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日登揚州西靈塔(추일등양주서영탑) 李白(이백)

【解】

寶塔(보탑)은 높이 솟아 창공을 능가하는데

올라 가보니 사방의 끝가지 다 보이네

탑의 꼭대기는 높아 천지의 기운과 합쳐졌고

끝은 뻗어나 海雲(해운) 옆으로 길게 걸려 있네.

萬象(만상)은 虛空界(허공계)를 구분하며

三天(삼천)은 대들보에 가까이 접근하고

물에 비치는 탑의 기둥은 일렁이는데

하늘에 빛나는 일광은 火珠(화주)같이 움직이네

새들은 처마 밑에 먼지 떨며 날라 가고

저녁 노을은 枓栱(두공)과 이어지며 퍼져 나가네

눈은 갈 길의 끝까지를 따라가고

마음은 떠나가는 돛을 따라 나아가네

서리가 많이 내려 오동과 가래나무는 희고

바람은 유자 노랗게 익기 재촉하네

만일 미간의 白毫(백호)를 볼 수 있다면

여기서 헤매게 하는 방향 비춰 주면 좋겠네.

【註】

揚州(양주)..... 지금의 江都縣(강도현).

西靈塔(서영탑)... 揚州(양주)의 서영탑은 중국에서도 가장 높은 탑이었는데, 당 武宗(무종) 때 화재로 소릴 했다고 함.

四荒(사황)....... 四方(사방)에 먼 곳. 남북의 땅.

元氣(원기)....... 천지를 만든 근본 氣(기).

萬象(만상)........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현상.

三天(삼천)........ 欲天界(욕천계), 色天界(색천계), 無色天界(무색천계).

畵梁(화량)....... 그림으로 단청한 들보.

金刹(금찰)...... 탑 위에 있는 기둥.

火珠(화주)....... 크기는 계란 정도, 모양은 수정 같은데, 정오의 해를 향해 약쑥을 비치며 불 이 붙는다고 한다.

瓊簷(경첨)...... 처마의 비칭.

栱張(공장)...... 枓栱(두공). 기둥 위에 옆으로 가로놓여 처마를 받게 한 가로새.

浩(호)........... 大(대). 多(다).

梧(오)........... 오동나무.

楸(추).......... 가래나무.

玉毫(옥호)........ 부처님의 백호상(白毫相)을 말함. 즉 부처님의 眉間(미간)에 있으며 밝은 빛을 발해서 온 세상을 비춘다고 하는 털. 부처님 이마에 원형 左旋(좌선) 인 것을 만들어 이를 표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