전에. 이전 한 때 한 일이 있다.
屈平(굴평)....... 楚(초)의 大夫(대부)였으나 忠諫(충간)을 시기 받아 讒言(참언)으로 추 방되었다. 그 시름을 離騷(이소)와 楚辭(초사)라고 하는 장편의 韻文(운 문)으로 표현했다.
亭伯(정백)...... 後漢(후한)의 崔駰(최인). 자는 亭伯(정백). 權臣(권신) 竇憲(두헌)의 主簿 (주부)를 지내고 있었으나 諫言(간언)하다가 두헌에게 미움을 사 벽지장관으 로 좌천되었으나 가지 않았다.
轉蓬(전봉)..... 바람 부는 대로 날라 다니는 쑥. 인생의 무상을 비유하는 말.
聞弦虛墜(문현허추)... 전국시대 활의 명인 更贏(갱영)이 魏王(위왕) 앞에서 활에 화살을 쓰지 않 고 絃(현)만 당겨서 기러기를 잡았다. 그리고 이 이유를 말하기를 「이 기러 기는 이전에 화살로 상처를 입은 일이 있으므로, 絃(현)의 소리만 듣고도 화 살을 맞은 줄 알고 떨어졌습니다.」라고 했다.
張長公(장장공)... 한의 長公(장공)은 仕官(사관)해서 大夫(대부)에 이르렀으나 파면되어, 當世(당 세)에 적합하지 않았으므로 그로부터 평생 관직에 나가지 않았다.
이 곳의 자료는 청남선생님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료입니다.
자료를 사용하실 때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