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배 저 집도착했어요. 오늘 안동 민속박물관에서 따뜻한 눈빛으로 제 본관과 시조를 물어보시고
문익점 할아버지가 하셨던 말씀을 할배가 직접 붓으로 주욱 주욱 써주신 글씨와
강직하게 도장을 꾸욱 꾸욱 찍으실때 할배 매력이 엄청나신 분이다 생각했습니다.
젊은 처자 마음에 사모하는 마음이 생겨버렸습니다.
92세 연세에 정정하시고, 유튜브를 직접 들어가시는 모습,
어떤 성씨를 가지던 그 집안 조상님께서 좋은 말씀 남겨주신 말씀들을 다 외우시고
거침없이 한자로 써내려 가시는 모습들이
한참 어린 31세 저에겐 너무나도 특별하고 멋지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왜 이렇게 늦게 좋은분을 만났는지, 그래도 다행입니다.
만나지 못했음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쉬웠을꺼에요.
청남 할배가 만든 유튜브도 자주 볼께요. 저랑 관심사가 비슷하신 분이라니 더 좋았습니다.
저랑 같이 있던 남자의 관상이 신의를 지킬줄 아는 남자라 하셨는데,
얼굴에 어떤부분을 보고 그렇게 생각하셨는지 궁금하더라구요.
다음에 만나게 되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거 같은 할배라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많이 아쉽습니다. 할배집은 할배 글씨 만큼 멋진 한옥에서 살고 계시는지요?
혹시 그런거라면 손주가 할배집 놀러가듯 한번 찾아뵙고싶네요.
오늘 같이 있던 남자랑 같이 손잡고 말이죠
혹여 이 남자랑 결혼하게 되면 제가 낳은 자식들한테 할배가 쓴 글로 가훈을 가르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손녀같은 저랑 약속 하나 해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만수무강 하시고 저랑 꼭 다시 만나요. 약속해요!