還山留別金門知己(환산유별금문지기) 李白(이백)
好古笑流俗(호고소유속) 素聞賢達風(소문현달풍) 方希佐明主(방희좌명주)
長揖辭成功(장읍사성공) 白日在靑天(백일재청천) 廻光燭微躬(회광촉미궁)
恭承鳳凰詔(공승봉황조) 欻起雲蘿中(훌기운라중) 淸切紫霄廻(청절자소회)
優遊丹禁通(우유단금통) 君王賜顔色(군왕사안색) 聲價凌烟虹(성가릉연홍)
乘輿擁翠蓋(승여옹취개) 扈從金城東(호종금성동) 寶馬驟絶景(보마취절경)
錦衣入新豊(금의입신풍) 倚巖望松雪(의암망송설) 對酒鳴絲桐(대주명사동)
方學揚子雲(방학양자운) 獻賦甘泉宮(헌부감천궁) 天書美片善(천서미편선)
淸芳播無窮(청방파무궁) 歸來入咸陽(귀래입함양) 談笑皆王公(담소개왕공)
一朝去金馬(일조거금마) 飄落成飛蓬(표락성비봉) 賓友日疎散(빈우일소산)
玉樽赤已空(옥준적이공) 長才猶可倚(장재유가의) 不慙世上雄(불참세상웅)
閑來東武吟(한래동무음) 曲盡情未終(곡진정미종) 書此謝知己(서차사지기)
扁舟尋釣翁(편주심조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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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나는 원래 옛것을 좋아하고 속된 것을 비웃으며
가끔 현인과 達人(달인)의 品格(품격)을 듣고 있어서
明主(명주)를 보좌하고 공을 세우며 살지 않고
공손히 읍하고 돌아가서 쉬기를 바란다네.
白日(백일)은 푸른 하늘에 떠 있고
돌아가는 빛은 미소한 이 몸에도 비치네
황공하게도 鳳凰(봉황)의 詔書(조서)를 받들어
갑자기 잡초 무성한 산중에서 상경하게 되었다네
맑은 구름 하늘 가득 돌고 돌아
궁성 안에 출입하며 세월 보내는데
君王(군왕)의 謁見(알현)을 받아
명성은 무지개보다 떠 올랐다네.
천자의 수레가 翠羽(취우) 양산 받쳐들고
행렬을 정돈해서 金城(금성) 동쪽으로 나갈 때
絶境(절경)이라는 寶馬(보마)도 달리게 했고
錦衣(금의)를 입고 新豐(신풍)으로 들어가
바위에 기대어 松雪(송설)을 바라보며
술을 마시며 琴(금)을 탓다네.
그때 揚子雲(양자운)이 甘泉宮(감천궁)에 따라가
賦(부)를 바친 것을 본 따서 나도 시를 바쳤는데
御筆(어필)로서 직접 칭찬의 말씀을 써 주시며
榮譽(영예)를 한없이 베풀어 주셨다네
돌아와 咸陽(함양)에 들어가면
교재하고 담소하는 사람은 모두 王公(왕공)들 뿐
그러나 하루아침에 金馬門(금마문)을 떠나
浪人(낭인)이 되어 바람에 날리는 쑥과 같은 신세 되자
손님과 벗은 날로 소홀하고 흩어져 의지할 바 없어지고
옥 술독의 술도 동이 나서 빈 독이 되었네
그러나 내 재능은 아직도 믿고 의지할만하니
세상 영웅들을 부러워하고 열등감 갖지 않으리
한가하게 되었을 때 東武吟(동무음) 읊조려보니
곡은 다 되어도 감정은 아직 다스려지지 않네
그래서 이 글을 써서 知己(지기)에게 작별하고
작은 배를 타고 낚시질하는 노인 찾아가려 하네.
【註】
還山(환산)....... 조정을 사퇴하고 하야해서 산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 함.
留別(유별)....... 떠나는 사람이 이별 할 때 짓는 시.
金門(금문)......... 金馬門(금마문)의 약칭. 翰林院(한림원)을 말한다.
廻光(회광)........ 태양이 돌고 돌아 식물을 기르는 빛을 비추어 주는 것.
鳳凰詔(봉황조).. 後趙(후조) 왕 石虎(석호)는 칙서를 내릴 때, 목제 봉황 입에 칙서를 물리고 끈을 단 도루레로 회전하는 장치를 만들어, 이를 대 위에서 날려보내 마치 봉이 물고 내려오는 것같이 만들었다고 한다.
淸切(청절)..... 매우 맑은 것. 궁중을 상징한다.
紫霄(자소)...... 天上(천상). 皇居(황거)를 비유.
丹禁(단금)...... 皇居(황거).
乘輿(승여)....... 천자의 탈 것. 사실은 천자를 가리키는 것이지만, 직접 천자라 하지 않고 천자의 탈것을 말하는 것은 천자에 대한 경의 때문이다.
擁翠蓋(옹취개)... 차 위에 다는 자루가 긴 양산. 翠蓋(취개)는 翠鳥(취조)의 깃털로 장식한 양 산이다.
扈從(호종)........ 수행하는 것. 백관이 천자의 차에 따르는 것.
絶景(절경)...... 魏(위) 武帝(무제)의 말 愛馬(애마) 이름.
新豊(신풍)..... 신풍, 中國 湖北省 江陵縣의 지명, 좋은 술을 생간하는 곳.
絲桐(사동)........ 琴(금). 絲(사)는 絃(현)을 말하고, 桐(동)은 몸체를 이루는 오동.
天書(천서)...... 천자의 친필.
片善(편선)....... 작은 善(선), 겸손으로 하는 말.
飛蓬(비봉)...... 쑥은 들에 야생하는 잡초인데, 잎과 가지는 무성하고 뿌리도 되는대로 무성하다. 가을이 되면 뿌리가 뽑히고 가지가 부러지며, 바람에 날려 여기저기 흩어지는데 이를 비봉(飛蓬), 전봉(轉蓬)이라고 하며 표류하 는 것을 뜻한다.
東武吟(동무음)... 樂府歌辭(악부가사). 李白(이백)이 좋아했던 鮑照(포조)의 시에 代東武吟(대 동무음)이 있다. 시의 대의는 가난한 선비가 武人(무인)으로서 대단한 활약 을 했으나 믿던 장군이 죽었으므로 고향으로 돌아와 황폐한 전답을 일구며 전원생활을 하는 가운데, 옛날의 좋았던 시절을 추억하며 千秋(천추)에 한을 품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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