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魯城北范居士失道落蒼耳中見范置酒摘蒼耳作
(심로성북범거사실도락창이중견범치주적창이작)
李白(이백)
雁度秋色遠(안도추색원) 日靜無雲時(일정무운시) 客心不自得(객심불자득)
浩漫將何之(호만장하지) 忽憶范野人(홀억범야인) 閑園養幽姿(한원양유자)
茫然起逸興(망연기일흥) 但恐行來遲(단공행래지) 城壕失往路(성호실왕로)
馬首迷荒陂(마수미황피) 不惜翠雲裘(불석취운구) 遂爲蒼耳欺(수위창이기)
入門且一笑(입문차일소) 把臂君爲誰(파비군위수) 酒客愛秋蔬(주객애추소)
山盤薦霜梨(산반천상리) 他筵不下筯(타연불하저) 此席忘朝飢(차석망조기)
酸棗垂北郭(산조수북곽) 寒瓜蔓東籬(한과만동리) 還傾四五酌(환경사오작)
自詠猛虎詞(자영맹호사) 近作十日歡(근작십일환) 遠爲千載期(원위천재기)
風流自簸蕩(풍유자파탕) 謔浪偏相宜(학랑편상의) 酣來上馬去(감래상마거)
却笑高陽池(각소고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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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기러기 건너가니 멀리 가을빛도 맑고
해는 고요하며 구름도 없을 때
나그네 마음 스스로 달랠 길 없어
어디론가 가보자고 이리저리 생각하네
갑자기 생각난 것이 范野人(범야인)의
한가로운 정원에서 조용히 사는 모습
아무 생각 없이 그저 흥미가 일어나
다만 늦을까 두려워 급히 서둘러 가네
성곽 도랑 부근에서 길을 잃어
말의 진로 황폐한 고개에서 헤매게 되었는데
모피 옷이 상하는 것도 아끼지 않고
결국 도꼬마리 풀숲으로 빠져들었네
드디어 문으로 들어가서 웃으니
팔을 잡고 이게 누구냐고 하네
(갑작스러운 방문에 놀라서 하는 말. 이상이 前段(전단))
술꾼은 가을 채소를 좋아하니
시골 안주로 배가 나왔네
다른 자리 같으면 절도 대지 않는데
여기서는 배부르도록 먹었네
멧대추는 북쪽 담 가에 열려 있고
寒瓜(한과)는 동쪽 울타리를 기어오르네
다시 또 너덧 잔 더 기울이고
猛虎行(맹호행) 가사를 스스로 읊었네
근간에 없던 환대를 받고
영원한 천년의 기약을 맺었다네
풍류는 스스로 發露(발로)되고
농담 주고받는데 조금의 여도 없네
그리하여 술 취한 채 말을 타고 떠나니
山簡(산간)이 高陽池(고양지)에서
돌아 올 때 보다 더 기분이 좋네
【註】
魯城(노성)...... 魯郡(노군)을 다스리는 관청이 있던 곳. 즉 兗州(연주)를 말함.
范居士(범거사)... 이름을 알 수 없으나 당시의 名家(명가)라고 생각됨.
蒼耳(창이)....... 도꼬마리
浩漫(호만)...... 생각이 많은 것. 어디로 갈까 이리저리 생각을 하는 것.
茫然(망연)..... 아무 생각 없이 멍한 상태
行來(행래)...... 가는 것. 來(래)는 助詞(조사).
城壕(성호)....... 성 둘래에 있는 도랑. 해자.
陂(피)............ 언덕.
翠雲裘(취운구)... 비취색 실로 구름모양의 자수를 놓은 모피 옷.
霜梨(상리)....... 배. 霜(상)은 배가 익는 시기를 말하는 듯함
酸棗(산조)...... 멧대추
寒瓜(한과)...... 미상. 으름 덩굴이 아닐 지.
猛虎詞(맹호사)... 猛虎行(맹호행)의 가사.
十日歡(십일환)... 환대한다는 뜻. 秦(진)의 昭王(소왕)이 平原君(평원군)에게 보낸 서한에서 「 그대 다행이 과인 곁에 온다면, 十日之飮(십일지음)을 하게 할 것이리」라고 한 고사에서 나온 말.
簸蕩(파탕)....... 발로하는 것.
謔浪(학랑)...... 농담과 장난스러운 말을 하는 것.
高陽池(고양지)... 晉(진)의 山簡(산간)이 荊州長官(형주장관)일 때, 襄陽(양양) 고양지에 놀다 가 크게 취해서 해가 진 다음 준마를 타고 흰 모자를 거꾸로 쓰고 돌아왔다 는 고사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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