翰林讀書言懷呈集賢院內諸學士
(한림독서언회정집현원내제학사) 李白(이백)
晨趨紫禁中(신추자금중) 夕待金門詔(석대금문조) 觀書散遺帙(관서산유질)
探古窮至妙(탐고궁지묘) 片言苟會心(편언구회심) 掩卷忽而笑(엄권홀이소)
靑蠅易相點(청승역상점) 白雪難同調(백설난동조) 本是疎散人(본시소산인)
屢貽褊促誚(누이편촉초) 雲天屬淸朗(운천속청랑) 林壑憶遊眺(임학억유조)
或時淸風來(혹시청풍래) 閒倚欄下嘯(한의란하소) 嚴光桐廬溪(엄광동려계)
謝客臨海嶠(사객림해교) 功成謝人君(공성사인군) 從此一投釣(종차일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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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새벽에 皇居(황거)에 參內(참내)하고
저녁에 金馬門(금마문)에서 詔勅(조칙)을 기다리다가
책 帙(질)의 끈을 풀고 남겨진 글을 보며
고대의 일을 더듬어 지극히 오묘한 이치를 궁리하네
한 구절이라도 마음에 와 닿는 것이 있으면
책을 덮어 가리고 홀연히 혼자 미소짓네.
쇠파리는 白玉(백옥)을 더럽히기 쉽고
白雪曲(백설곡)에는 동조하기 어렵다네
나는 본래 되는대로 사는 사람이니
자주 옹졸하고 부족하다는 비난을 받았네
(그러나 그건 일에는 무관심함)
하늘은 화창하며 날씨가 좋으니
산림과 계곡 유람한 일 생각하고
혹시 맑은 바람 불어 올 때면
한가로이 난간에 기대어 휘파람부네
嚴子陵(엄자능)이 낚시한 桐廬(동려) 계곡
謝靈運(사영운)이 오른 臨海(임해) 산정.
공업 성공했을 때 임군에게 여가를 얻어
여기에 한번 낚싯줄 던져보리라.
【註】
集賢院學士(집현원학사)... 詔勅起草(조칙기초)의 관직으로 翰林院供奉(한림원공봉)과 集賢院學士 (집현원학사)가 궁중에 있었으며, 뒤에 한림봉공도 學士(학사)로 고쳐졌다.
待金門詔(대금문조)... 金門(금문)은 金馬門(금마문)을 뜻하며, 漢武帝(한무제)는 學士(학사)를 금 마문에 대기시키고 下問(하문)에 대비했다. 그 가운데 유명한 것은 東方朔 (동방삭)의 고사로 전해진다. 여기서는 이백이 자기가 한림봉공이 된 것을 여기에 비했다.
散帙(산질)..... 당대의 책은 사본인 두루말이이며 그 몇 권을 모아 표지를 가죽으로 만들고 끈으로 묶어 두었다. 이 끈을 풀고 두루말이를 꺼내는 것이 散(산)이다.
掩卷(엄권)..... 읽던 곳을 손으로 눌리고 잠시 생각하는 것.
靑蠅相點(청승상점)... 唐初(당초) 陳子昻(진자앙)의 시에 「靑蠅(청승)한번 더럽히면 흰벽을 드디 어 원망을 한다.」라고 있는데서 인용. 白玉(백옥)을 파리가 분비물로 더럽히 는 것.
白雪(백설)...... 宋玉(송옥)의 對楚王問(대초왕문)에서 나온 고사. 어떤 사람이 下里(하리)‧ 巴人(파인)이라는 저속한 곡을 부르니 그것이 대유행을 했으나, 陽春(양춘)‧ 白雪(백설)이라는 고상한 노래를 부르니 話唱(화창)하는 사람이 수 십 명에 불과했다. 여기서는 이백의 고상한 인격을 알아주는 이가 적다는 것을 뜻한 다.
貽(이)........ 贈(증)과 같음.
嚴光(엄광)...... 後漢(후한)의 嚴光(엄광), 자는 子陵(자능). 후한 중흥의 군주 光武帝(광무 제)와 친구였으나 光武(광무)가 즉위 후 초대했으나 응하지 않고 桐廬溪(동 려계)에 숨어 낚시를 하며 지냈다.
桐廬溪(동려계)... 지금의 浙江省(절강성) 錢塘道(전당도) 桐廬縣(동려현) 남쪽에 富春江(부춘 강)이 있고 그 강에 동려계가 있으며, 거기서 嚴光(엄광)이 낚시를 했다는 고사가 있다.
謝客(사객)...... 宋(송)의 시인 謝靈運(사영운).
臨海(임해)..... 지금의 浙江省(절강성) 會稽道(회계도) 臨海縣(임해현) 일대의 지역.
嶠(교)........... 山頂(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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