玉眞公主別館苦雨贈衛尉張卿
(옥진공주별관고우증위위장경) 李白(이백)
苦雨思白日(고우사백일) 浮雲何由卷(부운하유권) 稷卨和天人(직설화천인)
陰陽仍驕蹇(음양잉교건) 秋霖劇倒井(추림극도정) 昏霧橫絶巘(혼무횡절헌)
欲往咫尺塗(욕왕지척도) 遂成山川限(수성산천한) 潨潨奔溜瀉(총총분류사)
浩浩驚波轉(호호경파전) 泥沙塞中途(이사새중도) 牛馬不可辨(우마불가변)
飢從漂母食(기종표모식) 閑綴羽林簡(한철우림간) 園家逢秋蔬(원가봉추소)
藜藿不滿眼(여곽불만안) 蠨蛸結思幽(소소결사유) 蟋蟀傷褊淺(실솔상편천)
廚竈無靑烟(주조무청연) 刀机生綠蘚(도궤생록선) 投筋解鷫鷞(투근해숙상)
換酒醉北堂(환주취북당) 丹徒布衣者(단도포의자) 慷慨未可量(강개미가량)
何時黃金盤(하시황금반) 一斛薦檳榔(일곡천빈랑) 功成拂衣去(공성불의거)
搖裔滄洲傍(요예창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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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계속 되는 장마에 해가 그리워 지는데
먹구름을 어떻게 해서 쫓아버릴까
옛날 后稷(후직)과 契(계) 같은 현신이 정치해도
음양 二氣(이기)는 좋은 대로 화합을 하지 않네 (그래서 비가 온다.)
가을 장마가 샘터를 넘어뜨릴 정도로 심하게 내리고
검고 어두운 비구름이 높은 봉우리에 걸려 있네
그래서 아주 가까운 길을 가려해도
결국 산천에 갇혀 있는 것이 쉽지가 않네
짝짝 쏟아지는 빗물은 여울물 같이 넘쳐 흐르고
놀랍게도 커다란 파도 치며 몰려 오는데
밀려온 토사는 길 가운데를 막아버리고
저편에 牛馬(우마)를 분간 못하도록 물은 넓네
韓信(한신)이 배고파 漂母(표모)에게 음식을 구한 것 같이
羽林(우림)의 낡은 책만 매만지고 있네
농가에서는 가을 채소 수확할 때지만
내 밥상에는 콩잎조차 충분히 오르지 않네
발이 긴 거미는 거미줄 안에 가만히 있고
귀뚜라미는 비로 좁아진 틈 사이서 울고 있네
주방의 솥에는 연기도 나지 않고
칼과 도마에는 푸른곰팡이만 나 있네
절 가락 던지고 입고있던 모피 옷을 벗어서 팔아
술을 사서 北堂(북당) 깊은 곳에서 취하니
丹徒布衣(단도포의) 때 劉穆之(유목지)와 같은
그러한 慷慨(강개) 헤아릴 수 없네
어느 때가 되면 성공해서 黃金盤(황금반)에
一斛(일곡)의 檳榔(빈랑)을 담아 권할 수 있을까
성공하면 옷의 먼지를 털고 官途(관도)를 떠나
滄州(창주)가에 은둔해서 한가롭게 살까 하네.
【註】
眞公主(옥진공주)... 玄宗黃帝(현종황제)의 妹(매). 出家(출가)해서 도사가 되고, 玉眞觀(옥진관) 을 長安(장안)에 짓고 거기 살았다. 그리고 별도로 山莊(산장)을 짓고 별관 으로 삼았다.
苦雨(고우)........ 오랜 장마.
衛尉張卿(위위장경)... 집기와 문서를 관장하는 부서의 장관. 張(장)은 姓(성).
稷卨(직설)....... 周(주)의 선종인 后稷(후직)과 殷(은)의 선조인 契(계). 함께 舜(순)에게 仕 官(사관)했다.
和天人(화천인)... 人事(인사)가 다스려지면 자연의 풍우도 순조롭고, 이에 역행하면 災害(재 해)가 있다. 그 조화를 잘 이루는 것은 위정자의 책임이다.
驕蹇(교건)....... 음양이 조화를 이루지 않고 멋대로 하는 것.
霖(임)......... 3일 이상 계속되는 비.
巘(헌)........ 산봉우리
咫尺(지척)...... 가까운 거리. 8척 1촌.
潨潨(총총)..... 물이 모이는 모양.
奔溜(분류)..... 빗물이 넘치는 것.
牛馬不辨(우마불변)... 莊子(장자) 秋水篇(추수편)에 나오는 말로 가을에 물이 불어 넘치는 모양.
漂母(표모)...... 빨래는 일광으로 표백하는 여자. 漢(한)의 韓信(한신)이 빈곤했을 때 淮陰城 下(회음성하)에서 漂母(표모)에게 수십일 동안 밥을 얻어먹었다. 그 뒤 楚王 (초왕)이 되자 千金(천금)으로서 이에 보답했다.
藜藿(여곽)....... 명아주.
蠨蛸(소소)........ 말거미. 거미의 일종으로 머리가 매우 작고 발이 김
鷫鷞(숙상)....... 기러기의 일종. 그 새의 모피로 만든 옷. 한의 司馬相如(사마상여)가 가난했 을 때, 입고 있던 숙상 옷을 벗어 술집에서 술을 샀다는 고사가 있음.
丹徒布衣(단도포의)... 劉穆之(유목지)는 丹徒(단도)에 살고 있었으나 宋(송)의 武帝(무제) 밑에서 벼슬을 해서 丹陽(단양)의 尉(위)가 되었다. 그때 위험한 계책을 세우는 사 람이 있었으므로 유목지는 친한 사람에게 말하기를 「빈한하면 항상 돈 벌기 를 바라고, 부유하게 되면 항상 위기를 받게 된다. 오늘 丹徒(단도)의 布衣 (포의: 즉 서민) 되려하지만 그럴 수도 없다.」라고. 薦檳榔(천빈랑)... 劉穆之(유목지)가 丹徒(단도)의 布衣(포의)시대에 술을 좋아해서 가끔 처형 집에 술을 얻어먹으러 가다가 모욕을 당했다. 어는 날 잔치가 있다해서 달려 가서 술을 얻어먹고난 다음 檳榔(빈랑)을 요구했다. 형제들이 비웃으며 「檳榔(빈랑)은 소화제다. 너는 늘 주리면서 그것을 먹을 필요가 있나」했다. 뒤에 丹陽(단양) 尹(윤)이 되었을 때, 처형들 형제를 모두 불러 잔치를 열고 뒤에 檳榔(빈랑) 一斛(일곡)을 권했다.
滄洲(창주)....... 仙人(선인)이 있는 섬. 杜陽雜篇(두양잡편)에 「隋(수) 大業(대업) 연간에 元 藏幾(원장기)라는 자가 어느 섬에 표류했다. 섬사람이 말하기를, “여기는 滄 州(창주)이며 중국에서 수 만리, 화목은 항상 봄과 같으며, 사람들은 급사하 는 자가 많다”라고 했다.」라고 쓰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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