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日行(춘일행) 李白(이백)

 

 

深宮高樓入紫淸(심궁고루입자청) 金作蛟龍盤繡楹(금작교용반수영) 佳人當窓弄白日(가인당창농백일) 絃將手語彈鳴箏(현장수어탄명쟁) 春風吹落君王耳(춘풍취낙군왕이) 此曲乃是昇天行(차곡내시승천행) 因出天池汎蓬瀛(인출천지범봉영) 樓船蹙沓波浪驚(누선축답파랑경) 三千雙蛾獻歌笑(삼천쌍아헌가소) 撾鐘考鼓宮殿傾(과종고고궁전경) 萬姓聚舞歌太平(만성취무가태평) 我無爲人自寧(아무위인자영) 三十六帝欲相迎(삼십육제욕상영) 仙人飄翩下雲輧(선인표편하운병) 帝不去留鎬京(제불거유호경) 安能爲軒轅(안능위헌원) 獨往入窅冥(독왕입요명) 小巨拜獻南山壽(소거배헌남산수) 陛下萬古垂鴻名(폐하만고수홍명)

 

 

【解】

깊은 궁궐에 높이 솟은 누각은 창공 속에 들어가고

금으로 만든 蛟龍(교룡)은 궁전 기둥을 휘감고 있네

아름다운 궁녀가 창가에서 따스한 봄 햇빛 즐기고

絃(현)을 손을 퉁기면 箏(쟁)을 타고 있네

봄바람이 실려 그 소리 임군 귀에 들어갔는데

그 곡조가 바로 昇天行(승천행)의 노래 소리라네

 

그래서 天池(천지)에 나가 배를 저어 봉래, 영주까지 가는데

樓船(누선)이 여러 척 나아가니 파도는 놀라 소란을 피우네

삼천 궁녀는 임군 곁에 시중들며 웃으며 노래하며

악사는 종을 치고 북을 치고 궁전도 기울 정도

만백성 모여 춤을 추며 태평을 謳歌(구가)하는데

내가 아무일 한해도 백성은 스스로 평안하네

 

三十六天(삼십육천)의 上帝(상제)가 황제를 맞이하고자

사자인 仙人(선인)이 구름 차 타고 내려왔는데

황제는 가지 않고 鎬京(호경)에 머무르시네.

어찌 그 옛날 黃帝(황제)가 한 것처럼

혼자 昇天(승천) 할 수 있겠느냐고 거절하시네

소신은 엎드려 빌며 南山(남산)과 같은 장수 바치며

천 세 만 세 만고에 폐하의 높은 이름 남기시기 빌 따름이라네.

 

【註】

紫淸(자청)....... 하늘. 도교에서 上帝(상제)가 사는 宮殿(궁전)이 있는 곳이 상상하는 곳.

繡楹(수영)..... 아름다운 무늬를 조각한 궁전의 기둥.

絃將手語(현장수어)... 絃(현)과 손이 서로 닿아 소리를 내는 것.

鳴箏(명쟁)...... 箏(쟁)은 거문고와 비슷한 악기. 鳴(명)은 악기 앞에 붙이는 수식어.

昇天行(승천행)... 古樂府(고악부)의 이름. 사람이 사는 세상이 길지 않다는 것을 상심해서, 仙 道(선도)를 구하고자 하는 뜻을 읊은 것.

蓬瀛(봉영)...... 漢代(한대) 궁전 안 太液池(태액지)에 神山(신산)이 蓬萊山(봉래산)과 瀛州 (영주) 등의 섬을 만들었다고 함.

雙蛾(쌍아)..... 蛾眉(아미)를 말함. 미인이라는 뜻.

我無爲(아무위)... 노자의 말로 ｢군주는 아무 일도 안해도 백성은 스스로 다스려진다.｣라는 뜻 임.

三十六帝(삼십육제)... 道敎(도교) 설에 하늘에는 36천이 있고, 하늘마다 그를 다스리는 帝(제)가 있다고 함. 즉 동서남북 사방의 하늘에 각각 8명의 帝(제)가 있고 중앙에 4 명의 帝(제)가 있다.

雲輧(운병)........ 구름을 호로로한 마차.

鎬京(호경)....... 西周(서주)의 서울. 여기서는 장안을 비유하는 말.

軒轅(헌원)....... 黃帝(황제)를 말한다. 黃帝(황제)가 鼎(정)을 만들어 오니, 하늘에서 용이 맞이하러 왔다. 黃帝(황제)는 거기 타고 群臣(군신) 70여명을 대리고 승천했 다. 小臣(소신)을 탈수가 없어 용의 수염을 잡았으나 수염이 잘려져 모두 땅 에 떨어지고 말았다는 고사. 지금의 황제는 小臣(소신)을 남겨두고 승천하지 않는다는 뜻.

南山壽(남산수)... 시경에 나오는 말로 ｢南山(남산)의 壽(수)와 같이 오래며 허물어지지 않는 다.｣를 인용한 말.

陛下(폐하)...... 皇帝陛下(황제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