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인의 해학
▣ 눈 하나는 좋아 [그2]
대대로 당달봉사가 자주 나서 골치를 앓던 어느 첨지가 용케도 딸 하나를 길러 시집을 보낼 참이었다. 중매쟁이를 찾아가 부탁했다. <여보 ! 매파어른. 어쨌거나 눈이 좋은 사람을 신랑감으로 구해주시게 >. 그러자 중매쟁이가 말한 대로 눈 하나만은 썩 좋다는 신랑을 사위로 결정하게 되었다.
이윽고 결혼식 날이 되어 혼례석에 들어선 신랑은 애꾸눈이었다. 혼주는 중매쟁이를 보고 < 보시오 ! 눈이 좋다더니. 이 무슨 말이요 > 중매쟁이 왈 < 제가 뭐라고 합디까. ? 처음부터 눈 하나만은 좋다고 하질 않았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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