淮南臥病書懷寄蜀中趙微君蕤
(회남와병서회기촉중조미군유) 李白(이백)
吳會一浮雲(오회일부운) 飄如遠行客(표여원행객) 功業莫從就(공업막종취)
歲光屢奔迫(세광루분박) 良圖俄棄捐(양도아기연) 衰疾乃綿劇(쇠질내면극)
古琴藏虛匣(고금장허갑) 長劍挂空壁(장검괘공벽) 楚懷秦鍾儀(초회진종의)
越吟比莊舃(월음비장석) 國門遙天外(국문요천외) 鄕路遠山隔(향로원산격)
朝憶相如臺(조억상여대) 夜夢子雲宅(야몽자운택) 旅情初結緝(여정초결집)
秋氣方寂歷(추기방적역) 風入松下淸(풍입송하청) 露出草問白(노출초문백)
故人不在此(고인불재차) 而我誰與適(이아수여적) 寄書西飛鴻(기서서비홍)
贈爾慰離析(증이위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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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吳會(오회) 부근에 한 조각 구름이 일어
먼 길 떠난 나그네처럼 흘러만 가네
그 구름 같은 신세 공업은 이루지 못하고
세월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고 있네
모처럼의 좋은 계획도 모두 버리고 포기하며
쇠약과 질병만이 다 함께 몸을 아프게 하네
낡은 琴(금)은 허망하게 갑 속에 넣어두고
장검은 일없이 그냥 벽에 걸어 놓았네
鍾儀(종의)가 초 나라 그리움 금으로 연주한 것 같이
莊舃(장석)이 월 나라 노래 부른 것처럼 고향 그립네
고국의 城門(성문)은 아득히 먼 하늘 저쪽
고향 가는 길은 산이 가로막아 멀기만 하네
아침에는 사마상여의 琴臺(금대)를 생각하고
저녁에는 꿈속에서 揚雄(양웅)의 저택을 보았네
객지의 슬픈 여정 비로소 마음에 사무쳐
가을의 서늘한 기운 쓸쓸하게 다가오네
바람은 소나무 밑으로 시원하게 불어오고
이슬은 풀에서 굴어 나와 희게 빛나네
친한 옛 친구는 여기 없으니
누구와 더불어 함께 흥을 풀어볼거나
서쪽으로 날아가는 기러기에게 편지를 붙여
그대에게 보내어 이별의 슬픔 달래 보리라.
【註】
淮南(회남).... 唐(당)의 淮南(회남)은 지금의 江蘇省(강소성) 江都縣(강도현) 일대의 지역 이다.
趙微君蕤(조미군유)... 趙㽔(조유), 자는 太賓(태빈). 四川省(사천성) 사람. 政治學(정치학)에 능 해서 조정에서 소집했어도 사퇴했다. 그래서 徵君(징군)이라는 존칭이 붙었 다. 李白(이백)과 함께 수재라는 이름이 높았다.
吳會(오회).... 吳群(오군)과 會稽群(회계군). 江蘇省(강소성)의 동남부와 浙江省(절강성) 의 서부 일대.
綿劇(면극)...... 심하게 그 사정이 계속되는 것.
鍾儀(종의)...... 춘추시대 초 나라의 樂人(악인)이며 진나라의 포로가 되었다. 晉君(진군)이 그에게 琴(금)을 타게 하니 楚國(초국)의 가곡을 연주했으므로, 그 소리를 들은 신하의 한 사람이 옛날을 잊지 못해서 그의 고국 노래를 탄 것이라 했 다.
莊舃(장석)..... 史記(사기)에 「越人(월인) 莊舃(장석)이 楚(초)에 사사하고 있었는데 병 에 걸렸다. 왕이 사람들에게 묻기를, 그는 본래 越(월)의 郢人(영인)이었 다. 지금 楚(초)에 사사해서 부자가 되었다. 아직도 월을 생각하고 있는 가. 사람들이 대답하기를, 대체로 사람들의 생각하는 바는 병에 걸렸을 때 바로 나타나는 법인데, 그가 아직도 越(월)을 생각한다면 越(월)의 노 래를 부를 것이고, 월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楚(초)나라 노래를 부를 것입 니다. 그래서 사람을 보내어 몰래 들어보니 아직도 越(월)나라 노래를 부 르고 있었다.」라고 있다.
相如臺(상여대)... 한의 司馬相如(사마상여)는 금을 잘 탔다. 그가 금을 탄 대가 촉의 成都(성 도) 성밖에 남아 있다함.
子雲宅(자운택)... 揚雄(양웅)을 말 한다. 기원전 53~기원후 18. 자는 子雲(자운), 촉나라 사 람. 前漢(전한)말의 大儒(대유). 揚子法言(양자법언), 方言(방언), 太玄(태 현)을 저술하고, 司馬相如(사마상여)와 버금가는 賦歌(부가). 甘泉(감천), 羽 獵(우렵), 長楊(장양) 등의 賦(부)를 지음. 그의 저택 유적이 成都(성도) 성 안에 있다고 함.
結緝(결집)....... 감회가 자꾸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寂歷(적역)....... 가을에 초목이 시들고 성기어 진 모양.
離析(이석)......... 분리되어 만날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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